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나스르)가 기어코 사우디아라비아 무대에서 숙원이던 리그 우승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나스르)가 사우디아라비아 무대에서 숙원이던 리그 우승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 알나스르 인스타그램
알나스르는 22일(한국 시각) 리야드 알 아왈 파크에서 열린 2025-2026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 34라운드 최종전에서 다마크를 4-1로 완파했다.
시즌 성적 28승 2무 4패, 승점 86점을 쌓은 알나스르는 25승 9무로 승점 84점에 그친 2위 알힐랄을 끝내 따돌리며 정상에 올랐다. 알나스르가 사우디 리그 왕좌에 오른 것은 2018-2019시즌 이후 정확히 7년 만이다.
우승의 감동은 호날두에게 더욱 각별했다. 2023년 1월 알나스르 유니폼을 입은 이래 리그 우승컵만큼은 끝내 들지 못했던 그였다. 사우디 진출 후 유일한 우승 기록이 2023년 6월 아랍클럽챔피언스컵 우승에 그쳤고, 이마저도 친선 대회 성격이 짙다는 평이 따라붙었다.
지난 17일 AFC 챔피언스리그2(ACL2) 결승전에서 감바 오사카(일본)에 0-1로 무릎을 꿇은 데다 시상식까지 불참해 구설에 올랐던 터라 이번 우승의 의미는 남달랐다.
이날 호날두는 직접 두 골로 우승을 자축했다. 전반 34분 주앙 펠릭스의 코너킥을 사디오 마네가 헤더로 연결해 알나스르가 먼저 앞서갔다. 후반 7분에는 킹슬리 코망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수비수들을 따돌리며 왼발로 추가 골을 꽂았다. 다마크가 후반 13분 모를라예 실라의 페널티킥으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이후 등장한 주인공은 다름 아닌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후반 18분 페널티지역 왼쪽 지점에서 프리킥을 오른발로 정확히 꽂아 넣으며 다마크의 추격 의지를 단숨에 꺾었다. 후반 36분에는 골 지역 오른쪽에서 다시 오른발로 쐐기 골을 터뜨렸다. 최종 스코어는 4-1로, 호날두의 멀티골 덕에 알나스르의 리그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28골을 기록하며 득점 3위로 마감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나스르)가 사우디아라비아 무대에서 숙원이던 리그 우승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 알나스르 인스타그램
사실 호날두의 이번 시즌은 고비의 연속이었다. 지난 13일 알힐랄과의 33라운드 홈 경기에서는 경기 종료 10초를 앞두고 골키퍼의 자책골이 터지며 조기 우승 확정이 무산됐다.
당시 호날두는 벤치에서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고,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조기 우승 확정 실패에 좌절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벤치에서 감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발롱도르 5회 수상자인 그가 '눈물을 흘리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호날두 본인은 당시 SNS를 통해 "꿈이 가까워졌다. 우리에겐 아직 한 걸음이 더 남아있다. 고개를 들자. 엄청난 응원을 보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라고 팬들에게 의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 한 걸음을 결국 해냈다.
시상식에서 호날두는 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며 환하게 웃었다. 이번에는 기쁨의 눈물이었다. 호날두는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던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등 소속 클럽마다 리그 정상을 밟아왔다. 사우디에서도 마침내 그 계보를 이었다.
호날두의 다음 목표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이다. 포르투갈 대표팀에 발탁된 호날두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6회 연속 월드컵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스스로도 "북중미 월드컵이 내게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건 분명하다"고 공언한 상태다.
월드컵 최고 성적이 2006년 4위에 머물러 있는 호날두가, 라이벌 리오넬 메시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거머쥔 우승 트로피를 향해 생애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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