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노의 뉴스 피처링] 공식선거운동 시작... 2회 연속 최저 경쟁률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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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뉴스 피처링] 공식선거운동 시작... 2회 연속 최저 경쟁률의 민낯

투데이신문 2026-05-21 11:25: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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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오늘의 주요 이슈를 사실-맥락-관점의 세 축으로 풀어드립니다. 음악에서 ‘피처링’은 협업과 도움을 뜻하고, 저널리즘의 Feature는 단순 속보가 아닌 깊이 있는 맥락과 스토리를 다룹니다. 〈뉴스 피처링〉은 이 두 가지 의미를 담아 뉴스의 본질과 함의를 알기 쉽게 풀어내 여러분의 뉴스 생활을 입체적으로 피처링 해드리겠습니다.

정청래(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두 사람은 각각 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과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이번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이끌게 된다. [사진제고=뉴시스]
정청래(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두 사람은 각각 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과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이번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이끌게 된다. [사진제고=뉴시스]

【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21일 0시 일제히 막이 오르면서 여야가 다음 달 2일까지 13일간의 열전에 돌입했습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인 만큼 이번 결과가 2년 뒤 총선을 비롯한 향후 정치 지형을 가늠할 ‘중간 평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여야는 이날부터 서울과 수도권, 영남·충청 등 핵심 승부처에 화력을 집중하며 총력전에 나섰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0시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집중국에서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뒤 동작·성남·충남 공주·대전·천안 등 수도권과 충청 지역을 연달아 찾습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0시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단식 농성장을 방문했고 이어 대전·충남 공주와 아산 등에서 유세 지원에 나섭니다.

후보자들은 이날부터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공개장소 연설·대담, 명함 배부, 현수막 게시 등 선거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차량에 부착된 확성장치와 휴대용 확성장치, 녹음기·녹화기 사용은 오후 9시까지만 허용됩니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부와 함께 출범한 지방정부의 지난 4년을 평가하는 동시에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정치 지형을 가르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양 정권 동시 심판’ 프레임이 정면충돌하는 양상입니다. 민주당은 보수 텃밭인 영남까지 포함한 ‘전국적 압승’을 통해 국정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고 국민의힘은 수도권과 PK(부산·울산·경남) 등 전략 지역에서 승기를 잡아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을 견제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서울(정원오·오세훈), 부산(전재수·박형준), 경남(김경수·박완수), 강원(우상호·김진태) 등 여야 거물급 인사와 현역 단체장이 맞붙는 광역단체장 격전지도 최대 관심사로 떠오릅니다. 특히 수도권과 영남에서 어느 쪽이 승부를 거두느냐에 따라 여야의 향후 주도권과 정국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가 16일 경기도 평택시 각 후보 선거사무소 열린 개소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각 캠프]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가 16일 경기도 평택시 각 후보 선거사무소 열린 개소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각 캠프]

전국 14곳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역시 ‘미니 총선’으로 불릴 만큼 판이 커졌습니다. 송영길 이광재 등 민주당 중진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무소속 한동훈 후보 등 여야 잠룡급 인사들의 여의도 복귀 여부가 걸려 있어 결과에 따라 여야의 의석 지형뿐 아니라 차기 대선 주자 구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됩니다.

이를 배경으로 볼 때 이번 6·3 선거의 핵심 관전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됩니다. 첫째, 지방선거의 본질인 ‘정권 심판론 대 견제론’의 충돌입니다. 서울 부산 경남 강원 등 주요 광역단체장 선거는 사실상 여야의 전국 판세를 압축한 상징적인 전장터로 평가됩니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는 정원오 민주당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앞서고 있지만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데다 정 후보가 다소 소극적인 선거운동 태도를 보이면서 서울 민심이 어떻게 기울지 관심을 모읍니다. 서울이 보수에 넘어가면 민주당으로선 지방선거 승리를 선언하기도 애매하다는 점에서 정권 견제론이 얼마나 먹힐지도 주목됩니다.

부산과 경남 대구 등은 민주당의 전국구화를 가늠할 시험대입니다. 민주당이 영남권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경우 ‘전국 정당화’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가능하지만 국민의힘이 PK와 TK를 방어하면 보수 재건의 발판을 마련하는 동시에 다음 총선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둘째,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차기 주자들의 생존 게임’으로 변질됐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이번 재보선은 전국 14곳에서 치러지며 규모 자체가 이례적입니다. 특히 부산 북갑의 한동훈 무소속 후보, 인천 연수갑의 송영길 후보, 경기 평택을의 조국 후보 등 여야 잠룡급 인사들의 정치적 명운이 걸려 있습니다.

한동훈 무소속 6·3 국회의원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후보가 10일 부산 북구 선거 캠프에서 열린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서 서병수 명예선대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동훈 무소속 6·3 국회의원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후보가 10일 부산 북구 선거 캠프에서 열린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서 서병수 명예선대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단순 의석 확보를 넘어 ‘누가 살아 돌아오느냐’가 향후 차기 대권 경쟁과 당내 권력지형 변화로 직결됩니다. 이런 정치적 배경 때문에 지역의 주요 현안과 정책이 실종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지지율 등락에만 주목하는 ‘경마식 보도’들과 유튜브의 ‘족집게 예상평’들이 쏟아지면서 정작 해당 지역 현안들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선거에서 눈에 띄는 점은 역대 최저 수준의 경쟁률입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 16명, 기초단체장 227명,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3천900여명, 교육감 16명과 함께 국회의원 14명을 새로 뽑습니다.

이 과정에서 총 7829명이 후보 등록을 마쳐 평균 경쟁률은 1.8대 1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1.8대 1과 사실상 같은 수치입니다. 지방선거 경쟁률이 두 차례 연속 ‘초 저경쟁 구조’에 머물렀다는 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입니다.

지방선거 경쟁률은 최근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여왔습니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당시 평균 경쟁률은 약 2.3대 1 수준이었지만 2022년에는 1.8대 1로 급락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2026년 선거에서도 같은 수준이 유지되면서 지방선거의 경쟁 약화 현상이 구조적으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의 초 저경쟁 현상은 한국 정치의 구조적 위기로 봐야 합니다. 특히 양당 중심의 진영정치가 극단적으로 강화되면서 정치의 다양성과 신인 진입 통로가 사실상 붕괴되고 있다는 점은 뼈아픕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이틀 앞둔 19일 경기 안성시와 파주시 소재 선거 유세차량 제작 업체에서 각각 정원오(위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유세차량이 제작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이틀 앞둔 19일 경기 안성시와 파주시 소재 선거 유세차량 제작 업체에서 각각 정원오(위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유세차량이 제작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지역주의 고착화와 양당 중심 정치 심화를 꼽습니다. 호남을 비롯한 특정 지역에서는 “어차피 안 된다”는 인식 때문에 상대 당 후보가 아예 출마하지 않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2022년에 이어 2026년 경쟁률이 1.8대1의 최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현실은 단순히 경쟁률 하락의 문제가 아니라 지방정치의 다양성이 매몰돼 경쟁 자체가 약화되고 있는 정치의 구조적 위기를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정치 진입 장벽 자체가 높아지고 있다는 진단도 나옵니다. ‘제3 지대’를 용납하지 않는 보수-진보의 양강 진영대결 구도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정치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의 자기검열과 자포자기 현상이 심해지고 공천도 특정권력과 인맥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뜻있는 사람들의 정치 입문 자체가 봉쇄되고 있습니다.

과거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 후보나 지역 기반 신인 정치인, 시민사회 출신 인사들이 일정한 공간을 확보했지만 최근에는 거대 양당 공천 여부가 사실상 당락을 결정하는 구조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정치 인력 풀이 특정 지역과 권력 중심으로 쏠리면서 그 폐쇄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민주당의 한 전략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방선거 경쟁률 하락은 단순한 후보 감소 현상이 아니라 정치의 근간을 이루는 인재 풀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거대 양당이 지역과 공천 구조를 독점하면서 정치 신인의 진입 장벽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유권자 선택권도 함께 축소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특히 이번처럼 경쟁률이 두 차례 연속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문 것은 한국 정치가 극단적인 기득권 폐쇄 구조로 굳어지고 있다는 심각한 위기 신호”라고 강조했습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를 열흘 앞둔 19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권선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사전투표 모의시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를 열흘 앞둔 19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권선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사전투표 모의시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특히 이 같은 경쟁 실종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또 다른 지표는 투표 없이 당선증을 거머쥐는 무투표 당선자의 폭증입니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확정된 무투표 당선자는 총 504명(기초단체장 3명, 지방의원 등 501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던 2022년 제8회 지방선거(508명)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당시 무투표 당선자가 89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4년 만에 5배 이상 폭증한 구조적 절벽이 이번 2026년 선거까지 그대로 굳어진 셈입니다. 2회 연속으로 전체 당선 정수의 12% 안팎이 투표도 거치지 않고 무혈입성하는 비정상적인 구도가 안착하면서 유권자들은 지역 일꾼의 자질을 검증할 기회와 참정권마저 통째로 빼앗겼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 역시 정치의 경쟁 구조가 그 토대부터 허약하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입니다.

결국 이번 6·3 지방선거는 표면적으로는 여야의 정면 승부 양상이지만 그 이면은 정치 다양성 실종과 거대 정당 중심의 권력 독점 구조가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선거라는 점에서 국민과 정치의 거리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습니다.

권력을 위임받은 사람들끼리 짬짜미 나눠먹는 구조가 심화되면 정치의 존립 근거 자체도 없어집니다. 누가 당선되느냐보다 어떻게 당선되느냐에 주목해야 하는 것이 이번 6.3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의 진짜 관전포인트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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