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끈하고 투명한 벽,
금이 간 자리마다 푸른 숨을 토해낸다.
하얀 꽃 몇 송이,
억압은 끝내 뿌리까지 끊어내지 못하고
사방으로 번지는 향기.
차마 부르지 못했던 이름들의
조용하고 깊은 아우성.
깊은 침묵의 골목마다
서로의 온기를 끝내 나누지 못한
미처 다 울지 못한 숨.
보이지 않는 균열 사이로
조금씩 번져 나오는
저 푸른 숨이여.
오월의 인동초는
백색의 짙은 향만큼 서럽다.
홍채원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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