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대통령 강경 입장 하루만에 이스라엘 韓 국민 석방, 靑 "환영"…가자구호선 활동가 학대 국제사회 분노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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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대통령 강경 입장 하루만에 이스라엘 韓 국민 석방, 靑 "환영"…가자구호선 활동가 학대 국제사회 분노 폭발

폴리뉴스 2026-05-21 18:30:27 신고

무릎을 꿇려진 채 바닥에 머리를 박고 있는 구호선 활동가들과 이스라엘 국기를 흔드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  [사진=벤그비르 장관 엑스 계정]

가자 구호선에 탑승했다가 이스라엘군의 선박 나포로 체포된 한국 국민들을 이스라엘 정부가 석방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이스라엘군을 향해 "최소한의 국제 규범이라는 게 있는데 다 어기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체포를 검토하라는 지시를 한지 하루도 안돼 석방한 것이다.

다행히 한국 국민이 석방됐지만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하려던 국제 활동가 수백 명을 학대에 가깝게 처우하는 모습이 공개돼 국제사회가 들끓고 있다. 

韓 국민 2명 석방…靑 "환영, 체포는 강한 유감"

김아현 활동가 22일 인천공항으로 귀국 예정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 구호선에 탑승했다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나포·체포된 한국 국민들을 석방했다고 청와대가 21일 밝혔다.  

앞서 18일에는 한국인 활동가 김동현 씨가 탑승한 '키리아코스 X'호가 키프로스 인근 지중해 공해상에서 이스라엘 해군에 나포됐고, 20일에는 한국인 활동가 김아현 씨와 한국계 미국인 조나단 빅토르 리 씨(활동명 승준)가 탄 '리나 알 나불시'호가 가자지구 인근 해상에서 나포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이스라엘군의 행위를 겨냥해 "최소한의 국제 규범이라는 게 있는데 다 어기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발부한 체포영장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이스라엘은 김아현 씨와 김동현 씨를 석방했다. 두 사람은 22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다만 조나단 빅토르 리 씨는 아직 구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재명 정부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행 구호 선박을 나포해 우리 국민을 체포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이스라엘이 즉시 석방한 점은 높이 평가하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체포된 국민의 안전과 권익 보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국제인도법 등 국제규범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다"며 "정부는 필요한 영사 조력과 외교적 대응에 만전을 기해, 그 결과 이스라엘 측이 특별히 한국 국민 2명을 구금 시설을 거치지 않고 바로 추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스라엘 측은 이번 사안으로 한-이스라엘 관계가 영향을 받지 않고 더욱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며 "정부는 국제인권 문제와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원칙 있고 책임 있게 대응해 나갈 것이며, 관련국과의 외교적 소통도 긴밀히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 안전과 주권은 무엇보다 중요하며 국가와 정부의 존재 이유라는 것이 대통령의 평소 원칙이자 철학"이라며 "이재명 정부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책임을 다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릎 꿇리고 머리 박고…가자구호선 활동가 학대 영상 공개 

다행히 한국인 2명이 석방됐지만, 이스라엘이 가자 구호선단 활동가들을 학대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집권 연정 내 대표적 극우 성향 정치인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억류된 국제 활동가들을 찾아가 조롱하는 영상을 직접 공개했다.  

벤그비르 장관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는 이스라엘 남부 아스돗 항구 구금 시설 바닥에 손이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있는 수십 명의 국제 활동가들이 등장한다. 그는 이들 앞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며 "여름 캠프는 끝났다. 이스라엘 국가에 맞서는 자는 단호한 국가를 보게 될 것이다. 이스라엘 민족은 살아있다"고 말했다.  

한 활동가가 "팔레스타인에 자유를(Free Palestine)"이라고 외치자, 경비 대원들은 이 활동가의 머리를 억지로 끌어내리고 벤그비르 장관의 동선 밖으로 거칠게 끌고 갔다.  

영상의 다른 장면에서는 확성기를 통해 이스라엘 국가가 요란하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선박 갑판 위에 격리된 활동가들의 모습이 담겼다. 또 벤그비르 장관이 한 남성과 격렬한 언쟁을 벌이거나, 다른 활동가가 강제로 제압당하는 모습을 보고 "원래 이래야 마땅하다"고 말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번에 억류된 활동가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해상 봉쇄를 저지하기 위해 지난주 튀르키예에서 출항한 구호 선단에 탑승한 인사들이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전날 "가자지구 봉쇄 돌파를 시도한 활동가들의 항해가 종료됐다"고 발표했으며, 이후 이들은 이스라엘군에 의해 아스돗 항구로 강제 압송됐다.  

국제사회 분노 폭발…세계 각국 이스라엘 대사 초치

"인간 존엄성 짓밟은 행위" 성토

이스라엘 활동가에 대한 학대 영상이 공개되자 국제사회는 즉각 분노를 표출했다.  

영상 공개 불과 몇 시간 만에 캐나다·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서방 국가들은 자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하는 등 외교적 파장이 확산됐다.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완전히 경악했다"며 "이스라엘 당국에 설명을 요구했고, 우리 국민과 모든 이들의 권리를 지킬 의무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독일은 "전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규탄했고, 그리스 외무부도 "용납할 수 없고 완전히 비난받을 일"이라며 공식 항의를 전달했다. 튀르키예 역시 활동가 학대라며 규탄하고 자국민 석방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장노엘 바로 외무장관은 "분노를 표현하고 설명을 듣기 위해 이스라엘 대사 소환을 요구했다"고 했고, 스페인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외무장관은 "끔찍하고 수치스러운 비인도적 처사"라며 대사대리를 초치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아니타 아난드 외무장관도 "매우 우려스럽고 용납 불가한 일"이라며 대사 초치를 예고했다.  

벨기에 막심 프레보 외무장관은 "인간 존엄성의 기본 표준을 위반했다"며 "모든 구금자는 존엄하게 대우받아야 하며 즉각 석방돼야 한다"고 요구했고, 네덜란드 총리 롭 제텐은 대사 초치 사실을 공개했다. 네덜란드 외무장관 톰 베렌센은 "충격적이며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오스트레일리아 페니 웡 외무장관도 "벤그비르 장관과 이스라엘 당국의 모욕적 행위를 규탄한다"고 했으며, 뉴질랜드 윈스턴 피터스 장관도 대사 초치를 예고했다.  

현재 구금된 400여 명의 국제 활동가 중에는 아일랜드 대통령 캐서린 코널리의 자매 마거릿 코널리 박사를 포함한 아일랜드인 12명이 있다. 코널리 대통령은 "마거릿이 자랑스럽지만 걱정된다"고 말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미국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구호선단은 '어리석은 스턴트'였지만 벤그비르 장관은 자기 국가의 존엄성을 배반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네타냐후 총리도 이례적으로 벤그비르 장관을 비판했다. 그는 성명에서 "구호선 활동가들을 대하는 방식은 이스라엘의 가치와 규범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외교적 파장을 막기 위해 즉각 조치를 명령했다.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활동가들을 추방하라"고 지시했다.  

기드온 사르 외무장관도 "벤그비르 장관은 수치스러운 행위로 국가에 피해를 입혔다"며 "많은 사람들의 전문적이고 성공적인 노력을 헛되게 만들었다. 당신은 이스라엘의 얼굴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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