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현정 기자 |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가구업계가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간거래(B2B) 중심 기업은 수익성이 악화된 반면, 기업·소비자간거래(B2C)와 라이프스타일 사업 비중을 키운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하면서 업계 내 전략 차이가 실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올해 1분기 나란히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신규 입주 물량 감소와 건설 경기 둔화 영향으로 인테리어 수요가 위축된 여파다.
한샘의 1분기 매출은 39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다. 현대리바트도 같은 기간 18.7% 줄어든 355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B2C 힘 준 한샘…리바트와 수익성 격차
수익성에서는 양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샘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01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하며 1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반면 현대리바트의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88%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사업 구조 차이가 실적 격차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샘의 올해 1분기 리하우스와 홈퍼니싱사업의 매출은 각각 1298억원, 1262억원으로 B2C 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맞춤형 인테리어와 공간 효율형 가구 수요 확대에 대응하며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반면 현대리바트는 빌트인 가구와 특판 중심의 B2B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건설 경기 둔화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오피스·라이프스타일로 돌파구
가구업계는 건설 경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신규 사업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최근 오피스 가구 라인업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무용 가구는 주택 경기 변동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고, 기업들의 업무 환경 개선 수요도 꾸준하기 때문이다.
라이프스타일 사업 확대도 새로운 생존 전략이다. 신세계까사는 최근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 사업을 양수하며 홈·리빙 중심의 풀라인업 구축에 나섰다. 이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8% 증가한 1114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단순 가구 판매를 넘어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쿠팡·오늘의집 공세…중저가 시장 재편
중저가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쿠팡과 버킷플레이스의 ‘오늘의집’ 등 플랫폼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과 배송 서비스를 앞세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특히 오늘의집은 인테리어 콘텐츠와 커뮤니티 기능을 결합해 젊은 소비자층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으며, 쿠팡도 빠른 배송을 기반으로 중저가 가구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플랫폼 중심 소비 확산으로 브랜드 충성도가 약화되며 가격·배송·콘텐츠 경쟁이 동시에 심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 경기 회복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가구업체들이 수익성 중심 경영과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외형 성장보다 효율화와 체질 개선 경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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