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 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이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 직후 DS 부문 임직원들에게 "갈등의 시간을 뒤로하고 모두가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총파업 위기까지 치달으며 극심한 진통을 겪었던 노사 갈등이 극적으로 잠정 합의되면서 조직 안정과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본격적인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 소통 채널을 통해 '2026년 임금교섭 잠정합의 안내문'과 함께 전 부회장 명의의 DS부문 대상 담화문을 전격 공지했다.
전 부회장은 '다시 한마음으로 함께 갑시다'라는 제목의 담화문에서 오랜 갈등으로 지친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향후 다가올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 결속을 강하게 당부했다.
전 부회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업무에 최선을 다해준 임직원 여러분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협상 과정에서 이견과 갈등도 있었지만, 회사를 위하는 마음은 모두가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그간의 과정에서 임직원들이 느꼈을 걱정과 실망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과급을 둘러싸고 사업부 간 불만과 내부 갈등이 커진 상황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삼성전자 노사는 성과급 제도와 임금 인상률 등을 두고 팽팽한 대립을 이어왔다. 특히 반도체 업황 회복세 속에서 DS부문의 성과 보상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고,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하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가 고조되기도 했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까지 겹쳤으나 극적인 잠정합의에 도달하며 최악의 셧다운 사태는 면하게 됐다.
이번에 도출된 잠정합의안은 조합원들의 찬반투표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조합원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재적 조합원 과반이 참여해 그중 과반이 찬성하면 합의안은 최종 가결되지만, 부결될 경우 총파업 논의가 재점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전 부회장의 이번 메시지는 사실상 조합원들에게 합의안 추인을 간곡히 당부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전 부회장은 "이번 잠정 합의안은 조합원 여러분의 의사를 모아가는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라며 “회사와 구성원의 미래를 위해 다 함께 뜻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나아가 노사 갈등 이후 최우선 과제로 '조직의 화학적 결합'을 꼽았다. 그는 "이제 중요한 것은 갈등의 시간을 뒤로하고 모두가 하나로 힘을 모아 나아가는 일"이라며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한다면 우리는 다시 한 번 더 큰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전 부회장은 "회사는 앞으로도 임직원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에 귀 기울이며 보다 나은 근무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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