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에볼라 비상…제3국 경유 '깜깜이 입국'까지 추적[only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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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에볼라 비상…제3국 경유 '깜깜이 입국'까지 추적[only 이데일리]

이데일리 2026-05-22 06:05: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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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정부가 아프리카 에볼라바이러스병 확산에 대응해 제3국을 경유해 입국하는 이른바 ‘깜깜이 입국객’까지 사전에 선별해 검역을 강화키로 했다. 환자가 주로 발생하는 아프리카 지역의 직항 노선이 없는 특성상 출발 국가 확인이 어려운 입국자까지 관리해 검역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21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에볼라 발생국 또는 발생지역을 경유해 입국하는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이동 경로를 사전에 확인해 집중 검역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과 우간다 등에서 에볼라바이러스병 집단 발생이 이어지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 공중보건 위기 상황을 선언했다. 20일(현지시간) 기준 민주콩고와 우간다에서 발생한 에볼라 감염 추정 사례는 약 600건, 사망자는 139명으로 집계됐다.

질병청은 이에 따라 발생국인 민주콩고와 우간다, 인접국인 남수단을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입국자 전수 검역을 실시하고 있다. 다만 이들 국가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직항 노선이 없어 대부분 제3국을 거쳐 입국하고 있다는 점이 검역 사각지대로 지적된다.

에볼라바이러스는 급성 증상을 일으키는 다른 바이러스보다 상대적으로 잠복기가 길다. 제3국에서 별다른 증상 없이 체류하다가 국내 입국 이후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에볼라바이러스의 잠복기는 2∼21일로 지카바이러스나 코로나19(2~14일)보다 긴 편이다. 제3국 경유 입국자 관리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타깃 검역’을 도입했다. 방역통합정보시스템을 활용해 항공편 승객 명단과 이동 경로를 분석한 뒤 위험국 방문 이력이 확인된 입국자를 공항에서 별도 분류해 체온 측정과 건강상태 질문서 확인 등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


특히 기존에는 동일 항공사를 이용해 환승한 경우에만 최초 출발지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여러 국가를 거치며 항공권을 따로 구매한 경우까지 추적 범위를 넓힌다. 예를 들어 민주콩고에서 미국으로 이동한 뒤 며칠간 체류 후 한국에 입국하는 경우처럼 기존 검역망에서 놓칠 수 있는 사례까지 관리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내국인의 경우 방역통합정보시스템을 통해 통신사 로밍 정보와 출입국 기록 등을 활용해 에볼라 발생국 방문 이력을 사전에 확인한다. 질병청은 위험국 방문 기록이 있는 국민의 입국 예정 정보를 미리 확보해 공항 단계에서 집중 검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외국인은 비자 발급 정보를 활용한다. 민주콩고·우간다·남수단 국적자의 경우 한국 입국 시 대부분 비자가 필요한 만큼, 현지 한국 공관에서 비자를 발급받은 정보를 법무부를 통해 공유받아 사전 검역 대상자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질병청은 이를 통해 위험국 체류 외국인의 국내 입국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해 검역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청은 귀국 후 잠복기인 21일 이내 의심 증상이 발생할 경우 즉시 1339 또는 보건소에 문의해 안내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의심 증상은 △발열 △식욕부진 △무력감 △발진 △근육통 △두통 △구토 △설사 △복통 △원인 불명의 멍 또는 출혈 등이다.

중점검역관리지역을 방문하거나 체류한 입국자는 검역관에게 Q-CODE(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건강상태 등을 신고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검역법에 따라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해외 발생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국내 유입 감시와 실험실 분석, 감염 예방 및 발병 대비 체계를 강화하고 국제보건기구들과 긴밀히 협력해 대응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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