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사업 패권 달렸다" HD현대重·한화오션, KDDX 2차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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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사업 패권 달렸다" HD현대重·한화오션, KDDX 2차전 돌입

이데일리 2026-05-21 16:50: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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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왼쪽)과 한화오션의 KDDX 형상.(출처=각사 제공)


[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차세대 해양방산 전력의 핵심인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을 둘러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경쟁이 다시금 격화하고 있다. 한화오션 단독 응찰로 끝난 1차 입찰과 달리 HD현대중공업이 이번 2차 입찰에는 참여하는 방향으로 무게가 실리면서 양사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상황이다. 이번 수주전 결과가 향후 후속함 사업과 글로벌 함정 수출 경쟁력까지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18일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재공고를 내고 사업자 선정 절차를 재개했다. 앞서 진행된 1차 입찰은 한화오션만 단독으로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유찰된 바 있다. 방사청은 28일 입찰 참가 등록 마감을 거쳐, 29일까지 제안서를 받을 계획이다. 이후 평가와 협상을 거쳐 이르면 7월께 최종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KDDX 총사업비는 7조8000억원 규모다. 이 예산을 투입해 6000톤(t)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확보할 계획이다. 향후 후속함 사업과 차세대 수상함 개발, 글로벌 함정 수출 경쟁력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단순한 수주 이상의 의미를 가진 사업으로 평가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2차 입찰에서는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회사는 1차 입찰 불참 이후 내부적으로 사업성, 보안 감점 리스크, 법적 대응 전략 등을 종합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이번 사업을 두고 2년 넘게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개념설계는 당시 대우조선해양이었던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각각 맡았는데, 이후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 방식을 놓고 갈등이 본격화됐다.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후속 사업까지 이어가는 것이 함정 사업의 일반적 관행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한화오션은 경쟁입찰 원칙을 앞세우며 공개 경쟁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양사 갈등은 법정 다툼으로까지 번졌다. HD현대중공업은 방사청이 기본설계 자료 일부를 한화오션에 제공한 것을 두고 영업비밀 침해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해당 자료가 이미 한화오션에 전달된 상황에서 공개 금지를 명할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후 항고장을 제출하며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 안팎에서는 기본설계 수행 결과물이 경쟁사에 공유된 상황에서 기존 입찰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시각도 나온다.

보안 감점 문제도 여전히 핵심 변수다. 앞서 HD현대중공업 임직원들은 과거 대우조선해양의 KDDX 개념설계 자료를 불법 촬영·유출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방산 사업은 기술 점수 차이가 크지 않고 소수점 단위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경우가 많아 감점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최근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탄원서를 제출하고 보안 감점 문제를 둘러싼 공정성 논란이 노동자 생존권과 울산 동구 지역경제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KDDX를 단순히 국내 함정 사업이 아니라 글로벌 해양방산 시장 확대를 위한 핵심 레퍼런스로 바라보고 있는 만큼 양사의 경쟁이 더 가열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 사업으로 검증된 구축함 실적 자체가 향후 해외 함정 수출 시장에서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속함 사업과 차세대 함정 개발, 향후 글로벌 수출 경쟁력까지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양사 모두 쉽게 물러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외 함정 산업 경쟁 체계 자체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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