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 수상자 올가 토카르추크가 신작의 AI 대필 의혹을 단칼에 잘라내며 문단에 묵직한 화두를 던졌습니다. 거장들은 결국 기술을 지배할 창작자 본인의 내재적 내공과 역량이 핵심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AI포스트 핵심 요약
- ✅ [노벨상 거장의 일갈... "AI는 도서관 같은 리서치 도구일 뿐"] 노벨 문학상 수상자 올가 토카르추크는 올가을 신작에 AI를 썼다는 대필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자신은 AI를 사실 기록과 확인을 위한 빠른 리서치 도구로만 활용할 뿐이라고 선을 그음.
- ✅ [영국선 ‘출판 철회’ 매장 vs 일본선 ‘아쿠타가와상’ 헌정] 글로벌 문단은 극단적 시각 차이를 보임. 영국 아셰트 출판사는 AI 문장 패턴과 상투적 묘사가 발견된 소설 ‘샤이 걸’의 정식 출간 계약을 전격 철회한 반면, 일본 문단은 분량의 5%를 챗GPT 문장으로 채운 구단 리에의 소설에 아쿠타가와상을 헌정함.
- ✅ [“내공 없으면 사기당한다”... 본질은 인간의 질문 능력] 오픈AI가 감정 묘사에 능한 문학 특화 모델을 기습 공개하며 영역을 넓히는 가운데, 한국 문단의 거장 황석영 작가는 챗GPT를 "박사 10명을 부하로 둔 기분"이라 평하면서도 "자기 콘텐츠와 독서 내공이 없는 사람이 애매하게 질문하면 AI의 거짓말에 속아 종속물로 전락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함.
인간 고유의 창작 영역으로 여겨졌던 문학계가 인공지능(AI)의 급속한 확산과 함께 기술 도입의 적절성을 둘러싼 첨예한 찬반 논쟁에 직면했다. 문장이 가진 독창성을 생명으로 삼는 출판계에서 생성형 AI의 활용 흔적이 발견돼 계약이 파기되는 사례가 발생하는가 하면, 노벨 문학상 수상자까지 AI 스캔들의 사정권에 들어오며 AI 수용 기준에 대한 문단 내 갈등이 분출하는 모양새다.
발단은 폴란드가 낳은 세계적인 문학 거장이자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올가 토카르추크(Olga Tokarczuk)의 최근 강연 발언이었다. 그녀가 올가을 출간을 앞둔 신작 소설에 AI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되자, 문단 내부에서는 거장의 기술 활용 범위를 두고 뜨거운 공방이 일었다.
“내 꿈까지 꼬투리 잡기 전에”…거장이 날린 서슬 퍼런 팩트 폭격
논란이 확산되자 토카르추크는 성명을 통해 "2026년 가을 폴란드어로 출간될 예정인 내 책을 AI를 사용하거나 타인과 함께 쓰지 않았다. 수십 년 동안 혼자 글을 써 왔다"고 대필 의혹을 단칼에 잘랐다. 다만 그녀는 자신이 AI 기술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저널리즘적으로 매우 중요한 고백을 남겼다.
토카르추크는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AI를 사실을 더 빠르게 기록하고 확인할 수 있는 도구(Research tool)로 활용할 뿐"이라며 "이 도구를 쓸 때마다 정보의 진위 여부를 철저하게 추가 검증한다. 이는 수십 년 동안 도서관과 기록 보관소를 탐색하며 해왔던 방식과 완벽히 같다"고 선을 그었다.
문장을 창작하는 주체는 온전히 인간이되, 방대한 자료 조사 시간을 단축하는 효율적 도구로만 AI를 썼다는 설명이다. 그녀는 성명 말미에 "저는 때때로 꿈에서 영감을 받지만, 이 문장마저 전문가들에 의해 꼬투리가 잡히고 산산조각 나기 전에, 그것들은 모두 제 자신의 꿈이라는 점을 서둘러 밝힌다"라며, 평단과 대중의 과도한 AI 만능주의적 시선에 불쾌감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영국선 ‘출판 철회’ 매장, 일본선 ‘아쿠타가와상’ 헌정
거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문학계는 AI 논쟁으로 완강하게 대립하고 있다. 영국 출판계는 최근 생성형 AI 무단 활용에 대한 엄격한 제재 조치를 단행했다. 미아 발라드 작가가 자비로 출판해 파격적인 설정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공포 소설 ‘샤이 걸(Shy Girl)’은 세계적 출판 그룹 아셰트(Hachette)와 계약을 맺고 미·영 정식 출간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현직 서적 편집자와 독자들이 "모든 명사 앞에 상투적인 형용사가 붙고, 특정 단어와 묘사가 정확히 세 번씩 반복되는 전형적인 생성형 AI의 문장 패턴이 발견된다"며 집필 의혹을 제기했다.
작가는 "직접 쓰진 않았고 고용했던 편집자가 AI를 쓴 것 같다"며 사실상 과실을 인정했고, 아셰트 출판사는 "독창적인 표현 보호"를 이유로 출판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반면 일본 문단은 이와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지난 2024년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거머쥔 구단 리에의 소설 ‘도쿄도 동정탑’은 전체 분량의 약 5%를 챗GPT가 생성한 문장 그대로 인용해 수록했다.
AI가 일상화된 미래 사회를 비판적으로 그려내기 위한 문학적 장치였다는 게 작가의 당당한 설명이다. 일본 심사위원단은 "단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흠 없는 완성도"라며 AI의 조력을 받은 작품에 최고 영예를 헌정했다. 기술을 활용한 창작을 두고 국가와 문화권에 따라 규제와 수용이라는 극단적 시각 차이가 존재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내공 없으면 AI에게 사기당한다”
이처럼 문단 내부의 기준이 정립되지 않은 틈을 타 테크 기업들은 문학의 영역으로 보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오픈AI의 샘 알트만 CEO는 지난해 X(구 트위터)를 통해 "창의적인 글쓰기에 능숙한 새로운 모델을 훈련시켰다"며 AI가 쓴 단편 소설을 기습 공개했다.
그간 수학과 프로그래밍 등 이성적 영역에만 집중했던 오픈AI가 죽은 연인을 그리워하는 인간의 슬픔과 감정을 묘사하는 작문 분야에서까지 상당한 수준의 기술적 진전을 이뤄냈음을 과시한 것이다. 한국 문단의 거장 황석영 작가도 AI에 대한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대하소설 ‘장길산’, ‘철도원 삼대’ 등을 써 내려간 황 작가는 챗GPT를 직접 사용해 본 소회에 대해 "마치 박사 학위 10명 정도를 부하로 두고 일하는 기분이었다"라며 기술의 효율성을 인정하면서도 명확한 경고를 날렸다.
황 작가는 "AI를 효과적으로 쓰려면 결국 '질문 능력'이 핵심인데, 이 질문은 자기가 읽은 독서 범위와 내공에서 나온다. 자기 콘텐츠가 없는 사람이 애매모호하게 질문하면 챗GPT는 거짓말로 답변한다"고 꼬집었다. 창작자 본인의 내재적 역량이 없다면 기술의 종속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일갈이다.
결국 노벨상 수상자부터 실리콘밸리의 수장까지 얽혀든 이 거대한 논쟁의 종착지는 다시 '인간의 기본 역량'으로 귀결된다. 보이지 않는 문장을 머릿속에서 이미지로 바꾸며 상상력을 훈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뿐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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