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폭로·역성장·해외악재…우리금융 임종룡 2기 출범 첫 해부터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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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폭로·역성장·해외악재…우리금융 임종룡 2기 출범 첫 해부터 삐걱

르데스크 2026-05-21 15:43: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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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우리금융)이 '임종룡 2기' 체제 출범 첫 해부터 안팎의 잡음에 휩싸이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에서는 노조 집행부 내부에서 고위 관계자의 폭로전이 벌어지며 조직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실적 측면에서도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경영 리더십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임종룡 회장이 '업계를 선도하는 금융그룹' 도약을 내세운 2기 경영이 시작부터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르데스크 취재에 따르면 올해 초 출범한 우리은행 새노조의 수석부위원장 A씨가 지난 20일 조합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현 노조위원장 B씨의 각종 비위 행위를 폭로해 파장이 일고 있다. 메일의 핵심 내용은 B씨를 포함한 지도부의 방만한 조합비 운영이다. A씨는 B 위원장이 조합비로 1억6600만원 상당의 고가 브랜드(P사) 골프복을 구입했으며 대부분의 노조 간부들도 1인당 약 210만원 상당의 골프복을 지급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가 공개한 '2026년도 우리은행노조 워크숍 일정'에 따르면 노조 간부들은 거의 매달 대내외 워크숍을 가졌으며 이 중에는 중국 상하이, 일본 북해도 등 해외 일정도 다수 포함됐다. A씨는 대다수의 노조 간부들이 대내외 워크숍이라는 명목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닌다고 주장하며 현 집행부의 동반 사퇴와 새로운 집행부 구성을 강력히 촉구했다. 반면 B 위원장은 조합원들에게 별도 입장문을 전달해 관련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 2026년도 우리은행 노조 주요 행사 일정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A씨는 지난해 말 노조위원장 선거 당시 B씨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핵심 측근으로 B씨가 위원장에 당선된 후 노조 2인자인 수석부위원장에 임명된 인물로 확인됐다. 현재 A씨는 서울 강동구 D지점 차장, B씨는 영등포구 Y지점 차장으로 각각 재직 중이다. 우리은행 노조는 우리사주조합 등을 통해 사내 영향력이 큰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은행 노조의 도덕성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전임 위원장 C씨가 횡령·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이후 당시 B 위원장 후보는 조직 쇄신을 내걸고 압도적인 표 차로 당선됐다. 그러나 새 집행부 역시 출범 직후 조합비 방만 운영 의혹에 휩싸이면서 내부 실망감은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우리은행 현직 직원들에 따르면, 현재 노조 내부에서는 B 위원장에 대한 탄핵 결의 절차 진행을 요구하는 설문조사가 실시되는 등 반발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노조에 가입된 일부 행원은 이번 사태에 강력히 항의하며 탄핵 촉구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우리은행 한 재직자는 "최근 들어 노조 집행부 간의 갈등이 심해지고 서로 폭로전을 하면서 회사 내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조직 안정화에 힘써야 할 집행부가 도덕성 논란으로 분열되면서 직원들의 실망감과 피로감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선거 당시만 하더라도 현 노조 집행부가 사측과 강하게 대립하며 조합원들의 권리를 지키는 모습을 보였지만 당선 이후에는 성과급이나 꿀머니(우리은행 현금성 포인트), 청원휴가 등 주요 현안을 다루는 과정에서 사측과 유착된 것 아니냐는 내부 목소리도 흘러나오는 실정이다"고 귀띔했다.

  

▲ 1분기 주요 시중은행 실적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노조 내홍이 확산되는 가운데 우리은행의 실적도 기대에 못 미쳤다. 우리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5312억원으로 전년 동기(6341억원) 대비 16.2% 감소했다. 이는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한 역성장이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1조1571억원(2.6% 증가), 하나은행은 1조1042억원(11.2% 증가), KB국민은행은 1조1010억원(7.3% 증가)을 기록했다.

 

심지어 NH농협은행이 같은 기간 5577억원(0.6% 증가)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우리은행은 주요 은행 순이익 순위에서도 5위로 밀려났다. 업계에서는 실적 경쟁력 저하가 임종룡 회장 2기 체제 초반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분기 우리은행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데에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와 실적 부진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지난해 말 74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우리은행의 11개 해외법인 중 가장 큰 손실 규모다. 특히 전년인 2024년 568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1309억원이나 이익이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발생한 2건의 금융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6월 우리소다라은행은 현지 중견기업으로부터 가짜 신용장 사기를 당해 약 1100억원의 대출금을 편취당했다. 이어 두 달 뒤인 같은 해 8월에도 약 24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추가 발생한 바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2기 경영'이 본격화한 올해 첫 해부터 위기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적 반등 과제와 함께 사내 영향력이 큰 노조의 분열, 해외법인 리스크, 조직 기강 문제까지 동시에 부각되면서 단순 실적 문제가 아닌 복합적인 조직 관리와 경영 리스크로 번지고 있다는 평가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은행 임종룡 회장은 올해 연임에 성공하며 2기 체제를 출범시켰으나 첫해부터 실적 악화와 내부 분위기 쇄신이라는 중대 과제를 안게 됐다"며 "금융그룹 경쟁력은 숫자뿐 아니라 조직 신뢰와 내부 결속에서도 나온다는 점에서 실적 반등과 함께 흔들린 조직 기강과 리더십 회복이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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