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가 2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했다.
배우 전지현이 2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군체'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21일 개봉했다. / 뉴스1
제79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서 7분간 기립박수를 받아낸 한국 영화 '군체'가 드디어 관객과 만났다. 군체 결말과 쿠키영상 유무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개봉 전 예매율은 53%를 넘어섰고 관람을 마친 누리꾼들의 후기가 커뮤니티 곳곳에 빠르게 쌓이고 있다.
군체 뜻은 같은 종류의 개체가 모여 하나처럼 움직이는 집단을 의미하는 생물학 용어다. 영화는 이 개념을 감염자 설정에 그대로 녹여냈다.
군체는 서울 도심 초고층 빌딩에서 정체불명의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하면서 시작된다. 봉쇄된 건물 안에서 처음에는 짐승처럼 기어다니던 감염자들이 점점 진화해 두 발로 걷고 무리를 지어 생존자들을 추격한다. 생명공학자 권세정(전지현)과 생존자들은 구조대가 대기 중인 옥상을 향해 고층을 오르지만, 올라갈수록 상황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변해간다.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고수가 출연하며 상영 시간은 122분, 15세 이상 관람가다. 쇼박스가 배급을 맡았고, 개봉 전 이미 124개국에 배급 판권이 팔리며 해외에서 먼저 화제를 모았다. 오는 22일 대만·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프랑스·싱가포르·북미 순으로 순차 개봉이 예정돼 있다. 한편 연상호 감독은 제작보고회에서 이 작품이 부산행, 반도와 세계관이 이어지지 않는 완전히 독립된 작품임을 밝혔다.
군체의 순제작비는 170억 원으로, 마케팅비를 포함한 총제작비는 200억 원 규모다. 손익분기점은 약 400만 명이지만, 개봉 전 124개국에 판권을 판매하며 제작비 상당 부분을 회수한 만큼 실질 손익분기점은 300만 명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개봉한 부산행도 칸 필름 마켓에서 해외 판매 호조를 거두며 국내 손익 부담을 크게 낮춘 바 있다.
하지만 제작비가 흥행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긴 만약에 우리, 왕과 사는 남자, 살목지는 셋 모두 100억 미만의 중·저예산 영화였다. 반면 235억을 투입한 휴민트는 198만 명에 그쳤다. 세 작품 모두 개봉 첫 주보다 2~3주 차에 더 많은 관객을 모은 만큼, 군체의 흥행도 결국 입소문이 가를 것으로 보인다.
배우 지창욱(왼쪽부터)과 김신록, 신현빈, 전지현, 구교환이 2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군체'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개봉 직후 관람을 마친 누리꾼들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
좀비 장르 자체의 피로감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먼저 눈에 띈다. 한 누리꾼은 "좀비는 낡고 낡아서 더 보여줄 수 있는 게 남았나 싶었는데 이걸 해내더라"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초반에는 흔한 좀비물로 예상했는데 중반부터 본 적 없던 신선한 좀비물로 바뀐다"고 전했다.
부산행과 비교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부산행만큼 재밌었다. 올해 본 영화 중 상위권이고 최근 1~2년간 나온 좀비 영화 중 제일 괜찮다"고 평가했다. 신파 없는 전개를 강점으로 꼽은 누리꾼은 "부산행이 신파 때문에 별로였다면 군체는 신파가 없으니 트라이해볼 만하다"고 권했다.
설정의 독창성도 호평이 집중됐다. 한 네티즌은 "다른 좀비 영화들이 주로 탈출이나 세상을 구하는 내용인 데 반해 군체는 폐쇄 공간에서 좀비의 변화를 관찰하는 재미가 돋보인다"고 했다. 좀비 집단을 새롭게 해석한 설정에 대해서는 "좀비 집단에 대해 이렇게 해석한 영화는 처음", "하나의 발상을 끝까지 밀어붙인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고 입을 모았다.
전개 속도와 몰입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한 관람객은 "전개도 빨라서 몰입이 좋다"고 했고, "루즈함 없이 한국형 좀비물 특유의 압도감이 상당히 만족스러웠다"고 전했다. 가족 단위 관람 후기도 눈길을 끌었다. 어머니와 함께 관람한 한 누리꾼은 "끝나자마자 재밌다고 하셨다. 잔인한 장면을 못 보시는 분인데 그런 장면이 거의 없어서 괜찮으셨다고 했다"고 밝혔다.
배우 구교환이 2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군체'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영화 군체에는 쿠키영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상호 감독이 부산행, 반도와 세계관이 이어지지 않는 독립작임을 밝힌 만큼, 후속 세계관을 암시하는 장치 없이 본편으로 마무리되는 구성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군체는 21일 현재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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