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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은 21일 서울 중구 풀만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JTBC 월드컵 중계 미디어데이에서 “우리 대표팀이 최근 평가전에서 좋은 내용과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우려 섞인 시선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최종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의 능력치를 보면 상당히 높은 레벨의 선수들로 구성됐다”며 “우리 조 안에서도 선수 구성만 놓고 보면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팀”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성은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의 1차 목표를 조별리그 통과로 봤다. 북중미 월드컵부터 본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조 3위 팀에도 32강 진출 가능성이 열렸다.
박지성은 “상당히 높은 가능성으로 대표팀이 조별리그를 통과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면서 “정말 좋은 모습으로 16강으로 가길 원한다면 최소한 조 2위는 해야 그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결국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 이상은 거둬야 한다”고 며 “남은 기간 팀으로서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2승 1무도, 2승 1패도 가능한 전력”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대표팀의 관건으로 ‘개인 능력’보다 ‘팀 완성도’를 꼽았다. 그는 “선수들의 이름값만으로 성적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전력 자체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남은 기간이 길지는 않지만, 그 안에 팀으로서 어떤 모습을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조별리그 결과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체코를 만난다. 박지성은 이 경기를 대표팀의 흐름을 좌우할 분수령으로 봤다. 그는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가져가면 심리적, 체력적으로 남은 두 경기를 훨씬 여유롭고 자신감 있게 치를 수 있다”며 “1차전 승점 3점은 단순한 3점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했다.
조별리그 일정도 한국에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특히 개최국 멕시코를 1차전이 아니라 2차전에서 상대하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지성은 “홈팀 멕시코와 첫 경기가 아니라 두 번째 경기라는 점, 체코가 비교적 늦게 월드컵 본선을 확정한 뒤 한국과 1차전을 치른다는 점은 대표팀에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체코전 전망에 대해서도 비교적 낙관적이었다. 박지성은 “한국은 월드컵에서 유럽 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경험이 적지 않다”며 “1차전 상대가 유럽 팀 체코라는 점은 승점 1점 이상을 가져올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요소”라고 했다. 더불어 “선수들이 긴장을 너무 많이 하지 않고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경기력을 제대로 보여준다면 월드컵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만들 수 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대표팀의 중심축으로는 손흥민(LAFC),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꼽았다. 박지성은 “세 선수는 모두 대표팀의 중심축”이라며 “기본적인 활약 이상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공격과 수비의 핵심을 이루는 세 선수가 제 몫을 해준다면 대표팀 전체의 안정감도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손흥민에 대해서는 ‘별도의 조언이 필요 없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박지성은 “손흥민은 나보다 월드컵 경험이 더 많은 선수가 될 것이고, 주장으로서도 두 번째 월드컵을 맞는다”며 “내가 조언할 필요가 있는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단지 부상 없이,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월드컵에서 후회 없이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가장 좋은 결과를 갖고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득점 기록 경신 가능성도 높게 봤다. 박지성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손흥민이 골을 기록할 것이라고 많은 사람이 믿고 있다”며 “그동안 많은 기록을 깨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 온 선수인 만큼 한국 선수로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하는 선수도 충분히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 모든 월드컵을 통틀어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월드컵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새롭게 기대하는 뉴페이스로는 오현규(페네르바체)를 꼽았다. 박지성은 “오현규는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스트라이커로 많은 골을 기록했다”며 “그 자신감이 이번 월드컵에서 폭발할 수 있다는 느낌이 있다. 그가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첫 월드컵에 나서는 선수들이 많은 점도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박지성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예로 들면서 “2010년 월드컵도 주전 선수의 절반 이상이 첫 월드컵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그럼에도 좋은 성적을 냈던 것은 팀으로서의 분위기와 베테랑들의 역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지성은 이번 대표팀에도 그런 역할을 할 리더들이 충분하다고 했다. 그는 “베테랑들이 후배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경기장에서 자신감을 갖도록 독려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며 “현재 대표팀에는 그럴 만한 선수들이 충분히 있고, 그 부분이 이번 월드컵에서도 좋은 분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박지성은 대표팀이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승세를 탈 경우 더 높은 성적도 바라볼 수 있다고 내다봣다. 그는 “조 2위 이상을 한다면 16강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조별리그를 통해 얼마나 상승세를 타느냐, 선수들이 얼마나 자신감을 갖느냐에 따라 역대 최고 성적까지도 가능한 팀”이라고 했다.
한편, 해설위원으로서의 각오도 밝혔다. 해설위원으로도 세 번째 월드컵을 맞이하는 박지성은 “지난 두 대회를 통해 배성재 캐스터와 호흡이 점점 맞아가고 있고, 나 역시 노하우가 생기고 있다”면서 “100점 만점에 90점을 넘기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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