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한나연 기자 | AI·반도체 중심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SK에코플랜트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도 수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통적인 주택사업 비중은 줄이는 대신 환경·에너지와 첨단 인프라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는 가운데, 정비사업을 안정적인 수익 기반으로 동시에 확대하는 모습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조89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314억원으로 약 1262% 급증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가파른 성장세다.
실적 개선 배경으로는 AI 인프라와 반도체 관련 사업 성장세가 꼽힌다. 특히 메모리 모듈 제조·재활용(Asset Lifecycle)이 2조3555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매출의 48.1%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5568억원)와 비교하면 323.0% 증가한 수치다. 하이테크(Hi-Tech) 부문 매출은 1조4746억원으로 전년 동기(8441억원) 대비 74.7% 증가했고, 반도체 가스·소재 부문 매출 역시 전년 동기(842억원) 대비 143.8% 뛰었다.
특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M15X, 울산 AI 데이터센터 등 대형 프로젝트들이 본격화하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AI 산업 확대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와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 흐름도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반도체 소재·가스 사업, 메모리 반도체 생산·유통 사업의 수익 성장 등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기존 주택 중심 건설사에서 AI·반도체·환경 솔루션 기업으로 포지셔닝을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부터 반도체 소재와 리사이클링, 에너지 사업 비중을 확대하며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주택사업을 완전히 축소하기보다는 도시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 전략을 병행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정비사업은 비교적 안정적인 현금 흐름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안정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규모를 1조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지난 16일에는 서울 서초구 신반포20차아파트 소규모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며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이 사업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일대에 지하 4층~지상 35층, 4개 동, 총 190가구 규모 아파트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도급액은 약 2048억원이다.
추가 수주 가능성이 거론되는 사업장도 있다. 용인 수지삼성2차 재건축 사업은 최근 입찰에서 SK에코플랜트가 단독 응찰하면서 수의계약 가능성이 점쳐진다. 해당 사업은 용인 수지구 일대에 지하 3층~지상 30층, 476가구 규모 공동주택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에도 수도권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꾸준한 수주 실적을 쌓았다. 면목7구역 재개발사업(3039억원), 금천구 시흥1동 모아타운 3·4구역 재개발사업(3754억원), 광명 13-1·2구역 통합재개발사업(3030억원) 등을 수주하며 1조원에 가까운 정비사업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AI·반도체 중심 사업 확대와 도시정비사업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첨단 인프라 사업으로 성장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정비사업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유지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프리미엄 브랜드 ‘드파인(DE’FINE)’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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