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격전지 후보 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터져 나왔다.
구 친윤계로 분류되는 박수영 의원이 국회의원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글을 올려 부산 선거 상황의 심각성을 알렸다.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남구가 본래 10~15%포인트 우세 지역임에도 현재 박빙의 열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주민 접촉 결과 '장동혁 대표에 대한 반감'과 '한동훈 후보를 외면하는 당에 대한 실망감'이라는 두 가지 이탈 요인이 합산 15%에 달한다고 그는 분석했다.
현장에서 몸으로 막아내고 있으나 부산시당과 중앙당 차원의 특단 대책 없이는 한계가 있다고 박 의원은 호소했다. 이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자당 박민식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 간 조율이 불가피하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박 의원 측은 특정 방안을 지목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 후보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지지를 표명하도록 설득하는 방안부터 양측 중 한 명이 양보하는 시나리오까지 넓은 스펙트럼에서 지도부가 국면 전환에 나서달라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됐다. 당 공천관리위원장 출신 박덕흠 의원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자당 유의동 후보와 자유와혁신 황교안 후보가 극적으로 합치면 승산이 생긴다고 내다봤다. 공천 단계에서 이미 유 후보에게 황 후보와의 단일화를 성사시키라고 주문했었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부산 북갑 상황에 대해서도 박덕흠 의원은 견해를 밝혔다. 단일화는 결국 두 후보 몫이지만 박 후보가 먼저 치고 나갔어야 했고, 현재로선 양측 모두 수용 의지가 없어 보인다는 진단이었다.
박정훈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권파의 좁은 시각을 벗어나 보수 전체를 아우르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적었다. 그러한 결단이 선거 승리는 물론 보수 진영 전체를 살리는 밑거름이 된다는 주장이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간적으로 단일화가 불가능한 만큼 박 후보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정작 박민식 후보는 정반대 행보를 택했다. 이날 구포시장 출정식에서 91세 노모가 직접 이발기를 잡고 삭발을 진행한 뒤 그는 단일화는 없다고 선언했다. 끝까지 가서 반드시 승리로 증명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한동훈을 중심으로 보수가 뭉친다는 말은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처럼 존재할 수 없는 망상이라고 그는 일축했다. 어머니의 눈물이 담긴 이 머리로 폭풍 속을 걷겠다는 비장한 발언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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