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개그우먼 박나래 등에게 불법 의료행위를 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른바 ‘주사 이모’ A씨가 추가 폭로를 암시했다.
A씨는 지난 20일 자신의 SNS에 “믿음은 때로 사람을 살리기도 하지만, 아무에게나 준 믿음은 결국 상처와 책임으로 돌아오기도 한다”며 글을 올렸다. 이어 “나는 오래 참고, 믿었고 기다렸다”는 문구와 함께 대화 내용이 포함된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넌 사건 터지니까 나한테 메시지를 다 지우라고 시켰지만, 내가 다 지웠을까?”라는 문구가 담겼다. 또 대화 내용에는 “○○씨가 나한테 소개받은 거랑 현무형 ○○○○ 다 아는데 뭐”라는 등 특정인을 연상시키는 표현도 포함됐다.
A씨는 “가볍게 넘겼던 선택들과 당연하게 여겼던 관계들 그 모든 행동에 결과가 따른다”며 “날 어떻게 이용했는지, 내가 왜 이용당했는지 시간이 보여줄 차례”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번 게시물은 앞선 폭로성 행보의 연장선으로도 읽힌다.
A씨는 지난 2월9일에도 음식 ‘전’과 채소 ‘무’ 사진을 올린 뒤, MBC <나혼자산다> 관련 이미지를 배경으로 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바 있다. 그는 “사람이 한번 죽다 살아나 보니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며 “조용히 있다고 해서 내 잘못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사실이 아닌 것까지 감당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과거 차량 안에서 링거를 맞는 방송 장면이 재조명됐던 방송인 전현무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다만 전현무 측은 9년 전 진료기록부를 공개하며 “의료인을 개인적으로 호출하거나 불법적인 시술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법조계에서는 A씨가 암시성 글을 반복해서 게재하는 배경에 대해 명예훼손 등 추가 법적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여론전 효과를 노린 움직임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주사 이모’ 논란에 이름이 올랐던 일부 연예인들은 “의사인 줄 알았다”는 취지로 해명해 왔다. 이 같은 해명으로 책임이 집중된 상황에서, 폭로성 글을 통해 이를 반박하고 자신에게만 부담이 쏠리는 흐름을 흔들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용자들의 가담 여부가 별도로 문제되더라도, 시술자로서의 책임이 사라지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해 12월 말 의료법 위반,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A씨를 출국금지하고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9시간가량 조사도 진행했다.
수사에서는 실제 의료인 자격을 갖췄는지와 시술 내용이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대한의사협회 자체 조사에서 A씨는 국내 의사 면허를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복지부도 의료인이 아닌 자가 의료행위를 하는 경우 무면허 의료행위로 처벌될 수 있다고 설명해 왔으며, 이번 논란에 대해서도 수사 경과를 지켜본 뒤 필요한 경우 행정조사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요시사>는 21일 A씨에게 관련 자료 전달 요청과 함께 ▲글을 올린 배경과 의도 ▲지난 2월 올렸던 폭로성 게시물을 삭제한 이유 ▲보유 근거 자료의 경찰 제출 여부 등을 질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편 A씨는 이날 오후 추가 글을 올려 “이 일은 언론 등에 제보하지 않겠다”며 “사건의 진실은 오직 제 글과 제 입으로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한국 의료법상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그에 대한 책임과 처벌은 엄중하게 받겠지만, 사실이 아닌 부분까지 모두 제 책임으로 덮어쓰고 싶지는 않다”며 “억울한 부분은 왜곡 없이 직접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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