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 수원?' 달라진 경기도 선거 '신 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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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脫) 수원?' 달라진 경기도 선거 '신 풍속도'

이데일리 2026-05-21 17:57: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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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성남에서 시작한 함성이 경기남부 곳곳은 물론 동부, 서부, 북부까지 퍼져나가서 반드시 승리하도록 하겠습니다.”

21일 오전 10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출정식을 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성남은 정말 이재명으로 인해서 전국적으로 모델 도시, 부러운 도시가 됐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보다 앞서 오전 9시에는 진보 교육감 단일 후보로 선출된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후보가 같은 장소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6·3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후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가 출정식을 하고 있다. 양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은 수원이 아닌 성남에서 선거운동의 시작을 알렸다.(사진=각 후보 캠프)


수원에서 성남으로, 경기도 선거판의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경기도청과 경기도의회, 경기도교육청을 비롯해 광역행정기관이 밀집된 수원은 예로부터 경기도 ‘정치 1번지’로 여겨졌다. 역대 경기도지사, 경기도교육감 등 광역단체장급 후보는 대부분 수원에서 선거의 시작을 알렸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는 주무대가 성남으로 옮겨졌다. 성남은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다.

21일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5번 출구에서 열린 경기도지사 선거 출정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와 김병욱 성남시장 후보, 정청래 대표가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황영민 기자)


이수진 추미애 후보 선대위 종합상황본부장은 “추미애 후보의 첫 유세가 성남에서 이뤄진 까닭은 이재명 대통령께서 성남에서 정치를 시작하고,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민주당 대표를 거쳐 대한민국 대통령이 됐다. 추미애 후보도 성남에서 힘찬 출발을 성남시민과 경기도민에게 알리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역대 도지사들의 실패로 ‘대권무덤’이라고 여겨졌던 경기도지사 자리를 ‘대권요람’으로 바꿔놨다.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추미애 후보도 이런 점을 고려한 까닭인지, 이번 선거 들어 7번이나 성남을 찾았다.

현직 프리미엄을 지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와 맞상대하는 안민석 후보도 ‘친명 타이틀’을 노리고 서현역에서 출정식을 열었다는 분석에 무게가 쏠린다. 교육감 후보는 당적을 가질 수는 없지만, ‘민주진보 단일후보’라는 타이틀에서 미뤄 짐작 가능한 대목이다. 추미애 후보와 지원유세에 나선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후광은 덤이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후보가 21일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5번 출구에서 출정식을 열고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사진=황영민 기자)


임태희 후보도 이날 공식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성남시의 한 특수학교를 방문한 뒤 야탑광장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성남(옛 광주군 낙생면 판교리) 출생인 임 후보는 분당을 지역구에서 3선을 했다. 태어난 고향이자, 정치적 고향이기도 한 셈이다.

임태희 후보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캠프 패러다임’을 깬 사례로도 화제가 됐다. 선거 본사무실을 수원이 아닌 용인시 기흥구 죽전에 설치하면서다. 어느 법령이나 규정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간 모든 광역단체장급 후보들은 수원에 본 선거사무소를 마련해 왔다. 추미애 후보와 안민석 후보는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같은 빌딩에 둥지를 틀었고,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는 장안구 국민의힘 경기도당 당사를 베이스캠프로 삼았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에서 보이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 캠프.(사진=황영민 기자)


수원이 아닌 죽전에 캠프를 마련한 임태희 후보의 선택은 파격이다. 그러나 선거사무소가 문을 열자 뜨거운 반응을 얻기 시작했다. 경부고속도로에서 임 후보의 대형 현수막이 보였기 때문이다. 경부고속도로의 일일 통행량은 140만대 이상이다. 임 후보는 수원을 포기한 대신, 금전 가치로 환산하기 어려운 시각적 광고효과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도 공식선거운동 출정식을 수원이 아닌 화성 동탄에서 열었다. 지난 총선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이뤄낸 ‘동탄의 기적’을 계승하겠다는 의지의 표출이다.

21일 개혁신당 화성시장 후보 캠프에서 조응천 경기도지사 후보가 출정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조응천 캠프)


조 후보는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거대 양당이 담합해 벌이는 침대축구 지방선거 모습은 목불인견”이라며 “도민의 삶을 바꿀 정책과 비전은 실종됐고, 한 골 넣으면 골대 앞에서 전원이 드러누워 시간을 끄는 비열한 ‘양당 카르텔 정치’가 경기도지사 선거마저 오염시키고 있다”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싸잡아 비판했다.

21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영동시장 인근에서 출정식을 연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황우여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자당 인사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황영민 기자)


전날까지 삼성전자 노사 대타협을 촉구하며 단식을 했던 양향자 후보는 건강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고 수원시 팔달구 영동시장에서 깃발을 들었다. 영동시장은 역대 선거 출마자들의 단골 출정 장소다.

양 후보는 “제가 광주역에서 친정어머니께 2만 7000원을 받아 처음 발을 디딘 곳이 이곳 수원”이라며 “아무것도 가진 것 없던 저를 우리 수원시, 그리고 우리 동원 여러분이 키워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곳 수원시민 여러분들은 어느 도시의 시민보다 합리적이고 위대한 선택을 해오셨다.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에서) 수원이 어렵다고 하는데, 절대 어렵지 않다. 낮은 자세로 수원시민 곁에 들어가겠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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