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 세무·회계 소프트웨어 기업 인튜이트가 전체 인력의 17%를 내보내는 대규모 칼바람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지시간 20일 인튜이트는 분기 실적 공개와 동시에 약 3천100명에 달하는 감원 계획을 밝혔으며, 이에 따른 구조조정 비용은 3억~3억4천만 달러(4천350억~4천94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시가총액 1천69억 달러(약 160조원)에 달하는 이 회사는 미국인 수천만 명이 세금 신고에 활용하는 터보택스와 중소기업용 회계 솔루션 퀵북스를 독점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픈AI 및 앤트로픽과 손잡고 AI 에이전트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AI 중심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해왔다.
이번 분기 실적 자체는 양호한 편이다. 2~4월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한 85억6천만 달러(약 12조4천억원)를 기록해 월가 전망치를 넘어섰고, 주당순이익 역시 12.80달러로 시장 예상(12.57달러)을 상회했다.
그러나 성장세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투자자들 사이에 퍼지면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3% 넘게 곤두박질쳤다. 올해 들어 누적 하락률은 이미 40%를 돌파한 상태다.
사산 구다르지 CEO는 전 직원에게 보낸 내부 서한에서 조직 복잡성을 걷어내고 구조를 간소화해 한층 민첩하고 집중력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산데프 아울라 CFO는 프로젝트 매니저, 사업운영팀, 중하위 관리직 등 '조율 업무' 담당 인력을 우선 감축 대상으로 지목했는데, 이들은 AI 에이전트로 충분히 대체 가능한 직군으로 분류된다.
빅테크 업계 전반에 걸친 감원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같은 날 메타 역시 8천 명 규모 인력 축소 방침을 공표했으며, 줌인포·클라우드플레어·시스코 등 주요 기술기업들도 연이어 인원을 줄이며 AI 분야 투자 재원 마련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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