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A는 긴급 성명을 통해 "○○○"라고 밝혔다. ② B는 정밀 검사를 통해 문제의 본질을 파악한 뒤 대책을 찾기로 했다. ③ C는 기자회견을 통해 반전을 노렸다. ④ D는 이번 글을 통해 그 소식을 알았다. ⑤ 이(this)를 통해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숱한 글에서 '∼을(를) 통(通)해'를 만난다. 막 쓰기 편해서이겠지만 남용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판에 박힌 표현 아닌가. 다른 말로 다듬을 필요가 있다. 그게 우리말을 살지게 하는 길이다.
①의 '긴급 성명을 통해'는 '긴급 성명에서' '긴급 성명을 내고' '긴급 성명을 내(어)' '긴급하게 낸 성명에서' '긴급히 발표한 성명에서'로 바꿀 수 있다. 앞뒤 문맥을 살펴서 골라 쓰면 어떨까 싶다. ② '정밀 검사를 통해'는 '정밀 검사를 하여' '정밀 검사를 해(서)' '정밀 검사를 거쳐'로 다듬을 수 있다.
③은 '기자회견을 열어'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회견으로'로 쓴다. ④는 '이번 글을 읽고' '이번 글을 보고'로, ⑤는 '이로써' '이것으로' '이를 거쳐'로 각각 달리 써본다. 이보다 더 나은 표현도 있을 것이다. 다양하게 찾아서 쓰자. '∼을 통해'가 영어 전치사 '스루'(through)를 그대로 옮긴 것 같다는 분석이 있다.(이오덕/우리말을 죽이는 서양말 뿌리 뽑기) 그대로? 여기서 "그대로"는 더 국어답게 옮겨야 참말이 되는 단어 아닐까.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이오덕, 『우리말을 죽이는 서양말 뿌리 뽑기』, 도서출판 고인돌, 2019
2. 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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