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구조조정했는데 손해만?”···석화 사업재편에 형평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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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구조조정했는데 손해만?”···석화 사업재편에 형평성 논란

이뉴스투데이 2026-05-21 17:11: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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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정부 주도의 석유화학 구조개편 논의가 지연되면서 먼저 감산과 사업재편에 나선 기업들 사이에서 선제 참여 기업만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산과 여수 지역 석유화학 기업들은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생산설비 감축을 골자로 하는 사업 구조개편 작업을 비교적 빠르게 추진 중이다. 반면 울산권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의 구조개편 논의는 여전히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앞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과 HD현대케미칼이 지난해 11월 가장 먼저 사업재편 계획안을 제출하며 충남 대산 1호 프로젝트가 시작됐고 이후 여천NCC·한화솔루션·DL케미칼·롯데케미칼 여수공장이 참여한 여수 1호 프로젝트도 추진됐다. 반면 대산·여수 프로젝트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구조재편 사업은 아직 이렇다 할 진척이 없는 상태다.

현재 석유화학 산업 구조개편의 핵심은 ‘동시 감산’에 있다. 국내 NCC 설비 과잉 문제가 공급과잉과 수익성 악화의 핵심 원인인 만큼 일부 기업만 생산능력을 줄여서는 시장 정상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 같이 줄여야 시장 공급량이 의미 있게 감소하고 가격 정상화 효과도 발생하는 구조”라며 “한쪽만 먼저 줄이면 공급 축소에 따른 가격 상승 수혜는 감산하지 않은 기업들이 가져가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확대되며 이같은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란 전쟁 이후 중동 지역 일부 석유화학 설비가 타격을 받으면서 범용 석유화학 제품 공급이 일시적으로 감소했고 이에 따라 범용 제품 스프레드가 반등하는 흐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중동 지역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범용 제품 중심 사업을 유지한 기업들은 수혜를 누릴 수 있지만 이미 구조개편에 착수해 범용 사업 축소를 결정한 기업들은 오히려 해당 수혜를 누리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미 선참 기업들은 사업재편에 따라 대산 NCC 관련 자산 분할 및 합병 작업을 추진 중인 상황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향후 범용 제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선제적으로 구조개편에 나선 기업들의 불만은 더 커질 수 있다.

정부의 구조개편 추진 동력 역시 최근 들어 다소 약해졌다는 불만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당초 정부가 기업별 사업재편 최종안을 1분기 내 제출받는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인식하고 있었지만 중동 전쟁 이후 원료 수급 불안과 업황 변수 등이 겹치며 관련 논의 자체가 느슨해졌다는 것이다.

현재 구조개편 참여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등 인센티브는 일부 진행되고 있지만 반대로 늦게 참여하거나 참여하지 않는 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불이익은 구체적이지 않은 점도 구조개편 지연의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해 8월 석유화학 구조개편에 따른 ‘무임승차’ 기업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실제 제재 방식이나 후속 조치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기존 대형 NCC(나프타분해시설) 업체들까지 추가로 구조개편에 동참해야 신규 대형 설비에 대한 감산·사업재편 압박 명분도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처럼 일부 기업만 선제적으로 사업재편에 참여한 상황에서는 신규 증설 업체들 입장에서도 구조개편 요구를 받아들일 유인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 업계 내부에서 단기적인 이해관계가 서로 갈리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구조개편 필요성 자체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한국화학산업협회 관계자는 “현재의 범용 제품 반등이 구조적 회복 신호는 아니라는 점에는 업계가 대체로 이견이 없다”며 “장기적으로는 중국발 공급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기 업황과 별개로 구조개편 방향성 자체는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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