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탈장, 미숙아와 남아에서 더 흔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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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탈장, 미숙아와 남아에서 더 흔한 이유는?

이데일리 2026-05-21 11:17: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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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소아 탈장은 태아 발달 과정에서 복벽 통로가 닫히지 않아 발생하는 선천성 질환으로, 남아와 미숙아에서 더 흔하다. 사타구니 부위가 불룩해지고 단단해지면 응급상황인 감돈탈장일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수술이 중요하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소아탈장은 만삭으로 태어난 영아의 약 3~5%에서 발생하며, 임신 37주 이전에 태어난 미숙아의 경우 서혜부 탈장 발생률이 약 30% 정도로 보고될 만큼 빈도가 높다. 이 때문에 신생아중환자실 치료를 받았던 아이들이나 미숙아 출생 이력이 있는 경우 더욱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 태아 시기 닫혀야 할 통로 막히지 않아 발생... 남아에서 더 흔하고, 미숙아는 발생 위험 높아

일반적으로 ‘소아 탈장’이라고 하면 대부분 ‘서혜부 탈장’을 의미한다. 서혜부는 사타구니 부위를 말하는데, 장이나 복강 내 조직 일부가 복벽의 틈을 통해 빠져나오면서 사타구니가 불룩하게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소아 탈장은 태아 발달 과정과 관련이 깊다. 태아 시기 남아의 고환과 여아의 난소는 원래 복부 안쪽에 있다가 임신 후반기에 제 위치로 이동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이동 통로가 생기는데, 정상이라면 출생 전후 자연스럽게 닫혀야 한다.

하지만 일부 아이들은 이 통로가 완전히 닫히지 않은 채 태어나고, 그 틈으로 장이나 지방조직이 빠져나오면서 탈장이 발생한다. 성인 탈장이 복벽이 약해져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것과 달리, 소아 탈장은 선천적인 발달 과정의 문제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성별 차이도 뚜렷하다. 남아에서 여아보다 약 5배 이상 흔하게 발생하는데 이는 남아의 고환 이동 과정이 상대적으로 길고 복잡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환자의 약 10% 정도는 가족력을 가진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평균 발견 연령은 만 3세 전후지만 전체 환자의 약 3분의 1은 생후 6개월 이내 발견될 정도로 영아기에도 흔히 나타난다.

◇ 사타구니 불룩하고 단단해지면 응급상황 가능성

소아 탈장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사타구니 부위가 불룩하게 튀어나오는 것이다. 평상시에는 잘 보이지 않다가 아이가 울거나 힘을 주거나 대변을 볼 때처럼 복압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후 다시 편안한 상태가 되면 자연스럽게 들어가기도 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증상이 오락가락하니 괜찮은 것 아닌가’, ‘아이가 좀 크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탈장은 저절로 완전히 없어지는 질환이 아니다. 주의해야 할 상황은 ‘감돈탈장’인데, 이는 빠져나온 장이 원래 자리로 돌아가지 못하고 끼어버린 상태를 말한다.

감돈탈장이 발생하면 튀어나온 부위가 단단하게 만져지고 붓거나 색이 변할 수 있다. 남아에서는 음낭이 푸르게 변하기도 한다. 이때 아이는 심하게 보채거나 구토, 복통, 수유 거부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감돈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장으로 가는 혈류가 차단돼 장 괴사나 장천공, 복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응급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소아외과 나영현 교수는 “소아 탈장은 단순히 튀어나오는 증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 괴사나 장폐색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하고 응급상황으로 발전하기 전에 적절한 시기에 수술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한다.

◇ 복강경 수술, 회복 빠르고 흉터 적어

소아 탈장은 자연적으로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수술 치료가 원칙이다. 통로를 막아 장이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수술 방법에는 절개수술과 복강경수술이 있는데 최근에는 대부분 복강경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복강경수술은 복부에 작은 구멍들을 내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넣어 시행하는 방식으로, 절개 범위가 작고 회복이 빠르며 흉터 부담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나아가 소아용 로봇 수술 기구 개발이 뒷받침된다면 향후에는 소아 탈장 수술에 로봇수술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나영현 교수는 “최근에는 복강경수술 발달로 통증과 흉터 부담이 줄었고 회복도 빨라졌다”며 “남아의 경우 정관과 고환 혈관이 가까이 위치해 있어 섬세한 수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소아의 성장 과정과 해부학적 특성을 잘 이해하는 소아외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기저귀 갈 때 좌우 대칭 확인 필요

소아 탈장은 태아 발달 과정과 관련된 선천적 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대부분 큰 문제없이 회복이 가능하다. 기저귀를 갈거나 목욕시킬 때 사타구니 좌우가 대칭인지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되며, 특히 아이가 울 때마다 사타구니가 불룩 튀어나오거나, 만졌을 때 덩어리처럼 느껴진다면 병원을 방문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나 교수는 “소아 탈장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예후가 좋은 질환이다. 따라서 부모가 평소 아이의 몸 상태를 관심 있게 관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이자 관리 방법”이라며 “특히 미숙아 출생 이력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이 돌보는 엄마(AI 생성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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