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막바지에 도달했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전해지면서 21일 국내 채권시장에서 중장기물 금리가 일제히 떨어졌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 마감 기준으로 3년 만기 국고채는 전 거래일 대비 0.7bp 내린 연 3.753%를 기록했다. 10년물의 경우 2.4bp 하락하며 연 4.174%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5년물은 1.2bp 오른 연 3.985%로 마감해 혼조세를 보였고, 2년물은 0.5bp 빠진 연 3.602%였다.
장기물 구간에서도 약세 흐름이 감지됐다. 20년물이 1.6bp 내려 연 4.219%를 나타냈으며,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0.4bp, 0.5bp씩 하락해 연 4.174%와 연 4.021%로 장을 닫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했다. 이들은 3년물에서 648계약을 팔아치운 반면, 10년물에서는 6천152계약을 순매수하며 장기물 쪽으로 베팅을 집중했다.
미 국채 금리 급락이 국내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19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던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현지시간 20일 장중 6.6bp 급락한 5.114%까지 내려앉았다. 글로벌 채권의 기준 지표인 미 10년물 역시 전장보다 10bp 떨어진 4.569%를 기록했다.
국제 원유시장도 동반 급락했다.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5.63% 빠진 배럴당 105.02달러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5.66% 하락한 98.26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신영증권 조용구 연구원은 대외 금리 변동의 영향력이 컸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 국채 급락 등 해외 요인에 국내 시장이 크게 좌우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전과 비교했을 때 오후 들어 낙폭이 상당 부분 축소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장 초반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4.3bp, 6.0bp씩 떨어지며 전 구간에서 강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되돌림이 나타났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미·이란 협상 타결 기대감이 금리 하락의 핵심 재료였지만, 전쟁 종결이 확정된 상황이 아니어서 차익 실현 물량이 출회됐다"며 "그간 약세장에 갇혀 있던 포지션을 정리하려는 리스크 관리 움직임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시장 심리에 대해 "최근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현재가 고점이라는 확신을 갖지 못하는 보수적 시각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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