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은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패배 시 장동혁 대표의 거취는 국민 여론과 언론의 평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부산 유권자에게 “건전한 비판과 견제를 할 수 있는 국민의힘이 살아 있어야 변화도 보여드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은 부산 부산진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최근 부산은 시장 선거와 부산 북구갑 재보궐선거로 인해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일요시사>는 정 의원을 만나 그가 체감한 최근 부산 민심과 선거 판세를 들어봤다. 다음은 정 의원과의 일문일답.
-부산진구의 지방선거 상황을 간략히 설명한다면?
▲접전 양상이라서 쉽지 않다. 긴장해야 한다. 부산진구의 인구는 약 36만명이다. 부산에서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큰 자치구다. 위치적으로도 부산의 중앙에 있다. 지역이 갖는 의미가 매우 크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소속 서은숙 전 구청장이 당선됐는데 다시 출마했다. 그래서 경쟁력이 있다. 시·구의원 선거도 구청장 선거와 연결된다. 부산에서는 보수 세가 강한 지역이 있고, 낙동강 벨트 등 그렇지 않은 지역도 있다. 부산진구는 평균에 해당한다.
-부산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격차가 줄고 있는데….
▲여러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서 일관성은 잘 안 보인다. 그래도 격차는 줄어들고 있는데 그 이유는 2가지인 것 같다. 하나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부산 북구갑 재보선에 출마하면서 동남풍이 불어 분위기가 호전된 영향이 있다. 그리고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보수 결집 성향이 강해진다. 부산에서는 그 성향이 더 강하다.
이 2가지가 맞물려 선거 판도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국민의힘에서도 “한번 해 보자”는 분위기가 있다. 그래도 국민의힘이 아직 우세 흐름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그래서 더 열심히 뛰려고 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를 취소하려는 민주당의 움직임이 역설적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을 높이고 있을 가능성은?
▲보수 결집 계기가 됐던 것 같다. 이 대통령 사건 재판의 공소를 취소할 수 있는 특검을 국민이 어떻게 보겠는가? 무리수를 둔 것이다. 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없애기 위한 특검이라는 게 너무 눈에 보이지 않나? 국민은 이 대통령의 재판이 중지됐다고 생각하고 계신다. 임기가 끝나면 다시 재판을 공정하게 받아야 한다.
-민주당도 이렇게 될 걸 알면서도 패착을 둔 건가?
▲보수 결집 계기가 됐던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대통령실에서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한 게 아니라 시기 등 조정을 요구했다. 그렇다면 대통령실도 지방선거 종료 후 특검을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밝힌 것이다. 여기서 반전의 계기가 있었다. 이 때문에 민주당도 당장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가만히 있어도 민주당이 이길 수 있었는데, 매우 큰 암초 하나를 만났다.
-민주당이 처리를 시도한 개헌안에는 헌법 전문에 부마 민주항쟁을 표기하는 것도 포함돼있었다. 국민의힘의 투표 불참은 외통수에 걸린 게 아닌가?
▲국민의힘은 그 내용에 반대한 적이 없다. 반대할 이유가 없다. 개헌안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굳이 왜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헌하느냐는 게 핵심이다. 민주당은 여야 합의를 거쳐 개헌했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결국 그 공은 정부·여당으로 넘어간다.
“한동훈발 동남풍·결집으로 전재수·박형준 격차↓”
“이 대통령 공소 취소 움직임이 보수 결집 계기 돼”
지방선거는 권력 지형을 바꾸기 위한 경쟁이라서 공정해야 한다. 그런데 개헌 이슈는 이 대통령과 여당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선거 끝나고 해도 처리해도 된다. 국민의힘의 논리가 국민에게 전혀 설득력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부마 민주항쟁 하나에만 헌법 개정의 모든 초점을 맞출 수는 없다. 그렇게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지금까지 파악한 부산 교육감 선거의 현안과 쟁점은?
▲솔직히 말씀드리겠다. 관심을 못 받고 있어서 안타깝다. 모든 교육감 선거가 그렇다. 부산과 관련된 선거는 부산시장 선거와 북구갑 재보선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 누가 교육감 선거에 출마해서 어떤 정책을 제시하고 있는지 시민이 관심을 두지 않는다.
또 후보들이 모두 재판을 받고 있다. 하윤수 전 교육감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당선 무효형인 벌금 700만원을 확정받아 직을 상실했다.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부산 교육의 수장이 바뀌어 교육의 연속성이 줄어들 수 있다.
그래서 당선되더라도 직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데 관심이 집중돼있다. AI 교육·학생 복지·교권 보호·기초학력 향상 등 여러 정책을 인식하는 시민이 별로 없어 안타깝다. 아울러 보수 교육감 후보 중 단일화 논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결국 김석준 현 교육감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를 하시는 분들이 많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광역자치단체장·교육감을 러닝메이트화하자고 주장하는데….
▲교육감 직선제를 바꿀 때가 됐다. 시민들이 무관심하고 교육자 출신이 정당의 도움을 받지 못해서 선거를 치르는 데 너무 큰 부담·희생을 강요받는다. 개인이 광역자치단체장급 선거를 혼자 치러내기 어렵다. 그래서 법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어차피 보수·진보를 표방하는 순간 결국 정당과 연결되는 게 아닌가?
▲그래서 개선돼야 한다. 그 대안 중 하나로 러닝메이트제 이야기가 나온다. 시장·교육감이 함께 짝지어 출마해야 시민이 주목한다. 그리고 어차피 시장·교육감은 정책 추진 등 협의해야 할 일이 많다. 함께 출마해 당선돼야 행정의 연속성·추진성 측면에서도 도움이 많이 된다.
“관심 못 받는 교육감 선거…단체장과 러닝메이트제가 대안”
“지방선거 후 보수 통합? 누가 좀 가르쳐줬으면 좋겠다”
물론 러닝메이트제가 최고의 방법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반드시 해결해야 해서 윤석열정부에서부터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여러 대안 중 그래도 가장 괜찮은 대안 아니냐는 평가가 있다.
-지방선거 종료 후에는 국민의힘 지도부 문제 등 보수 통합 관련 논쟁이 진행될 것 같다. 해법이 있다면?
▲참 어려운 질문이다. 누가 좀 가르쳐줬으면 좋겠다. 지방선거 결과는 국민의힘이 통합으로 갈지, 아니면 내홍으로 갈지 가늠자가 될 것이다. 그래서 예상하기 쉽지 않다. 결과에 따라 당연히 당의 방향이 나뉠 텐데, 지방선거가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2년 후에는 총선이 있고, 대선도 이어진다.
보수가 지금처럼 분열된 상태로는 정권을 되찾아오기 어렵다. 통합 해법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국민의힘이 지방선거가 패배하더라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물러나지 않는다면?
▲장 대표의 의지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국민 여론과 언론의 평가가 중요할 것이고, 그에 따라 결정되지 않겠나? 여하튼 비상계엄·탄핵으로 갈려졌던 국민의힘이 서로 합치려는 덧셈 정치가 필요하다. 생각의 차이가 커서 그 차이를 하나씩 줄여가는 과정과 시간이 좀 필요할 것이다.
한번에 해소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동훈 전 대표의 선거 결과에 따라 당내 지형 변화가 많을 것 같은데 너무 복잡하다. 그래서 선생님이 학생에게 답을 주는 것처럼 말씀드리기 어렵다.
-지방선거 투표를 앞둔 유권자, 특히 부산 유권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부산은 지난 2024년 총선에서도 국민의힘의 개헌 저지선을 사수해 준 보루였다. 당시 부산이 국민의힘에 17석을 주지 않았다면, 개헌 저지선을 지킬 수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부산은 국민의힘에 중요한 도시인데 유권자께서 국민의힘에 크게 실망하셨다. 만약 국민의힘을 버리시면,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독재적 권력 독점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누가 이들을 견제할 것인가?
국민의힘은 국민께 대안 세력으로서 기대에 충족하지 못하고 실망을 드렸고,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부산 시민께서 국민의힘을 버리시면, 보수는 살아남을 수 없다. 권력 독점 현상이 나타나고, 야당의 견제 기능은 상실할 것이다. 그래서 건전한 비판과 견제를 할 수 있는 국민의힘이 살아 있어야 변화도 보여드릴 수 있다.
지금까지 저희가 부족했던 부분을 인정한다. 그래도 다시 한번 더 기회를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부산은 지금까지 보수의 실착을 꾸짖으시면서도 한 번 더 기회를 주신 곳이다. 부산이 희망의 도시·새 출발의 도시가 되길 시민께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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