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탕 30개를 한 입에”···저당시대에 들이닥친 ‘초고당’ 음료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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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탕 30개를 한 입에”···저당시대에 들이닥친 ‘초고당’ 음료의 습격

이뉴스투데이 2026-05-22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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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가MGC커피, 그래픽=한정용 기자]
[사진=메가MGC커피, 그래픽=한정용 기자]

[이뉴스투데이 한정용 기자]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판매되는 음료 한 잔에 각설탕 약 30개 분량의 당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 권장 섭취 기준의 최소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성인 하루 기준치를 넘는 당류가 단시간에 흡수되면 혈당과 인슐린 부담이 급격히 커지고 잦은 혈당 변동은 인슐린 저항성 등 대사질환 우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본지 취재 결과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판매되는 600ml 미만 컵제품 한 잔에 들어 있는 당류는 최대 109.3g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인 하루 첨가당 기준치 50g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로, 성인 보다 더 낮은 아동 섭취량인 35~40g을 기준으로는 컵제품 한 잔만으로 최대 3배 가까운 당류를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이러한 총량을 3g 각설탕으로 환산하면 적게는 23개에서 최대 36개 분량에 달한다. 당류 함량이 높은 음료 형태의 제품은 짧은 시간 안에 과도한 당을 섭취하게 만들어 소비자가 마신 양만으로 실제 당류 섭취량을 체감하기 어렵다.

크림, 시럽, 과일 등이 첨가된 컵제품은 주로 10대와 20대가 즐겨 찾는 메뉴로 꼽히며, 그중에서도 10대 수요가 압도적으로 높다.

NH농협은행이 지난해 연령대별 커피전문점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10대의 카드 이용액 중 카페 매장 결제 비중은 4.4%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절대 소비 규모는 작지만 전체 지출에서 카페 이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컸다. 10대가 주로 이용한 커피전문점도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로 나타났다.

미성년자들의 과도한 당 섭취 우려와 관련, 전문의들은 어린 시기부터 고당 제품에 노출될 경우 단맛에 길들여질 경우 올바른 음료 선택과 식습관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고당 제품 섭취가 일상화되면 혈당 조절 기능에 무리가 가해져 소아비만 우려가 증대돼 성인기 만성 질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1회 섭취 시 몸에 나타나는 즉각적인 반응도 문제로 꼽힌다. 고당 음료를 마시면 식이섬유 없이 당분만 빠르게 흡수돼 단시간에 혈당이 급격히 오른다. 이를 낮추기 위해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면 췌장에 부담이 가고 이후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는 과정에서 피로감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당뇨병·지방간·심혈관 합병증 등 대사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는 설명이다.

신수정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당류가 높은 음료를 자주 섭취하면 식이섬유 없이 당만 들어와 포만감 없이 빠르게 흡수되고 혈당도 급격하게 오른다”며 “이런 섭취가 반복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고 당뇨병, 지방간, 심혈관 합병증까지 연쇄적으로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성년자는 어릴 때부터 고당 음료에 노출될 경우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소아비만으로 인해 성인이 돼서도 문제가 될 수 있어 보호자 관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저가 커피 판매점이 밀집한 서울 종로구의 한 상가 앞으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저가 커피 판매점이 밀집한 서울 종로구의 한 상가 앞으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장 큰 문제는 구매 단계에서 얼마나 많은 당 성분이 제품에 담겨있는 지 소비자들이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저가 카페 시장에서 단맛은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내는 주요 요소 중 하나다. 크림, 시럽, 과일, 토핑 등이 더해질수록 당류와 열량은 높아지지만 소비자가 이를 제품 이미지만으로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가격 부담이 낮고 매장 접근성이 높은 만큼 단맛의 컵음료 제품 수요는 높지만, 소비자들이 영양성분을 세밀하게 비교하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분 정보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통상 메뉴명과 이미지, 가격을 기준으로 빠르게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결제 이후 제품 자체에서 성분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다.

또한 간편한 주문과 빠른 수령을 정체성으로 가져가는 프랜차이즈들이 대다수기 때문에 구매 전과정에서 당 함류 비율 등의 정보가 별도로 제공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소비자가 주문 전 홈페이지 영양성분표를 따로 확인하지 않는다면 실제 제품이 어떤 성분으로 구성됐는 지 알 수 없다. 설령 수치를 확인하더라도 하루권장량에 대한 명확한 기준 역시 제공되지 않아 사실상 현행 정보 제공 체계 자체가 ‘깜깜이’ 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처럼 성인도 정보를 확인하고 판단하기 힘든 환경에서 미성년자는 더욱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스스로 따져보기 힘든 아이들이 단맛에 한 번 익숙해지면 같은 유형의 초고당 제품을 반복적으로 찾게 될 우려가 크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저가 카페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맛으로 직관적으로 승부할 수 있는 부분이 단맛”이라며 “어린이는 당류 함량이나 건강 영향을 판단하기 쉽지 않고 단맛에 길들여지면 계속 찾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준점이 없는 상태에서 수치만 제공되면 당류가 많은지 적은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성인도 판단하기 쉽지 않다”며 “음료는 일상적으로 빠르게 구매하는 제품이라 소비자가 홈페이지까지 들어가 성분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크림, 시럽, 과일 베이스, 토핑이 더해진 제품은 같은 컵제품이라도 당류와 열량 편차가 커질 수 있다. 홈페이지 게시 방식과 별개로 매장 메뉴판, 주문 환경, 컵 라벨 등 소비자가 제품을 마주하는 접점에서 당류와 열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카페 음료에 크림이나 토핑 등이 더해질 경우 당류나 칼로리 표시가 필요하다”며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영양소나 칼로리는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컵에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 등으로 제품별 정보를 보여주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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