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혁신 '평택을 단일화' 셈법 복잡…합당·당권 얽힌 수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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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혁신 '평택을 단일화' 셈법 복잡…합당·당권 얽힌 수싸움

연합뉴스 2026-05-21 11:27: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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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지도부, 보수 단일화 주시…비당권파·친명 일각 "조국과 단일화 반대"

김용남 "후보 동의 없이 단일화 불가능" vs 조국 "유의동 1등 하는 상황 막아야"

선거사무소 개소식 연 김용남-조국 선거사무소 개소식 연 김용남-조국

(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민주·진보 진영 후보들이 16일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 각 후보 선거사무소 열린 개소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조국혁신당 조국. 2026.5.16 xanadu@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서혜림 김정진 기자 =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진보 진영 내 단일화를 둘러싼 긴장의 농도가 갈수록 짙어지는 양상이다.

이면엔 지방선거 후 더불어민주당 8월 전당대회와 민주당·조국혁신당 간 합당 등 범여권 전체의 역학관계가 얽힌 고차방정식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 내에선 민주당과 혁신당이 단일화를 둘러싼 수 싸움을 지속하는 사이, 사전투표일(29∼30일) 직전 보수 진영에서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와 자유와혁신 황교안 후보 간 '기습적인'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평택을 재선거는 김용남(민주당)·유의동(국민의힘)·조국(조국혁신당)·김재연(진보당)·황교안(자유와혁신) 등 5자 구도로 경쟁하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상으론 각 후보 모두 5∼20% 안팎의 지지율을 고르게 점유하고 있어 어느 후보도 승패를 쉽게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진보·보수 진영 각각에서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단 민주당 지도부는 표면적으로는 김용남·조국 후보 간 단일화에 적극적이지 않다.

단일화를 하더라도 조 후보가 중도 포기하는 형식으로 진보 진영 표심을 김 후보로 몰아줘야 한다는 게 민주당 지도부의 속내라는 말도 당내에선 나온다.

보수 진영 출신인 김 후보를 당의 중도·보수 확장 전략을 대변하는 인물로서 전략공천한 만큼, 김 후보가 중도 낙마하거나 선거에서 패배하는 것은 곧 당 지도부로서도 체면을 구기는 일이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5자 구도가 선거일까지 지속될 경우, 민주당의 조직력과 이재명 정부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결국 김 후보에게 승산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유의동·황교안 경기 평택을 후보 유의동·황교안 경기 평택을 후보

[촬영 홍기원]

다만 변수는 있다. 선거 막판 유의동·황교안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해 보수 진영 표심이 결집하는 시나리오다.

당 지도부는 이 같은 변수를 염두에 두고 평택을 선거 판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청래 대표가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에서 "(보수후보 단일화에도) 면밀히 예의주시하며 지금 대비하고 있다. (평택을은) 민주당 당선 지역구인데 국민의힘에 내준다는 것은 민주당 당원들도, 혁신당 당원들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러나 김·조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은 적지 않다.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의에 극렬히 반대했던 비당권파·친명(친이재명)계 측에서 김 후보를 적극 지원하면서 조 후보와의 단일화에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 비당권파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 후보가 국민의힘의 보수 표심까지도 일부 흡수하고 있다. 조 후보와의 단일화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 역시 "후보 본인의 동의 없는 단일화는 법률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다.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김용남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김용남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후보가 16일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정청래 대표 등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5.16 [공동취재] xanadu@yna.co.kr

친명계 일각에선 조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해 평택을 재선거를 통해 원내에 복귀할 경우, 민주당과의 합당 논의에 속도가 붙으면서 범여권 역학 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차기 잠룡으로 분류되는 조 후보도 단일화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으면서 지방선거 후 민주당과의 통합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후보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보수 단일화로) 유 후보가 1등이 된다면 저는 진보 진영도 단일화로 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김 후보가 단일화에 반대하는 상황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당권파·친명계의 이 같은 단일화 반대 기류는 정청래 대표에게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선거일을 앞두고 평택을 단일화를 둘러싼 갈등이 자칫 '친명 대 친청' 구도의 계파 충돌 양상으로 비화할 경우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김용남·유의동·조국·김재연·황교안, 경기 평택을 후보 등록 김용남·유의동·조국·김재연·황교안, 경기 평택을 후보 등록

[촬영 홍기원]

이런 가운데 민주당과 혁신당 간 신경전은 계속되고 있다.

혁신당 정춘생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 후보의 가족 법인이 용인 땅을 대거 매입했다는 의혹을 담은 기사를 공유하면서 "김용남 후보의 살아온 궤적이 민주당 가치와 너무 안 맞는다. 이재명 정부의 검찰개혁은 물론 부동산 정책에도 큰 장애가 될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민주당 박균택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보수 진영을 합해도 어차피 김·조 후보를 따라오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단일화는 굳이 필요 없다.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이라면 김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당내에선 민주당이 혁신당 대신 진보당과의 단일화를 추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수도권 민주당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현재 진행되는 단일화 논의는 없지만, 진보당 김재연 후보와는 단일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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