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 지역의 상징적인 문화유산인 '돈대(墩臺)'가 체계적인 보수·복원과 정비 과정을 거쳐 새로운 역사·문화·관광 자원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강화군에 따르면 관내 전역에 위치한 지정 국가유산인 ‘5진 7보 54돈대’의 보존·관리 체계를 다지고, 효율적인 보수·복원 및 관광 활용책을 발굴하기 위한 종합정비계획 수립에 돌입한다. 군은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도출하고자 내년까지 향후 1년간 관련 연구용역을 시행해 구체적인 계획을 완성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군은 지난해 광성보, 초지진, 덕진진, 용진진, 갑곶돈대 등 주요 지정문화유산 19개소를 대상으로 기본정비계획을 마련한 바 있다. 이번에 추진하는 사업은 기존 기본정비계획의 범위를 더욱 넓힌 것으로, 강화도 해안 방어선 전반을 포괄하는 거시적인 종합 정비 방안을 정립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울러 이 정비계획 내에는 연도별 세부 추진 계획과 필요한 재원 확보 대책도 함께 포함된다.
강화군 관계자는 “무엇보다 실효성 있고 체계적인 국가유산 관리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단순히 형태를 고치고 복원하는 일차적 목적을 넘어, 이를 활용한 관광자원화 방안과 다각적인 홍보 전략을 연계해 역사문화 콘텐츠가 지닌 고유 가치를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군은 지역 주민들과 방문객들이 진·보·돈대에 깃든 역사적 발자취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현장 감상과 체험이 동시에 가능하도록 맞춤형 해설·체험 프로그램 및 주변 관광 자원과의 연계 방안도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다.
강화도는 고려시대 대몽 항쟁기부터 조선시대 말기에 이르기까지 대외 침략에 정면으로 맞서 국토를 수호하던 군사적 요충지였으며, 유사시 왕실과 조정이 대피해 정국을 수호하던 보장처 역할을 수행해 온 상징적인 공간이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강화도 해안선 전역에 단계적으로 구축된 5진 7보 54돈대는 국방 경비와 국가 방위의 중추적인 보루로 기능해 왔다.
이 같은 강화 돈대는 조선시대 당시의 군사적 전략 변화와 고유의 축성 기술을 고스란히 보여줄 뿐 아니라,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등 한국 근대사 속 항쟁의 발자취와 아픔을 함께 품고 있는 희귀 문화유산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상당수의 돈대가 긴 세월을 거치며 훼손되거나 제대로 관리되지 못해, 그동안 학계 등 안팎에서 전문적인 복원과 가치 활용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강화군 관계자는 “강화 전역의 진·보·돈대는 세계적으로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독보적인 규모와 짜임새를 갖춘 소중한 국가유산”이라며 “강화도가 가진 지정학적 무게감과 나라를 지켜낸 호국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이 역사적 자산을 다음 세대에게 온전하게 물려줄 수 있도록 사업 완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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