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재선에 도전하는 오세훈 후보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첫 유세의 시작을 알렸다. 강북구 삼양초등학교 인근 노후 주택가가 출정식 장소로 선택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서울시민들에게 자신이 서울을 지킬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주거 문제에 대한 날선 비판도 이어졌다. 전월세 거주자들이 전세 소멸과 월세 급등으로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주택 소유자들 역시 양도소득세와 보유세 인상 부담에 매도도 보유도 어려운 처지라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오 후보는 이러한 상황의 원인으로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꼽았다.
민주주의 위기론도 제기됐다. 조작기소 특검 논란을 언급하며 현 정권의 오만함이 주거정책을 넘어 민주주의 근간까지 흔들고 있다는 우려가 표명됐다. 서울과 부산 등 주요 지역에서 여당이 승리할 경우 독재로 향하는 길이 열릴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이번 선거가 청와대를 향한 경고장이 되어야 한다는 호소로 연설은 마무리됐다.
출정식 장소 선정에는 개인적 의미도 담겼다. 어린 시절 어려운 형편 탓에 네 곳의 초등학교를 전전해야 했던 자신을 품어준 곳이 바로 강북구라며 그때의 마음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고 오 후보는 밝혔다.
개혁보수의 상징으로 불리는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이날 유세에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경제 전문가인 유 전 의원과의 동행이 서민 경제를 돌보겠다는 메시지라고 오 후보는 설명했다. 선거대책위원장이 함께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서는 선거는 후보의 정책과 메시지로 치르고 당은 대정부투쟁에 집중해달라는 뜻이라고 답변했다.
유 전 의원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시작했지만 절박하게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오 후보를 지지했다. 상대 후보보다 훨씬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능력을 갖춘 인물이라는 평가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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