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성노 기자 |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인터넷은행이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와 금융당국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 등의 경영 환경 속에서 수익 포트폴리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토스뱅크는 연내 펀드 투자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카카오뱅크는 글로벌 사업 확대 및 캐피탈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케이뱅크는 기업대출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함께 스테이블코인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 토스뱅크, 펀드 판매·주담대 출시 추진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펀드 판매를 위한 ‘금융투자업 본인가’를 획득했다. 이번 본인가는 집합투자증권 투자매매업 투자중개업에 대한 것으로, 토스뱅크는 연내 펀드 투자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케이뱅크나카카오뱅크 같은 경쟁사와 비교해 이자이익에 집중된 수익 포트폴리오를 지닌 토스뱅크는 이번 펀드 서비스를 기점으로 자산관리 등 비이자 사업 확대에 탄력을 받게 됐다.
토스뱅크는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채권, 발행어음 등 자산 상품을 소개하는 '목돈굴리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펀드 판매 서비스까지 추가하게 된다면 고객의 투자 성향에 맞는 정교한 자산관리가 가능해진다. 지난해 말 기준 목돈 굴리기 누적 연계 금액은 약 23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토스뱅크는 여신 상품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주택담보대출 서비스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 카카오뱅크. 글로벌 영토 확장·캐피탈사 M&A 추진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해외 진출에 성공한 카카오뱅크는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몽골 최대 기업인 MCS그룹(Mongolian Consulting Service)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M Bank(MCS그룹 디지털은행)' 전략적 지분투자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및 대안신용평가모형 공동 개발 △상품·서비스 및 UX·UI 자문 △중앙아시아 공동 진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카카오뱅크가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쌓은 협업 경험을 토대로 중앙아시아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의 글로벌 첫 투자처인 인도네시아의 디지털은행인 '슈퍼뱅크(Superbank)'는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슈퍼뱅크는 2025년 말 기준 고객 수 588만명에 당기순이익 85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기속하고 있다.
또 다른 글로벌 진출국인 태국에서는 '가상은행(Virtual Bank)'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3년 6월, 태국 주요 금융지주사인 SCBX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태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카카오뱅크와 SCBX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 태국판 인터넷전문은행인 '가상은행(Virtual Bank)' 인가를 획득했다.
그리고 올해 1월에는 SCBX와 가상은행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하고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합작법인의 지분 10%를 우선 취득했고, 향후 단계적으로 24.5%까지 지분을 늘려 2대 주주 지위를 굳건히 할 계획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카카오뱅크는 캐피탈사를 인수해 기업금융을 강화하는 동시에 비은행 여신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연내 캐피탈사 인수를 목표로 다양한 기회를 검토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대상 및 규모는 공유 가능한 시점에 시장과 적극 소통할 계획이다.
▲ 케이뱅크, 기업금융·디지털 자산 경쟁력 강화
인터넷은행 최초로 신용·담보·보증대출 등 개인사업자 풀 라인업을 구축한 케이뱅크은 기업금융 강화를 추진한다.
17일 기준, 케이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잔액 2조원을 넘어선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무려 1조원이 증가했다.
먼저, 보증서대출 잔액은 작년 말 3300억원에서 5800억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76% 급증했다. 케이뱅크는 광역자치단체 지역신용보증재단과 협력 체계를 구축한 데 이어, 포항·구미 등 기초자치단체까지 파트너십을 넓히며 저변을 강화했다. 또한, 서울시와 협력해 마이너스통장 방식의 보증서대출 상품을 선보이는 등 라인업 다변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인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은 작년 말 5600억원에서 7800억원으로 40% 증가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올해 1분기 말 잔액 기준 연 3.44%로 은행권 최저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대형 플랫폼과 연계한 전용 신용대출 상품 출시를 추진하고, 부동산담보대출 취급 물건 확대와 시설자금 상품 출시 등을 통해 기업금융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앞으로 개인사업자를 넘어 중소기업(SME)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기업고객 기반을 더욱 넓혀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디지털 자산 관련 사업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주요 글로벌 은행들이 참여하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결제 실험 프로젝트 ‘팍스프로젝트(Project Pax)’ 2차에 참여할 예정이며, 최근에는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리플(Ripple)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기술검증에 나서기로 했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향후 기업금융 포트폴리오를 한층 고도화하고, 스테이블코인 등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차별화된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은행 3사는 외형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3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000억원과 비교해 무려 45.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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