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임헌섭 기자] 구글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기업 웨이모가 한국 자율주행 시장 진입을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웨이모는 국내에서 자율주행 시범운행을 진행하기 위한 제도적 요건을 검토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를 실제 도로에서 운행하기 위해서는 국토교통부의 관련 인증과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웨이모는 국내 규제와 운행 요건을 살피는 동시에 현지 담당자 확보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웨이모의 구체적인 국내 운행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업계에서는 웨이모가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부터 국내 시범운행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웨이모는 일본 택시회사 니혼 코츠, 차량호출 서비스 고(GO)와 협력해 전기차 재규어 I-PACE를 도쿄에 투입한 바 있다. 그 다음 시장으로 한국을 검토하는 배경에는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자율주행 운행 데이터를 확보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한국은 교통량이 많고 도로 환경이 복잡하며, 통신 인프라가 촘촘하게 구축돼 있어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실증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은 차량, 보행자, 이륜차, 버스전용차로, 복합 교차로가 밀집해 있어 다양한 예외 상황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환경이다.
때문에 웨이모뿐만 아니라 바이두를 비롯한 중국 자율주행 기업들도 국내 시장 진출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자율주행 시장은 그동안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기술 개발과 실증이 진행돼 왔다. 그러나 웨이모, 바이두 등 해외 기업이 한국 진입을 타진하면서 시장 구도는 현대차와 국내 스타트업 중심에서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까지 포함한 경쟁 체제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국내 자율주행 기업 입장에서는 기술 격차가 부담이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 전체 기업의 자율주행 누적 실증거리는 1,306만km, 자율주행차 운영 대수는 132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반면 웨이모는 미국에서 장기간 로보택시를 운행하며 훨씬 큰 규모의 데이터를 축적해 온 기업으로 평가된다.
외국 자율주행 기업들의 한국 진입 움직임은 국내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 단계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기업이 주도해 온 자율주행 실증 시장에 웨이모와 바이두 같은 글로벌 기업이 가세할 경우, 한국 자율주행 산업은 기술력과 데이터, 제도 대응 능력을 동시에 시험받는 국면에 들어서게 된다.
Copyright ⓒ M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