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9일 지역정책포럼 주최, 중도일보 주관으로 열린 대전시장 후보 초청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허태정·국민의힘 이장우 예비후보. 사진=이성희 기자
대전 문화예술계가 여야 대전시장 후보를 잇따라 불러 간담회를 연 가운데 이 자리에서 두 후보의 문화 정책 차이점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질문을 두고도 허태정 후보는 변화의 메시지를, 이장우 후보는 현실적 관리의 해법을 내놓으며 문화정책에 대한 인식 차를 보인 것이다.
대전문화예술단체는 지난 12일에는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와 19일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를 각각 초청해 중구 선화동 상상아트홀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대전예총 산하 단체를 비롯해 대전민예총, 대전문화원연합회, 대전원도심문화예술인행동, 한국문화예술네트워크 대전지회 등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두 후보가 각각 전·현 시정의 문화정책을 소환하며 미완 과제와 대표 사업을 놓고 맞부딪히는 장면도 나왔다.
허 후보는 영시축제를 두고 "다 전환할 생각"이라고 했고, 대전디자인진흥원과 대전문화재단 운영 문제에 대해서도 조직 정상화와 예술인 중심 운영 체계 개편을 강조했다.
이 후보 역시 허 후보의 대표 문화 공약이었던 시립극단 창단과 예술가의집 시민 환원 등을 거론하며 "전임 시장이 약속했는데 안 지켰지만, 이제는 제가 약속해야 할 때가 됐다"고 맞섰다.
핵심 쟁점에서는 온도차가 더 뚜렷했다. 이날 문화예술계는 공통적으로 문화예산 5%로 확충과 문화부시장제 도입 등을 건의했다.
허 후보는 "민선 9기에는 문화예산 5% 달성을 목표로 하겠다"며 문화예술 특위 구성과 특보제를 통한 소통 창구 마련을 약속했다.
이 후보 역시 문화예술특보제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문화예산 5% 확대와 문화부시장제에 대해서는 "현실적 검토가 필요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며 신중론을 폈다.
정책 답변의 온도차만큼이나 간담회장의 공기도 달랐다.
허 후보 간담회는 좌석이 대부분 찰 정도로 참석 열기가 높았고, 한 국악계 관계자는 "국악 비전에 대해 몇 달간 정리해 가져왔다"며 허 후보에게 별도 자료를 전달하기도 했다.
반면 이 후보를 향해서는 "예술에 대해 하드웨어 쪽으로 많이 생각하시고, 소프트웨어에는 관심이 적은 것 같다"는 쓴소리가 나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초청 단체 상당수가 진보 성향 문화예술계와 가까운 만큼 애초부터 이 후보에게 불리한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이번 간담회가 지역 문화계의 목소리를 한데 모았다는 점만큼은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화예술계의 요구가 단순한 예산 확대를 넘어 문화행정의 방향과 구조를 묻는 수준으로 확장됐다는 것이다.
한편, 간담회에 앞서 두 후보는 각자의 문화 공약을 발표하며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허 후보는 '익사이팅 대전'을 기조로 ▲10분 생활문화권 완성 ▲창작준비금과 청년예술인 지원 강화 ▲문화예술육성위원회 설치 ▲시민문화기본권 조례 제정 ▲빵축제 대표축제 육성 등을 내놨다.
이 후보는 'K-문화예술 허브'를 내세우며 ▲제2문화예술복합단지 조성 ▲3대 역사·문화·예술 클러스터 구축 ▲첨단 영상·웹툰 문화산업 육성 ▲대전형 지정예술단 지원체계 구축 ▲예술인 창작머뭄터 활성화 등을 대표 공약으로 제시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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