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올가 토카르추크가 AI 챗봇 사용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면서 문학계가 술렁이고 있다.
폴란드 포즈난에서 최근 개최된 콘퍼런스 현장에서 토카르추크는 유료 프리미엄 AI 챗봇을 이용 중이라고 밝혔다. 시야가 놀라울 정도로 확장되고 사유가 한층 깊어지는 경험에 큰 충격을 받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챗봇에게 '자기야'라는 뜻의 폴란드어 '코하나'라는 애칭을 붙여 부른다고 덧붙였다. 아이디어 분석을 맡긴 뒤 "자기야, 이걸 어떻게 아름답게 다듬어볼까"라고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다.
문학적 상상력의 영역에서 이 기술이 엄청난 자산이 된다고 토카르추크는 평가했다. 다만 AI와 나눈 대화가 실제 작품에 반영되는지 여부는 언급을 피했다.
모호한 태도가 논란에 불을 붙였다. "최우수 프롬프트 부문 노벨상을 기다려야 할 판이다. 자기야, 네 생각은 어때?"라는 조롱 섞인 반응이 온라인에 퍼졌다. AI 창작 의혹을 자주 받아온 폴란드 작가 레미기우시 므루스도 가세했다. 그는 "나는 아직 챗GPT에게 대신 답장을 써도 괜찮은지 허락을 구하는 수준"이라며 비아냥거렸다.
사태가 확산되자 토카르추크는 19일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올가을 폴란드어판으로 출간 예정인 신작 소설을 비롯해 자신의 모든 글은 AI 도움 없이 완성됐다고 해명했다. 예비 자료조사 속도를 높이는 용도로만 제한적으로 활용했다는 단서를 달았다.
그는 전 세계 대다수 사람들과 동일한 원칙 아래 이 도구를 사용하며, 정보 검증 절차를 반드시 거친다고 강조했다. 수십 년간 도서관과 기록보관소를 뒤지며 책을 읽어온 방식과 다르지 않다는 입장이다.
비슷한 시기 영국에서도 유사한 논란이 불거졌다. 영연방 문학상 커먼웰스상 단편 부문 수상작에 AI 작성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해당 작품을 출간한 출판사는 심사위원들이 AI 표절물에 상을 수여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며, 진실은 영원히 밝혀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시인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이번 소동을 두고 논평을 내놓았다. 위대한 예술가들이 기억되는 이유는 새로운 창조와 시대정신의 조화에 있다는 것이다. AI 기술 발전의 종착점에서 인공지능과 공동 집필한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