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견좁혔다" 신호에도 핵심쟁점 팽팽…외신들 "협상 낙관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신호를 각자 발신하면서도, 협상 최대 난제인 이란 고농축 우라늄 처리·호르무즈 해협 통행 자유화 문제에 있어서는 여전히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양국이 핵심 사안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국제사회가 바라는 협상 타결까지는 갈 길이 먼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무장관 회의 참석차 스웨덴으로 출국하기 전 이란과의 협상에 대해 "몇몇 좋은 신호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중재국인 파키스탄 측 고위 인사들이 연이어 이란을 찾는 등 대화에 다시 속도가 붙는 상황을 언급하며 이런 평가를 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이란과의 협상에 대해 "마지막 단계"라고 말한 데 이어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취재진에게 "이란과의 전쟁은 곧 끝날 것"이라며 종전 기대감을 다시 한번 키웠다.
이란 고위 소식통들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양측의 종전요구안 이견이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관영 ISNA 통신은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위해 중재국을 통해 메시지를 교환 중"이라며 협상 노력을 설명했다.
하지만 양측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를 놓고는 단호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란 소식통들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란 수뇌부는 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하면 향후 미국, 이스라엘의 공격에 이란이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 문제가 이란 정권의 생존 여부와 달려있음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으로부터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계속 보유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확보한 뒤에는 아마 파괴하겠지만, 이란이 계속 보유하게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에 있어서 물러설 뜻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자유화에 대한 양국의 '동상이몽'도 여전하다.
모하마드 아민 네자드 주프랑스 이란 대사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과 오만은 안보 서비스 제공과 적절한 방식의 항행 관리를 위해 모든 자원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비용을 수반하고 당연히 이 운항을 통해 혜택을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도 상응하는 몫을 부담해야 한다"고 호르무즈 통행세 부과 정당성을 설파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통행이 무료이길 원한다"며 "그곳은 국제 수로"라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에 더 나아가 "그런 방안을 추진한다면 외교적 합의는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못 박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를 두고 "양국이 간극을 좁혔다고 말했지만 이란 최고지도자의 우라늄 반출 불허 발언에 더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분쟁까지 겹치며 협상 타결 전망이 불투명해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란이 미국의 제안을 검토 중이지만 언제까지 공식적으로 답변할 것인지는 말하지 않고 있다면서 협상이 다시 지지부진한 상황으로 돌아갈 수도 있음을 우려했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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