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해군 전투함정이 북한산 무기를 실은 것으로 의심받는 화물선들을 호위하며 동남아시아 방면으로 이동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9일부터 10일 사이 대한해협을 통과한 러시아 함정은 초계함 2척과 군수지원선 2척으로, 화물선 6척과 함께 선단을 이뤘다. 이들은 12일에서 13일 오키나와현 이리오모테섬 인근 해역을 지난 것으로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가 확인했다.
선체에 표기된 번호 333번과 343번을 근거로 일본 당국은 해당 함정을 스테레구시급 유도미사일 호위함으로 분류했다. NK뉴스 산하 프리미엄 매체 NK프로가 공개 사진을 정밀 분석한 결과, 두 함정은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초계함 소베르셴니호와 레즈키호로 판명됐다.
동행한 화물선 6척의 선명도 확인됐다. 안가라호, 레이디R호, 마이아-1호, 레이디마리이아호, 카피탄다닐킨호, 레이디D호가 그것이다. 특히 안가라호와 레이디R호, 마이아-1호 등 3척은 북한 나선항에서 군수품으로 추정되는 컨테이너를 러시아행으로 싣는 장면이 여러 차례 위성에 잡힌 바 있다.
선박추적 플랫폼 마린트래픽 자료를 보면 마이아-1호, 레이디D호, 레이디마리이아호, 카피탄다닐킨호 4척은 베트남 남동쪽 170∼200해리 해상에 위치해 있었다. 반면 안가라호와 레이디R호는 위치송신장치를 차단한 상태로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출신인 후루카와 가쓰히사 전 위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명백한 변화"라고 규정했다. 통상적 작전 반경을 벗어나 러시아 해군이 직접 선단을 보호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 근거다. 그는 "6척 규모의 대규모 선단은 매우 이례적이며, 민감한 화물이 상당량 적재됐을 개연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최종 기항지에 따라 북한제 무기가 서방 분쟁 지역으로 향하는지, 아니면 러시아가 자국 무기를 제3국 고객에게 수출하려는 것인지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히나타-야마구치 료 도쿄국제대학 교수는 이번 항해를 "북러 간 공급망 재편의 신호"로 해석했다. 해당 선박들을 다른 항로에 임시 배치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군함이 직접 호위에 나섰다는 사실은 방치할 수 없을 만큼 고가의 화물이 실려 있거나 앞으로 적재될 예정임을 암시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다만 러시아의 북한산 무기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선박 임무가 조정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이 선박들이 북한 관련 작전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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