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김종효 기자 | “온이어 헤드폰에서 적응형 ANC를 제대로 구현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목표였습니다.”
글로벌 오디오 브랜드 마샬(Marshall)이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채널 1969’에서 열린 ‘마샬 밀톤 사운드 세션’ 기자간담회는 신제품 발표 및 브랜드의 방향성과 한국 시장에 대한 전략적 의지를 드러낸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서 이이무라 잇세이 한국 마케팅 총괄은 브랜드의 역사와 철학, 그리고 신제품 ‘밀톤 ANC’의 개발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핵심은 “한국 시장은 단순한 판매 지역이 아니라 문화적 영향력이 세계로 확산되는 중심”이라는 점이었다.
▲‘앰프에서 일상으로’...마샬의 확장 전략
마샬의 출발점은 1962년 런던 외곽의 작은 악기점이었다. 당시 기타리스트들이 요구한 것은 “더 크고 더 거친 사운드”였고 그 요구가 브랜드의 시작이 됐다. 이후 수십 년간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마샬을 선택하면서 브랜드는 음악 산업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이무라 총괄은 “마샬의 사운드는 무대 위에서 시작됐지만 이제는 일상의 모든 순간을 함께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현재 마샬은 헤드폰, 이어버드, 휴대용 스피커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 대한 평가가 눈에 띄었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은 단순히 제품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과 연결되는 브랜드를 선택한다”며 “마샬은 음악, 디자인, 자기 표현을 연결하는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Made of Loud’...마샬이 내건 새로운 선언
이번 간담회에서 강조된 또 하나의 키워드는 ‘Made of Loud’였다. 이는 단지 슬로건이 아니라 브랜드 철학이다.
이이무라 총괄은 “라우드는 단순히 볼륨이 아니라 음악을 대하는 태도”라며 “음악이 사람을 움직이고 세대를 연결한다는 믿음”이라고 설명했다.
이 철학은 ‘마샬 앰플리파이(Marshall Amplify)’라는 멤버십 프로그램으로 구체화된다.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면 일정 금액이 독립 공연장과 음악 커뮤니티에 환원되는 구조다. 이이무라 총괄은 “이곳 같은 라이브 하우스는 새로운 음악이 시작되는 공간”이라며 “이는 캠페인이 아니라 장기적인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향후 빠르게 확장할 계획이다.
▲신제품 ‘밀톤 ANC’...온이어의 한계를 넘다
이날 공개된 ‘밀톤 ANC’는 기술적 측면에서 마샬의 새로운 전환점을 보여준다. 핵심은 ‘온이어 최초 적응형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이다.
이이무라 총괄은 “메이저 시리즈 사용자들이 ANC 기능을 원했다. 문제는 온이어 구조에서는 소음 차단이 어렵다는 점이었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샬 엔지니어링 팀은 새로운 드라이버 구조와 이어컵 설계를 도입했다. 그 결과 6개의 마이크가 주변 소음을 실시간 분석해 ANC 강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이 완성됐다.
이이무라 총괄은 “조용한 카페에서는 약하게, 지하철에서는 강하게 작동한다. 착용 위치에 따라 밀착도가 달라져도 실시간으로 보정된다”고 설명했다.
▲80시간 배터리·공간 음향...기술 경쟁력 집약
밀톤 ANC의 또 다른 강점은 배터리 성능이다. ANC를 켠 상태에서도 50시간 이상, 끈 상태에서는 최대 80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이이무라 총괄은 “일주일 출퇴근을 충전 없이 버틸 수 있는 수준”이라며 실사용 환경을 강조했다. 여기에 15분 충전으로 약 9시간 반 사용이 가능한 급속 충전 기능도 지원된다.
사운드 측면에서는 ‘사운드 스테이지’ 기술이 적용됐다. 이는 기존 스테레오 음원을 보다 넓고 깊게 들리도록 확장하는 공간 음향 기술이다.
또한 ‘어댑티브 라우드니스’ 기능은 볼륨 변화에 따라 음색 밸런스를 자동 조정해 어떤 환경에서도 일관된 사운드를 유지한다.
▲디자인·지속가능성까지 고려
밀톤 ANC는 접이식 구조로 설계돼 휴대성이 강화됐다. 메모리폼 이어쿠션을 적용해 장시간 착용에도 부담을 줄였다.
지속가능성도 강조됐다. 배터리를 사용자가 직접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전체 소재의 약 42%에 재활용 자원을 사용했다.
이이무라 총괄은 “제품을 오래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라며 “수리와 부품 교체를 쉽게 만들어 수명을 늘렸다”고 말했다.
▲“한국은 브랜드 실험장이자 확산 거점”
마샬은 한국을 ‘문화 확산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이이무라 총괄은 “한국은 음악, 패션, 디자인, 디지털 문화에서 세계 트렌드를 만든다”며 “마샬이 그 흐름과 연결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펑크 록 밴드 ‘세일러허니문’의 라이브 공연과 아티스트 토크도 이어지며 브랜드가 지향하는 ‘라이브 음악 문화’의 방향성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밀톤 ANC는 기술적 진화를 보여주는 제품이지만 동시에 마샬이 한국에서 어떤 브랜드로 자리 잡고자 하는지 명확히 드러낸 사례다.
‘Made of Loud’라는 메시지, 음악 커뮤니티 지원 구조, 그리고 라이프스타일과 결합된 제품 전략까지. 마샬은 한국 시장에서 단순한 오디오 제조사를 넘어 문화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그 출발점에 놓인 제품이 바로 ‘밀톤 AN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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