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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데이터 분석 솔루션 와이즈앱·리테일이 한국인의 신용·체크카드 결제금액을 표본 조사한 결과, 올해 1~4월 알테쉬의 합산 결제추정금액은 1조 67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같은 기간(1조원) 대비 67.5%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 4500억원)과 비교해도 15.2% 증가했다. 최근 2년 연속 성장세다. 결제추정금액은 알리익스프레스가 가장 높았고 테무, 쉬인 순이었다.
이용 저변도 상당한 수준이다. 지난달 기준 한국인 스마트폰 이용자의 50.2%가 알테쉬 가운데 한 개 이상을 설치했고 실제 사용 비율도 27.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 명 중 한 명꼴로 알테쉬를 쓰고 있는 셈이다. 세대별 소비 성향도 뚜렷하다. 알리익스프레스는 30·40대 결제금액 비중이 가장 높았고 테무는 50대 이상, 쉬인은 30대 이하 젊은 층의 지출이 두드러졌다.
최근엔 소비 패턴 변화도 감지된다. 과거 알테쉬가 초저가·이색 상품을 한 번 경험해보는 일회성 소비에 가까웠다면 지금은 생활 밀착형 품목 중심으로 소비 범위가 넓어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3월 ‘그랜드 세일’에서 반려동물용품·건강기능식품·캠핑용품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통조림·치즈 거래액(GMV)도 지난해 같은 행사 대비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배경에는 K자 소비 양극화가 자리 잡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 소득 5분위 배율은 5.78배로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백화점에서는 VIP 매출 비중이 50%를 넘는 점포도 생겨나고 있고 대형마트 자체 브랜드(PB) 비중도 커지고 있다. 이른바 중간 소비가 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알테쉬가 소비자들의 장바구니로 스며드는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아직 가품과 품질 논란이 남아 있지만 품질관리와 소비자 보호 기준 강화도 인식 변화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풀이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수입협회(KOIMA), 국내 공인 시험검사기관 등과 협력해 직구 상품을 사전 점검하고 위해 상품 판매를 차단해 왔다. 2023년 말부터 ‘프로젝트 클린’ 명목으로 3년간 100억원 규모의 지식재산권(IP)·소비자 보호 투자도 진행 중이다. 2018년 한국 시장 진출 초기와 비교하면 소비 저항이 한층 줄었다는 평가다.
국내 유통업계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생활용품과 저가 패션, 소형 가전, 뷰티 잡화 등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시장에서 초저가 경쟁 압박이 커지고 있어서다.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이 길어질수록 생활형 소비 일부가 알테쉬로 이동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알테쉬의 조용한 일상 채널화가 K자 소비 시대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알테쉬가 싸서 한 번 써보는 보조 채널에 가까웠다면 지금은 생활비를 줄이기 위한 상시 소비 채널로 서서히 인식이 바뀌고 있다”며 “한 번 형성된 생활형 구매 습관은 가격 경쟁력이 유지되는 한 쉽게 꺾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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