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IC 2026]김용석 퍼미라 대표 “사모대출, 운용사 선별력이 성과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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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IC 2026]김용석 퍼미라 대표 “사모대출, 운용사 선별력이 성과 가른다”

이데일리 2026-05-21 18:00: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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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김연지 기자] 사모대출 시장에서 인공지능(AI) 확산과 유동성 축소, 금리 환경 변화가 맞물리면서 투자 기준이 더 까다로워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모대출 자체의 투자 매력이 훼손된 것은 아니지만 과거처럼 단순히 자금을 공급하는 전략만으로는 안정적인 성과를 내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김용석 퍼미라 한국 대표는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2026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 2026)’의 ‘사모대출 시험대: 다시 점검하는 리스크’ 패널토론에서 “지금은 사모대출 자체를 피해야 하는 시기라기보다 어떤 운용사를 선택하느냐가 과거보다 훨씬 중요해지고 있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미국발 사모대출 시장의 위험 신호 이후 일부 운용사들이 소프트웨어 익스포저를 줄이거나 신규 투자에 더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발 사모대출 노이즈를 계기로 펀드들이 소프트웨어 익스포저를 줄이거나 신규 투자를 훨씬 더 보수적으로 보는 움직임은 분명히 있다”며 “특히 AI로 인한 산업 구조 변화 우려가 커지면서 전환 비용이 낮거나 AI가 핵심 기능을 비교적 쉽게 대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를 단순히 소프트웨어 비중을 줄이고 자산 기반 산업을 늘리는 흐름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봤다.

김 대표는 “지난 10년 이상 시장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모델을 거의 무위험 자산처럼 평가했던 것도 비정상적인 측면이 있었지만, 최근 1년 동안 반도체나 전력처럼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자본집약적 산업의 밸류에이션이 급격히 상승하고 반대로 소프트웨어는 AI 우려만으로 무차별적으로 할인받는 현상도 과도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리스크를 특정 산업만의 문제로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AI가 사실상 모든 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특정 섹터 익스포저만으로 위험 수준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단순히 소프트웨어 익스포저 비중이 낮다고 해서 AI 리스크가 낮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중요한 것은 개별 기업 단위에서 구조적 훼손 가능성을 얼마나 정확히 선별해낼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패널토론에서 발언하는 퍼미라 김용석 한국 대표


사모대출 투자에서 핵심은 높은 상승 여력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 부실 가능성을 피하는 데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사모대출은 에쿼티처럼 업사이드를 크게 가져가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AI 시대의 승자를 맞히는 것보다 구조적으로 훼손될 가능성이 높은 패자를 피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개별 기업의 사업모델을 더 세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봤다. 그는 “해당 기업이 고객의 업무 흐름 안에 얼마나 깊게 자리 잡고 있는지, 실제로 미션 크리티컬한 역할을 하는지, 전환 비용이 실질적으로 존재하는지, AI가 제품을 대체하는지 아니면 보완하는지를 훨씬 더 세밀하게 봐야 하는 시기”라고 했다.

사모신용 시장의 잠재 부실 우려에 대해서는 만기 연장 여부 자체보다 연장 배경과 이후 현금흐름 구조를 봐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시장에서 그런 우려가 나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지난 몇 년간 미국 BDC를 중심으로 기관자금뿐 아니라 리테일 자금 유입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일부 영역에서는 경쟁이 과열됐고 구조나 조건이 공격적으로 설정된 사례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단순히 만기를 연장했는가보다 왜 연장을 하는지와 그 이후 현금흐름 구조가 유지 가능한지를 더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량 매니저들은 단순히 시간을 버는 차원의 만기 연장이 아니라 스폰서의 추가 자본 지원 여부, 현금흐름 가시성, 리파이낸싱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서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모대출의 구조적 특징상 조기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사모대출은 공개시장과 달리 대주가 기업과 훨씬 가까운 위치에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조기 대응이 가능하다”며 “스폰서 백드 직접대출에서는 단독 대주이거나 2~3개 수준의 소수 대주단 구조인 경우가 많고, 대주들이 기업의 재무정보와 운영 현황에 대해 매우 깊이 있는 실사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차주 선별과 대출 조건 설계에서는 시장 환경이 대주 친화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차주를 보는 기본 원칙 자체가 크게 바뀌었다기보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전반적으로 돈을 빌려줄 대주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시장 환경이 움직이고 있다”며 “최근에는 가산금리(크레딧 스프레드)나 할인율(OID)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고, 문서화 측면에서도 대주 보호 조항들이 이전보다 강화되는 분위기다. 반면 질적 기준을 낮추면서 공격적으로 들어가는 분위기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오히려 현금흐름 안정성, 반복 매출 가시성, 이자보상능력, 리파이낸싱 가능성 등 기본적인 신용의 질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PIK 구조나 공격적인 레버리지 구조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훨씬 더 신중하게 접근하는 분위기가 있고, 스폰서의 에쿼티 커밋먼트나 하방 보호 구조를 더 중요하게 보는 흐름도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관투자자 관점에서는 사모대출을 여전히 유효한 투자처로 봤다. 다만 운용사 간 성과 격차가 커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투자 경험이 오래되고, 사업 구조를 깊이 이해하는 분야별 전문 운용사를 선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사모대출 자체의 투자 매력도가 구조적으로 훼손됐다고 보지는 않으나, 지난 10년과 앞으로의 시장 환경은 꽤 다를 가능성이 높다”며 “그동안 사모투자, 부실채권, 부동산 같은 자산군은 상위 운용사와 하위 운용사 간 성과 격차가 컸던 반면, 사모대출은 상대적으로 성과 분산이 낮은 자산군이었다. 기본적으로 부도율이 낮았고 시장 유동성도 풍부했기 때문에 비슷한 전략을 하는 운용사들 간 성과 차이가 크지 않았던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AI로 인한 산업 구조 변화, 금리 환경 변화, 유동성 축소 등으로 단순히 자금을 많이 공급하는 전략만으로는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매니저 셀렉션의 중요성이 훨씬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산업과 기업을 선별하는지, 투자 이후 리스크를 얼마나 정교하게 관리할 수 있는지가 성과를 크게 좌우하는 사이클로 바뀌고 있다"며 "선별력과 리스크 관리 역량이 사모대출의 수익률을 결정할 수밖에 없는데 단순히 숫자나 문서 중심으로 접근하는 운용사보다는 해당 산업에 대한 투자 경험이 오래됐고 사업 구조를 깊이 이해하고 있는 섹터 스페셜리스트들이 더 경쟁력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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