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6억 vs 600만’ 성과급 격차에 DX·비메모리 ‘부결 세력’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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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6억 vs 600만’ 성과급 격차에 DX·비메모리 ‘부결 세력’ 결집

포인트경제 2026-05-22 11:16:55 신고

3줄요약

동행노조 투표권 배제 두고 노조 간 법리 해석 충돌
메모리 6억 vs DX 600만 보상안에 상대적 박탈감 호소
비메모리 사업부 “독소조항 삭제” 요구하며 집단행동 예고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삼성전자 노사가 도출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사상 초유의 ‘내부 분열’이라는 시험대에 올랐다. 메모리 사업부에 집중된 파격적인 보상안에 반발한 DX(완제품) 부문과 비메모리 사업부 조합원들이 집단적인 부결 운동에 나서면서 투표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은 22일 오후 2시 12분부터 오는 27일 오전 10시까지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이번 투표는 참여 조합원 과반이 찬성할 경우 최종 가결되지만, 투표 시작 전부터 노조 간 투표권 분쟁과 사업부 간 보상 격차 논란으로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이 예상 수치는 연봉 1억원, 영업이익 300조원 달성 등 시장 전망치를 가정한 시뮬레이션 결과로 실제 지급액은 회계연도 종료 후 확정되는 최종 실적과 개인 고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 예상 수치는 연봉 1억원, 영업이익 300조원 달성 등 시장 전망치를 가정한 시뮬레이션 결과로 실제 지급액은 회계연도 종료 후 확정되는 최종 실적과 개인 고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가장 큰 쟁점은 사업부별 성과급 격차다. 합의안에 따르면 올해 메모리 사업부 직원은 특별경영성과급과 초과이익성과급(OPI)을 더해 최대 6억원을 받게 되지만, DX 부문 직원의 보상은 600만원 수준에 그친다. 보상 규모가 최대 100배까지 벌어지자 DX 부문과 장기 적자를 기록 중인 비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 직원들을 중심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넘어 근로 의욕이 꺾였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미 온라인상에서는 ‘부결 및 재협상 추진 모임’ 등 단체 대화방이 개설되어 수백 명의 조합원이 반대 표 결집에 나선 상태다. 특히 비메모리 사업부원들은 적자 사업부에 공통 지급률의 60%만 지급하는 ‘패널티 독소조항’ 삭제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왼쪽)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지난 2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사교섭 결과 브리핑에서 합의안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왼쪽)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지난 2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사교섭 결과 브리핑에서 합의안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노조 간 ‘투표권 전쟁’도 점입가경이다. 공동교섭단에서 탈퇴한 ‘동행노조’의 투표권 인정 여부를 두고 초기업노조는 “공동교섭단 미참여 노조는 권한이 없다”고 선을 그은 반면, 동행노조는 “사전에 투표권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일방적 통보라고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잠정합의안에 실망한 DX 부문 조합원들이 대거 동행노조와 전삼노로 이동하며, 동행노조 조합원 수는 이달 초 2300명에서 이날 오전 1만2298명까지 급증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이날 오후 수원캠퍼스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잠정합의안에 대한 공식 입장과 향후 대응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사업부 조합원이 다수라 가결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DX와 비메모리 부문의 조직적인 반대 움직임이 거세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설령 가결되더라도 사업부 간 깊어진 감정의 골은 향후 조직 운영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한편, 최대 6억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파격적인 보상안 소식이 전해지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 등에서는 타 업종 종사자들의 극심한 상대적 박탈감이 표출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파업 직전 도출된 이번 합의안에 대해 “중소기업 20년 치 연봉이 성과급 한 번에 지급되는 꼴”이라거나 “업황을 잘 탄 덕에 아파트 한 채 값을 벌게 됐다”는 등 허탈함을 토로하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10년 치 연봉이 성과급이라니 시기를 잘 만난 사람이 진정한 승자”라는 등의 반응이 이어지며, 삼성전자 내부의 노노 갈등을 넘어 사회 전반의 소득 격차에 대한 공방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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