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는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대구시장 1호 공약인 ‘산업 대전환’을 설명하며 “대구를 남부권 판교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달 19일 대구 달서구 선거사무소에서 첫 공약 발표회를 열고 ‘대구 산업 대전환 및 일자리 창출’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당시 그는 2035년까지 대구 지역내총생산(GRDP)을 150조원 규모로 두 배 확대하고, 양질의 일자리 10만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김 후보가 내세운 산업 대전환의 출발점은 기존 제조업의 고도화다. 그는 “대구의 탄탄한 제조업 기반에 AI를 접목해 설계·공정·품질·물류를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수성알파시티와 테크노폴리스, DGIST, 지역 대학·연구기관·기업을 연결해 청년이 대구에서 배우고 취업하고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김 후보는 청년 창업과 문화산업도 함께 키우겠다고 했다. 그는 “아시아 글로벌 청년 창업·문화융합 특구와 1000억원 규모 청년 창업펀드를 조성해 아이디어가 사업화와 글로벌 진출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아도 미래산업을 배우고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GRDP 150조, 단순한 숫자 공약 아니다”
김 후보는 2035년까지 대구 GRDP 150조원, 양질의 일자리 10만개 창출을 약속했다. 그는 “단순한 숫자 공약이 아니다”라며 “대구 산업의 체질을 바꾸고 기업 투자를 끌어내겠다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실행 방안으로는 ‘대구 산업 대전환 5개년 계획’을 제시했다. 취임 즉시 계획을 수립하고 연차별 목표를 시장이 직접 챙기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대기업 유치단을 구성해 AI 반도체·로봇·미래 모빌리티·의료 헬스케어 분야 핵심 기업 유치에 직접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같은 미래산업 핵심 기업과 투자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단순 생산시설 유치에 그치지 않고 협력기업, 연구개발 기능, 지역 중견기업까지 연결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산업용지·인재·금융·규제 개선을 하나로 묶은 ‘대구형 지원 패키지’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지역경제 상황은 김 후보의 문제의식에 무게를 더한다. 통계청이 지난해 6월 26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에 따르면 대구의 GRDP는 3.9% 감소해 전국 시·도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김 후보는 “시장부터 기업 CEO를 만나고 발로 뛰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대구에 오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며 “투자를 기다리는 행정이 아니라 투자를 끌어오는 행정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대구 강점은 첨단기술을 제조 현장에 바로 접목하는 것”
수도권, 충청권, 부울경 모두 첨단산업 유치에 뛰어든 상황에서 대구가 가진 비교우위는 무엇일까. 김 후보는 “대구의 강점은 첨단기술을 실제 제조 현장과 바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답했다.
그는 수성알파시티의 디지털 역량과 성서·서대구의 제조 기반을 묶으면 AI를 설계·공정·품질관리·물류에 적용하는 실전형 AX가 가능하다고 봤다. 로봇 분야에서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실외이동로봇 성능평가센터 등 실증·평가 기반을 강점으로 들었다.
양자산업에 대해서는 DGIST와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등을 거론했다. 김 후보는 “양자센싱·소자·장비·광전자·센서 분야부터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대구를 단번에 모든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라, 제조 현장과 연결 가능한 분야부터 단계적으로 키우겠다는 접근이다.
앵커기업 유치 방식도 기존과 다르게 가져가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본사 이전을 요구하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실증·인증·인재·수요기업·펀드·부지·세제 지원을 묶은 패키지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에 오면 더 빨리 실증하고 더 빨리 제품화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청년 유출 핵심은 일자리와 임금”
대구의 청년 유출 문제에 대해서는 “결국 일자리와 임금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김 후보는 “현장에서 만난 청년들은 ‘IT 업계 대구 신입 초봉이 판교의 70% 수준’이라거나 ‘가족을 떠나기 싫지만 떠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는 창업 지원만으로는 청년 문제를 풀 수 없다고 봤다. 창업을 원하는 청년에게는 1000억원 규모 청년 창업펀드와 청년 창업·문화융합 특구로 기회를 열고, 취업을 원하는 청년에게는 기업 유치와 산업 고도화를 통해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전국적으로도 청년 고용 여건은 녹록지 않다. 지난달 국가데이터포털의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보다 14만7000명 줄었고, 2022년 11월 이후 4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청년층 고용률은 43.6%로 0.9%포인트 하락했고, 실업률은 7.6%로 0.1%포인트 상승했다.
김 후보는 “청년 유출은 단기 지원만으로 풀 수 없다”며 “산업 대전환, 대기업 유치, 미래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 안에서도 좋은 일자리와 더 나은 임금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산 형성 지원책도 내놨다. 김 후보는 “‘청년단디채움 공제’로 최대 5년간 3000만원 규모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겠다”며 “우리 아들딸들이 고향에서 일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경제부총리 직함보다 중요한 건 성과”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경제부총리 출신이라는 점을 앞세워 ‘프로 경제시장’을 강조하는 데 대해서는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후보는 “경제부총리는 직함이지 성과 그 자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국무총리로 재임하던 시기 대구시 국비 증가율이 2021년 10.94%, 2022년 15.47%였다고 주장했다. 반면 추 후보가 경제부총리로 재임한 시기에는 2023년 0.59%, 2024년 0.94%에 그쳤다고 비교했다.
김 후보는 세수 결손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2023년 56조원, 2024년 30조원가량의 세수 결손이 발생했고, 그 부담을 지방교부금 삭감으로 지방정부에 떠넘겼다”고 비판했다.
대구시장 선거 구도와 관련해서도 그는 중앙정부와 국회와의 협력 능력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새 시장은 대통령의 남은 임기 4년과 같은 시간표 위에서 일하게 된다”며 “중앙정부와 국회 다수당인 여당의 지원과 협조를 누가 더 잘 끌어오느냐에 따라 TK 신공항 같은 핵심 현안의 성패가 갈린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대구의 요구를 현실로 만들 정치력과 실행력이 제 강점”이라며 “지금 대구에는 말이 아니라 성과를 만드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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