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묶었는데 시장이 뛰었다”…주담대, 다시 ‘7% 족쇄’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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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묶었는데 시장이 뛰었다”…주담대, 다시 ‘7% 족쇄’ 공포

직썰 2026-05-22 0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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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은행 인근에 대출 관련 안내문이 놓여 있다. [연힙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 인근에 대출 관련 안내문이 놓여 있다. [연힙뉴스]

[직썰 / 손성은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장기간 동결하고 있지만 시장금리는 오히려 뛰고 있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 급등과 유가 상승, 인플레이션 우려가 국내 채권시장까지 흔들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연 7% 수준을 넘어섰다. 고금리 장기화 전망과 함께 ‘7% 주담대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채권금리 발작에…주담대 최상단 다시 7% 돌파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5년) 금리는 지난 21일 기준 연 4.43~7.03% 수준으로 집계됐다. 주담대 금리 최상단은 다시 7%대를 넘어섰다. 지난 3월 말 7%를 웃돌았다가 시장금리 상승세가 다소 진정되며 6%대로 내려왔지만 이달 들어 다시 반등했다.

채권금리가 상승하며 대출금리를 밀어 올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장기채 금리는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4월 21일 3.655%에서 이달 20일 4.198%까지 상승했고, 같은 기간 30년물 역시 3.535%에서 4.178%로 뛰었다. 한 달 새 장기금리가 60bp(1bp=0.01%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채권금리의 기준이 되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 이후 7회 연속 동결되며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가능성이 커지며 미국 장기채 금리가 상승했고, 여파가 한국 채권시장으로까지 번지며 연쇄 작용을 일으켰다.

◇美장기금리 급등…채권시장 시장 심리 선반영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했다. 하지만 중동 전쟁 발발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지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시장은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기 시작했고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장중 5.19%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채권금리 상승은 은행권 자금조달 비용 확대와 직결된다. 은행들은 은행채 발행 등을 통해 대출 재원을 조달하는데 국고채와 은행채 금리가 오르면 조달 비용 역시 함께 커진다. 결국 주담대 금리 역시 다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한국 특유의 주담대 시장 구조는 차주 부담을 더 키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 주담대 비중은 39.2%로 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차주들이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변동금리 대출을 선택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한은 안 올려도 긴축”…시장금리가 먼저 움직였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묶어두고 있지만 시장은 이미 긴축에 들어갔다. 미국발 장기금리 충격이 금융채와 대출금리를 밀어 올리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채권 금리 상승 국면은 소비자들에게 ‘7% 주담대 공포’로 돌아오고 있다.

실제 소비자 부담도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원금 6억원을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빌렸을 경우 금리가 연 6%에서 7%로 오르면 월 상환액은 약 360만원에서 399만원으로 늘어난다. 매달 약 40만원, 연간 기준으로는 약 470만원가량 부담이 증가하는 셈이다. 전체 대출 기간 동안 부담해야 하는 총이자 역시 약 1억4000만원 이상 커진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는 7회 연속 동결됐지만 시장 심리가 먼저 움직이면서 시장금리가 오르고 은행권 조달 비용도 커지고 있다”며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 전망까지 겹치면서 대출 금리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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