[르포] "박수현이 정부와 소통 잘되니…" vs "김태흠이 일 많이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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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박수현이 정부와 소통 잘되니…" vs "김태흠이 일 많이 했잖아"

연합뉴스 2026-05-22 11:30: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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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부동층 많아 대표적 '스윙보터' 꼽히는 충남…"쉽게 못 정하겠슈"

박수현엔 "중앙정치 하다가 충남지사?" 김태흠엔 "국힘에 대한 부담 많아" 지적도

비상계엄 전날 尹방문 공주, 선거영향 의견 분분…내포 신도시, 공무원들 관심 ↑

충남지사 출마하는 박수현·김태흠 충남지사 출마하는 박수현·김태흠

[촬영 신현우·김준범]

(공주·천안·홍성=연합뉴스) 김준범 이주형 기자 = "쉽게 못 정하겠슈. 후보도 봐야 하고, 정권도 봐야 하고…."

농산어촌과 대도시권을 모두 품고 있는 충남은 시군별로 보수와 진보로 진영별 강세가 뚜렷이 양분되는 것 같지만, 중도층과 부동층이 많아 막상 선거 때면 매번 표심이 왔다 갔다 하는 대표적인 '스윙보터' 지역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어느 진영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곳이라는 꼬리표가 붙는데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민들은 이를 의식이나 한 듯 표심을 묻는 기자의 말에 대체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지난 21일 오전 방문한 공주 최대 전통시장인 산성시장은 장날과 겹쳐 붐비는 인파 속에서 여야 후보들 유세 차량도 북적였다.

공주는 충남지사 출마를 위해 제22대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의 지역구(공주·부여·청양)기도 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박 후보와 현 지사인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 충남지사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악수하는 박수현-김태흠 악수하는 박수현-김태흠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박수현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 21일 오후 대전MBC에서 열린 TV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6.5.21 psykims@yna.co.kr

유세전을 지켜보던 상인들과 시민들은 기자에게 "당파싸움 지겹다. 이제는 사람보고 뽑아야지"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후보들에 대해서는 상반된 감정을 드러냈다.

시장 주차장 관리자 이모(70)씨는 "박 후보는 국회의원 배지는 공주서 달고 서울에서 중앙정치만 하더니 이제는 충남지사 하겠단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반면, 방앗간을 운영하는 김모(60)씨는 "박 후보가 성격이 점잖기도 하고 공주에도 잘했다. 청와대에도 있어 봤고 이재명 정부와 소통도 잘되니 도지사가 되면 아무래도 공주에도 더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김 후보에 대해 "공주도 이제는 당만 보고 국민의힘 밀어주는 분위기가 아니다"며 "김 후보가 충남지사를 하면서 공주가 크게 발전된 게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손님은 "그래도 김 후보가 반듯하고 일을 잘한다. 3년 전에 물난리 크게 났을 때도 도지사가 직접 와서 살뜰히 챙기지 않았느냐"고 대꾸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가 이번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놓고서는 상인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하루 전인 지난 2024년 12월 2일 산성시장을 다녀가며 "공주가 제 아버지의 고향이니 제 고향과 다름없다"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떡집을 운영하는 장모(65)씨는 "이재명 대통령으로 바뀐 지 이미 한참 지났다"며 "대통령 선거도 아니고 우리 지역 일꾼 뽑는 거라 상관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옷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윤 전 대통령이 아직 처벌받은 것도 아니고…"라며 "하마터면 나라가 끝장날 뻔했는데 (국민의힘을) 또 뽑아주는 건 좀 그렇다"고 했다.

언론 질문에 답하는 박수현 언론 질문에 답하는 박수현

(천안=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충남지사 후보가 15일 오전 충남 천안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인문과학관에서 언론간담회를 열고 있다. 2026.5.15 psykims@yna.co.kr

천안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도 치열한 선거운동이 펼쳐진 가운데, 천안시민들도 기자의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충남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천안은 수도권에 인접한 지리적 특성과 대학과 기업이 많아 청년층의 유입도 활발해 도내 타·시군 대비 진보 세가 강한 곳으로 꼽힌다.

터미널과 인근 백화점에는 특히 20·30세대의 출입이 잦았는데, 기자가 만난 이들 중 다수는 후보보다는 당을 먼저 보고 투표하겠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대학생 이모(25)씨는 "지금 도지사가 누군지도 어느 당인지도 잘 모르겠다"며 "굳이 투표해야 하면 당을 먼저 보겠다. 저나 친구들이나 민주당이 더 익숙하다"고 말했다.

개발 직군에서 일한다는 한 직장인도 "두 후보 모두 충남형 AI, 충남·대전통합을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좀 모호한 것 같다"며 "더 와닿는 공약이 없어서 그냥 정당을 보고 투표할 것 같다"고 했다.

천안 시내버스 정류소에 붙은 지방선거 안내문 천안 시내버스 정류소에 붙은 지방선거 안내문

[촬영 이주형]

점심시간을 맞아 홍성군 내포신도시 식당가를 찾은 공무원들의 식탁 위로는 후보들의 TV 토론 평가부터 공약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충남의 행정 중심지로 조성된 내포신도시는 충남도청과 충남교육청이 자리 잡고 있어 지방선거 결과를 가장 가까이에서 체감하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

누가 오느냐에 따라 도정과 교육 정책 방향은 물론 조직 분위기와 인사 기조까지 달라질 수 있어서다.

한 공무원이 "이번에는 정권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꺼내자 또 다른 일행은 "그래도 현직 지사가 일은 많이 했잖아"라고 받아쳤다.

발언하는 김태흠 충남도지사 후보 발언하는 김태흠 충남도지사 후보

(천안=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도지사 후보가 12일 충남 천안시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충남도당 당직자 회의 및 필승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5.12 eastsea@yna.co.kr

도청 공무원 김모(42)씨는 "박 후보에 대해서는 새 정권과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아직 검증이 더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김 후보는 그동안 추진력 있게 일을 해왔다는 평가는 있는 것 같다"면서도 "다만 당이나 중앙 정치 상황에 대한 부담을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내포신도시의 공공기관 추가 이전과 상권 활성화, 교통 접근성, 정주 여건 개선은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도청 주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30대 자영업자는 "평일 점심에는 사람이 몰려도 저녁이나 주말에는 아직 부족하다"며 "공무원만 오가는 도시가 아니라 가족이 머물고 외부 사람이 찾아오는 도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때마다 지역 발전 이야기는 나오는데 주민이 체감하는 변화는 더딘 편"이라며 "누가 되든 말보다 실제 변화를 이끌 인물을 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충남은 한쪽으로 확 쏠리는 지역은 아닌 것 같다"며 "결국 누가 우리 동네와 충남을 더 잘 챙길 수 있느냐를 보고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psykims@yna.co.kr

coo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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