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오르고 집 안 습도가 높아지는 시기에는 패브릭 소파에서 냄새가 먼저 올라온다. 겉으로는 깨끗해 보여도 섬유 사이에는 땀과 먼지, 피부 각질, 반려동물 털이 조금씩 쌓인다. 여기에 습기까지 더해지면 앉았던 자리에서 눅눅한 냄새가 나고, 팔걸이나 등받이처럼 손과 몸이 자주 닿는 부분에는 얼룩도 쉽게 남는다.
이때 물티슈나 젖은 천으로 바로 닦는 사람이 많다. 얼룩이 보이면 빨리 지워야 할 것 같지만, 패브릭 소파에는 순서가 더 중요하다. 마른 먼지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물기가 닿으면 오염이 섬유 사이로 스며들고, 손으로 문지르는 과정에서 얼룩이 주변으로 퍼질 수 있다. 닦은 직후에는 깨끗해 보이다가 마른 뒤 자국이 다시 올라오거나 냄새가 더 짙어지는 일도 그래서 생긴다.
패브릭 소파는 가죽 소파처럼 표면만 닦고 끝내기 어렵다. 여러 가닥의 실이 촘촘하게 얽혀 있어 먼지와 습기가 안쪽에 남기 쉽다. 여름철에는 땀과 습기가 섬유 사이에 오래 머물면서 냄새가 더 빨리 올라온다. 그래서 패브릭 소파를 청소할 때는 젖은 천부터 대지 말고, 마른 먼지와 머리카락을 먼저 걷어낸 뒤 얼룩 부위만 따로 닦아야 한다.
물 닿기 전에 해야 할 일이 따로 있다
소파 청소의 첫 순서는 물이 아니라 마른 먼지를 걷어내는 일이다. 물이나 세제를 쓰기 전에 표면에 쌓인 먼지, 머리카락, 과자 부스러기 같은 이물질을 먼저 없애야 다음 청소가 수월해진다. 이런 오염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물티슈나 젖은 천을 대면 먼지가 물기와 섞이면서 섬유 사이로 파고든다. 시간이 지나 마르면 얼룩처럼 남고, 나중에는 닦아도 쉽게 빠지지 않는다.
마른 먼지를 걷어낼 때 가장 먼저 쓸 도구는 진공청소기다. 패브릭용 브러시 노즐을 끼운 뒤 소파 천의 결을 따라 천천히 밀어준다. 물티슈로 문지르기 전 이 과정을 먼저 거쳐야 표면에 붙은 먼지와 머리카락, 과자 부스러기 같은 이물질이 섬유 안쪽으로 밀려 들어가지 않는다. HEPA 필터가 있는 청소기를 쓰면 빨아들인 미세먼지가 다시 공기 중으로 퍼지는 일을 줄일 수 있다.
쿠션 사이 틈, 팔걸이 안쪽, 등받이 아래처럼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은 먼지가 특히 많이 쌓인다. 넓은 브러시 노즐로 한 번 훑고 끝내기보다 틈새 노즐로 바꿔 좁은 부분까지 따로 빨아들이는 편이 좋다. 같은 자리도 한 방향으로만 밀지 말고 위아래와 좌우로 나눠 흡입하면 남는 먼지가 줄어든다. 소파를 자주 쓰는 집이라면 쿠션을 들어낸 뒤 바닥면까지 확인해야 냄새가 덜 남는다.
진공청소기만으로는 섬유 깊숙이 끼어 있는 털과 가는 먼지까지 다 빠지지 않는다. 이때는 고무장갑이나 고무 브러시를 쓰면 된다. 손에 고무장갑을 끼고 천의 결을 따라 부드럽게 쓸어내리면 섬유 사이에 박혀 있던 털이 표면으로 뭉쳐 올라온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이라면 진공청소기 전에 털 제거 롤러로 한 번 걷어낸 뒤 고무장갑을 쓰면 청소 시간이 줄어든다. 이 과정을 건너뛰고 바로 물을 쓰면 남아 있던 먼지와 털이 젖으면서 얼룩처럼 달라붙기 쉽다.
표면 정리까지 끝낸 뒤에야 습식으로 넘어간다
고무장갑으로 끌어올린 먼지와 털은 점착 롤러나 청테이프로 떼어내면 된다. 표면 위로 뭉쳐 올라온 털을 다시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면 작은 먼지가 공기 중으로 퍼질 수 있어, 이 단계에서는 붙였다 떼는 방식이 더 깔끔하다. 청테이프를 쓸 때는 접착면을 바깥으로 둥글게 말아 손에 끼운 뒤 소파 표면을 가볍게 눌러가며 지나가면 된다.
집에 알레르기나 천식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건식 청소를 하는 동안 잠시 다른 방에 머무는 편이 좋다. 청소하는 사람도 마스크를 쓰고 창문을 조금 열어두면 먼지가 한곳에 머무는 일을 줄일 수 있다. 마른 먼지를 털고 긁어내는 동안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입자가 공기 중으로 올라올 수 있어서다.
건식 청소를 끝낸 뒤에야 세제와 물을 써야 한다. 중성세제를 미지근한 물에 조금 풀고, 극세사 천에 살짝 묻힌다. 이때 천에서 물이 떨어질 만큼 적시면 안 된다. 손으로 꼭 짰을 때 축축한 느낌만 남는 정도가 알맞다. 물기가 많으면 얼룩이 지워지기보다 소파 안쪽으로 번질 수 있다.
극세사 천은 일반 천보다 표면이 부드럽고, 작은 먼지와 오염을 잘 붙잡는다. 패브릭 소파를 닦을 때는 천으로 세게 비비지 말고 얼룩 부위를 가볍게 눌러 닦는다.
세제를 쓰기 전에는 소파 라벨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라벨에 W가 적혀 있으면 물 세척이 가능하고, S는 물 대신 전용 세척제를 써야 한다. X가 적힌 소파는 물이나 세제를 쓰지 말고 진공청소기로만 관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스웨이드나 일부 기능성 원단은 물이 닿으면 표면이 거칠어지거나 얼룩이 남을 수 있어, 라벨 확인 없이 젖은 천부터 대면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세척보다 건조가 더 중요한 이유
여름철 패브릭 소파 관리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이 건조다. 세척을 잘 끝냈더라도 물기가 제대로 빠지지 않으면 소파 안쪽 충전재에 습기가 남는다. 시간이 지나면 퀴퀴한 냄새가 다시 올라오고, 심하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습도가 높은 계절에는 겉감이 말라 보여도 안쪽까지 다 마른 것은 아닐 수 있다. 손으로 만졌을 때 표면이 보송해 보여도 쿠션 속에는 물기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세척 뒤에는 겉만 보고 바로 사용하지 말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오래 말리는 과정까지 마쳐야 한다.
세척이 끝나면 창문을 열고 선풍기나 서큘레이터 바람을 소파 쪽으로 보내 충분히 말려야 한다. 에어컨 제습 기능을 함께 쓰면 실내 습기가 줄어 건조 시간이 짧아진다. 이때 바람이 한곳에만 닿지 않도록 방향을 조금씩 바꿔주면 물기가 더 고르게 빠진다.
분리되는 쿠션은 소파에서 빼서 세워두거나 중간에 한 번 뒤집어 말린다. 그래야 겉감뿐 아니라 안쪽 충전재까지 공기가 닿는다. 다만 햇빛이 강한 곳에 오래 두면 천 색이 바랠 수 있으니, 직사광선이 오래 드는 자리보다는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리는 편이 낫다.
일상에서 관리 주기를 만드는 것이 결국 청소를 쉽게 만든다
소파를 한 번 깨끗하게 청소해도 그대로 두면 먼지와 얼룩은 다시 쌓인다. 평소에는 주 1~2회 정도 진공청소기로 표면을 가볍게 훑어주는 것이 좋다. 먼지가 섬유 안쪽으로 깊게 내려앉기 전에 걷어내면 냄새와 얼룩이 생기는 속도도 늦출 수 있다.
물과 세제를 쓰는 세척은 계절이 바뀔 때 한두 번 정도면 충분하다. 너무 자주 젖은 천으로 닦으면 섬유가 약해지고, 원단 표면의 코팅이 닳을 수 있다. 여름이 오기 전에 한 번 꼼꼼히 청소한 뒤에는 진공청소기와 점착 롤러로 먼지를 자주 걷어내는 방식이 낫다. 얼룩이 생긴 부분만 따로 닦아내면 소파를 더 오래 깔끔하게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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