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작품에는 수많은 시선이 존재합니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이었지만 감독과 배우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느꼈던 감각은 모두 다를지도 모릅니다. '최송희의 B-컷'은 스크린에 담긴 'A-컷' 너머 생생한 현장이 담긴 이면의 기록을 주목합니다. 감독, 배우들의 인터뷰를 교차해 완성된 프레임보다 더 뜨거웠던 'B-컷'의 순간을 재구성합니다. <편집자 주>
'유미의 세포들3' 포스터 [사진=티빙]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3'(극본 송재정 김경란·연출 이상엽)는 스타 작가가 된 유미(김고은 분)의 무자극 일상에 날벼락처럼 찾아온 순록(김재원 분)과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유미의 세포들'은 2022년 시즌1을 시작으로 2026년 시즌3에 이르기까지 긴 시간 동안 유미의 삶과 사랑, 성장의 순간을 담아냈다.
드라마 '미스터 백' '쇼핑왕 루이' '부암동 복수자들' '아는 와이프' '나 홀로 그대' '반의반' '마이 유스' 등을 연출해온 이상엽 감독은 세 시즌에 걸쳐 '유미의 세포들'을 끝까지 이끌어왔다. 시즌3는 유미의 성장과 사랑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장이다. 그 중심에는 유미와 로맨스의 결실을 맺는 신순록이 있다. 김재원은 신순록 역을 맡아 유미의 마지막 사랑이자 긴 여정의 종착지에 선 인물을 완성했다.
"부담감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귀하게 자란 딸이 명절에 친척들에게 '내 남자친구야' 하고 저를 소개하는 느낌이었어요. 순록은 연하남의 유니콘 같잖아요. 결함도 없는 역할이기 때문에 부담이 있긴 있었죠.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판타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건 기회잖아요. 매 작품 최선을 다해왔지만 이번 작품은 특히 100% 할 걸 200% 쏟아낸 기분입니다."(김재원)
이상엽 감독이 김재원에게서 본 것도 그 부담을 감당하려 애쓰는 태도였다. 완벽한 싱크로율을 계산하기보다, 긴장 속에서도 단정함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에서 순록의 가능성을 읽었다.
"재원씨가 걸어 들어올 때 '어? 순록이다' 하는 느낌이 있었어요. 신인 배우다 보니까 긴장할 수밖에 없고요. 긴장한 내색을 안 하려고 노력하는 게 순록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단정하게 앉아있을 때의 모습을 보면서 '순록이도 그렇겠구나' 생각했고 그런 모습이 귀여워 보였어요. '재원씨라면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이상엽 감독)
무엇보다 중요한 건 로맨스의 톤이었다. 순록은 연하지만 가볍지 않아야 했고, 다정하지만 느끼해져서는 안 됐다. 김재원은 이 미세한 선을 의식하며 순록의 설렘을 조율했다.
"느끼해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연하남으로서 사랑의 감정을 줘야 하는 역할로서 연하인데도 남자로 보여야 하고 설렘을 안겨줘야 하는데 절대 느끼해져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거죠. 느끼함과 설렘은 한 끗 차이거든요."(김재원)
티빙 '유미의 세포들3'에서 순록 역을 맡은 배우 김재원 [사진=티빙]
이 감독과 김재원이 본 순록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이 감독은 순록의 핵심이 '반전'이라고 말했고, 김재원은 '직진성'이라고 짚으며 인물의 핵심 키워드를 설명했다.
"기본적인 건 '반전'이라고 생각했어요. 반전됐을 때도 매력이 없을 수 있는데 순록이는 정말 솔직하고 건강한 거예요. 편견이 없어요. 한 사람을 우직하게 좋아하거나 달려가는 느낌으로 멋진 청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남자로서도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이상엽 감독)
"순록의 가장 큰 매력은 확신이 서면 직진하는 거예요. 극 중 '외길 장군' 세포처럼 '나는 이 여자를 사랑해' '평생 지킬 거야'라고 생각한 순간부터 계산 없이 직진하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유미와 결혼까지 한 거 아닐까요."(김재원)
그렇다면 순록은 언제부터 유미에게 마음을 품었을까. 김재원은 극 중 두 번째 고백 장면에 그 답이 있다고 봤다. 업무 관계라는 원칙 때문에 마음을 잘라내려 했지만 유미는 이미 순록 안에 스며든 존재였다는 해석이다.
"제가 생각한 순록의 전사는 두 번째 고백할 때 '아마 처음부터 작가님을 좋아하고 있었다'고 말하잖아요. 그게 맞을 것 같아요. 유미에 대한 마음이 커지는데 업무에 관련된 사람과는 연애하지 않는다는 대원칙 때문에 억지로 마음을 잘라냈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처음부터 호감이 있었고 김주호를 통해 유미에게 스며든 것 같아요. 호기심이었던 감정이 호감으로 가고, 본인도 몰랐는데 유미에 대한 마음이 커져 있었던 것 같아요."(김재원)
유미와 순록의 나이 차이에 대한 생각들도 언급 됐다. 이 감독은 '나이 차이'가 두 사람의 관계성에 영향을 미치며 드라마로서의 재미를 극대화 시킬거라고 보았고 김재원은 '나이 차이'를 신경 쓰지 않고 로맨스에 '직진'했다고 거들었다.
"시즌1과 2를 통해 유미는 성장한 상태고, 원작에서도 순록과의 연애에서 갈등이라고 할 만한 게 별로 없어요. 드라마는 갈등이 있어야 하는데 갈등이 없으니까 고민 끝에 '혐관'이라는 키워드를 찾게 된 거예요. 나이 차이가 난다는 설정은 유미가 순록을 짝사랑할 때 재미를 주기 위해서였어요."(이상엽 감독)
"저는 나이 차이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어요. 제가 고은 누나보다 연하지만 워낙 러블리한 분이시니 사랑스럽다는 생각을 가지고 연기했어요. '실제로 누나를 사랑해보자'는 마음으로 임했고 몰입할 수 있었어요."(김재원)
'유미의 세포들3'는 앞선 시즌보다 짧은 8부작으로 완성됐다. 시즌1과 시즌2가 각각 1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던 만큼 아쉬움도 따랐다. 그러나 제작진은 유미의 성장과 삶, 사랑의 마무리를 보다 압축적으로 완결 짓는 쪽을 택했다.
"시즌1과 2가 14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졌더라고요. '참 길게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하. 유미의 이야기에서 성장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고 했을 때 많은 고민이 들었어요. 몇 부에서 끊을 건지도 고민했죠. 제작진의 최종 결론은 '아쉽더라도 8부작으로 가자'는 거였어요. 유미의 이야기를 재밌게 완결 지어보겠다고 생각한 거죠."(이상엽 감독)
"제가 작품의 편수를 조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하하. 저도 사실 기존 시리즈보다 짧은 걸 두고 '왜 그럴까' 생각했었는데요. 개인적인 생각은 순록이 지금까지의 인물들과 다르게 확신이 서면 바로 직진하기 때문 아닐까 싶었어요. 당연히 긴 호흡으로 가면 좋겠지만 짧더라도 순록으로서의 표현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봤어요."(김재원)
'유미의 세포들' 이상엽 감독 [사진=티빙]
'유미의 세포들'은 한 인물의 연애담을 넘어 유미가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자라나는 과정을 함께 따라온 시리즈였다. 이상엽 감독에게도 시즌3는 하나의 작품을 마무리하는 일이자 오랜 시간 유미를 응원해온 시청자들에게 건네는 인사였다.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유미의 세포들3'는 팬들의 사랑과 지지가 없었더라면 만들어지지 못했을 거였어요. 유미를 키운 건 팬들입니다. 끝까지 응원해주고, 지지해주고, 박수 쳐주어서 고맙습니다. 마지막 장면을 보며 '울컥했다'는 댓글을 읽을 때마다 '시청자분들도 저와 마음이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까지 함께해줘서 감사합니다."(이상엽 감독)
"'유미의 세포들'이 시즌1부터 2, 3까지 긴 여정을 해왔다고 생각하는데요. 마무리까지 함께하게 돼 뿌듯합니다. 저도 유미의 관점을 따라갔던 시청자로서, 유미가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김재원)
드라마 '미스터 백' '쇼핑왕 루이' '부암동 복수자들' '아는 와이프' '나 홀로 그대' '반의반' '마이 유스' 등을 연출해온 이상엽 감독은 세 시즌에 걸쳐 '유미의 세포들'을 끝까지 이끌어왔다. 시즌3는 유미의 성장과 사랑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장이다. 그 중심에는 유미와 로맨스의 결실을 맺는 신순록이 있다. 김재원은 신순록 역을 맡아 유미의 마지막 사랑이자 긴 여정의 종착지에 선 인물을 완성했다.
"부담감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귀하게 자란 딸이 명절에 친척들에게 '내 남자친구야' 하고 저를 소개하는 느낌이었어요. 순록은 연하남의 유니콘 같잖아요. 결함도 없는 역할이기 때문에 부담이 있긴 있었죠.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판타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건 기회잖아요. 매 작품 최선을 다해왔지만 이번 작품은 특히 100% 할 걸 200% 쏟아낸 기분입니다."(김재원)
이상엽 감독이 김재원에게서 본 것도 그 부담을 감당하려 애쓰는 태도였다. 완벽한 싱크로율을 계산하기보다, 긴장 속에서도 단정함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에서 순록의 가능성을 읽었다.
"재원씨가 걸어 들어올 때 '어? 순록이다' 하는 느낌이 있었어요. 신인 배우다 보니까 긴장할 수밖에 없고요. 긴장한 내색을 안 하려고 노력하는 게 순록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단정하게 앉아있을 때의 모습을 보면서 '순록이도 그렇겠구나' 생각했고 그런 모습이 귀여워 보였어요. '재원씨라면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이상엽 감독)
무엇보다 중요한 건 로맨스의 톤이었다. 순록은 연하지만 가볍지 않아야 했고, 다정하지만 느끼해져서는 안 됐다. 김재원은 이 미세한 선을 의식하며 순록의 설렘을 조율했다.
"느끼해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연하남으로서 사랑의 감정을 줘야 하는 역할로서 연하인데도 남자로 보여야 하고 설렘을 안겨줘야 하는데 절대 느끼해져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거죠. 느끼함과 설렘은 한 끗 차이거든요."(김재원)
이 감독과 김재원이 본 순록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이 감독은 순록의 핵심이 '반전'이라고 말했고, 김재원은 '직진성'이라고 짚으며 인물의 핵심 키워드를 설명했다.
"기본적인 건 '반전'이라고 생각했어요. 반전됐을 때도 매력이 없을 수 있는데 순록이는 정말 솔직하고 건강한 거예요. 편견이 없어요. 한 사람을 우직하게 좋아하거나 달려가는 느낌으로 멋진 청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남자로서도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이상엽 감독)
"순록의 가장 큰 매력은 확신이 서면 직진하는 거예요. 극 중 '외길 장군' 세포처럼 '나는 이 여자를 사랑해' '평생 지킬 거야'라고 생각한 순간부터 계산 없이 직진하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유미와 결혼까지 한 거 아닐까요."(김재원)
그렇다면 순록은 언제부터 유미에게 마음을 품었을까. 김재원은 극 중 두 번째 고백 장면에 그 답이 있다고 봤다. 업무 관계라는 원칙 때문에 마음을 잘라내려 했지만 유미는 이미 순록 안에 스며든 존재였다는 해석이다.
"제가 생각한 순록의 전사는 두 번째 고백할 때 '아마 처음부터 작가님을 좋아하고 있었다'고 말하잖아요. 그게 맞을 것 같아요. 유미에 대한 마음이 커지는데 업무에 관련된 사람과는 연애하지 않는다는 대원칙 때문에 억지로 마음을 잘라냈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처음부터 호감이 있었고 김주호를 통해 유미에게 스며든 것 같아요. 호기심이었던 감정이 호감으로 가고, 본인도 몰랐는데 유미에 대한 마음이 커져 있었던 것 같아요."(김재원)
유미와 순록의 나이 차이에 대한 생각들도 언급 됐다. 이 감독은 '나이 차이'가 두 사람의 관계성에 영향을 미치며 드라마로서의 재미를 극대화 시킬거라고 보았고 김재원은 '나이 차이'를 신경 쓰지 않고 로맨스에 '직진'했다고 거들었다.
"시즌1과 2를 통해 유미는 성장한 상태고, 원작에서도 순록과의 연애에서 갈등이라고 할 만한 게 별로 없어요. 드라마는 갈등이 있어야 하는데 갈등이 없으니까 고민 끝에 '혐관'이라는 키워드를 찾게 된 거예요. 나이 차이가 난다는 설정은 유미가 순록을 짝사랑할 때 재미를 주기 위해서였어요."(이상엽 감독)
"저는 나이 차이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어요. 제가 고은 누나보다 연하지만 워낙 러블리한 분이시니 사랑스럽다는 생각을 가지고 연기했어요. '실제로 누나를 사랑해보자'는 마음으로 임했고 몰입할 수 있었어요."(김재원)
'유미의 세포들3'는 앞선 시즌보다 짧은 8부작으로 완성됐다. 시즌1과 시즌2가 각각 1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던 만큼 아쉬움도 따랐다. 그러나 제작진은 유미의 성장과 삶, 사랑의 마무리를 보다 압축적으로 완결 짓는 쪽을 택했다.
"시즌1과 2가 14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졌더라고요. '참 길게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하. 유미의 이야기에서 성장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고 했을 때 많은 고민이 들었어요. 몇 부에서 끊을 건지도 고민했죠. 제작진의 최종 결론은 '아쉽더라도 8부작으로 가자'는 거였어요. 유미의 이야기를 재밌게 완결 지어보겠다고 생각한 거죠."(이상엽 감독)
"제가 작품의 편수를 조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하하. 저도 사실 기존 시리즈보다 짧은 걸 두고 '왜 그럴까' 생각했었는데요. 개인적인 생각은 순록이 지금까지의 인물들과 다르게 확신이 서면 바로 직진하기 때문 아닐까 싶었어요. 당연히 긴 호흡으로 가면 좋겠지만 짧더라도 순록으로서의 표현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봤어요."(김재원)
'유미의 세포들'은 한 인물의 연애담을 넘어 유미가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자라나는 과정을 함께 따라온 시리즈였다. 이상엽 감독에게도 시즌3는 하나의 작품을 마무리하는 일이자 오랜 시간 유미를 응원해온 시청자들에게 건네는 인사였다.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유미의 세포들3'는 팬들의 사랑과 지지가 없었더라면 만들어지지 못했을 거였어요. 유미를 키운 건 팬들입니다. 끝까지 응원해주고, 지지해주고, 박수 쳐주어서 고맙습니다. 마지막 장면을 보며 '울컥했다'는 댓글을 읽을 때마다 '시청자분들도 저와 마음이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까지 함께해줘서 감사합니다."(이상엽 감독)
"'유미의 세포들'이 시즌1부터 2, 3까지 긴 여정을 해왔다고 생각하는데요. 마무리까지 함께하게 돼 뿌듯합니다. 저도 유미의 관점을 따라갔던 시청자로서, 유미가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김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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