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김병진 기자] 국제 금시세와 국내 금시세가 나란히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국제 금값은 전일 대비 상승하며 장중 강세를 보였고, 국내 금값도 1% 넘게 오르며 동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미·이란 협상 진전 기대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중·러의 반미 공조 강화 등 복합적인 대외 변수가 금 가격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한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기준 국제 금 가격은 20일 현재 온스당 4535.90달러로 전일 대비 0.60달러 상승했다. 등락률은 0.01%로 상승 폭 자체는 제한적이지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유지되며 강보합권 흐름을 이어간 모습이다. 같은 시점 은은 온스당 75.64달러로 하락했고, 백금과 팔라듐도 각각 온스당 1942.40달러, 1374.00달러로 내렸다. 귀금속 내에서도 금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국내 금시세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21일 장중 국내 금 가격은 1g당 21만8090원으로 전일 대비 2190원 상승했다. 등락률은 1.01%다. 이를 기준으로 환산한 순금 한돈(3.75g) 가격은 약 81만7838원 수준이다. 국제 금값이 보합권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국내 금값 상승 폭이 더 크게 나타난 것은 원달러 환율과 국내 수급 요인이 함께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금값 변동 배경으로는 중동 정세와 글로벌 외교 구도가 꼽힌다.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최종 단계에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 역시 미국 측 입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해운 제재와 동결 자산 해제를 요구하며 강경한 조건을 유지했다. 협상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하락했지만, 군사 압박이 병행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이 안전자산인 금 수요를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국과 러시아가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통해 반패권과 다자주의 연대를 강화한 점도 시장 경계심을 자극했다. 미국 중심 질서에 대한 견제 움직임이 뚜렷해질수록 글로벌 자산시장은 위험 회피 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 정부가 중동 주요국에 총 60억달러 규모 금융지원을 추진하고, 공급망 재편과 통상 대응 강화 방침을 밝힌 점 역시 중동 리스크가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관세청 집계에서 5월 에너지 수입액이 크게 늘고 원유 수입액이 60억달러를 넘어선 점도 인플레이션과 비용 부담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협상 기대가 단기적으로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할 수 있지만, 실제 군사 긴장과 공급망 불안이 남아 있는 만큼 금 가격의 하방은 제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금시장은 지정학 리스크 완화 기대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맞서는 흐름 속에서 변동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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