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자금이 AI 인프라로 흘러들어가는 가운데,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투자 효율성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2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개최된 '구글 I/O'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피차이 CEO는 놀라운 수치를 공개했다. 지난 20년간 축적해온 연산 용량에 맞먹는 규모를 최근 2년 만에 구축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구글은 올해 자본지출(CAPEX) 규모로 약 1천900억 달러(약 284조원)를 예고한 상태다. 이처럼 공격적인 행보의 배경에 대해 피차이 CEO는 전 세계 소비자와 개발자, 기업 전반에서 확인되는 뚜렷한 수요를 꼽았다. 클라우드 사업부의 수주 잔액이 직전 분기보다 약 2천억 달러나 증가한 최근 실적이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앞으로의 투자 흐름을 직선적으로 예측하는 건 경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기술 산업에서는 대규모 투자 사이클이 지나면 급격한 효율 개선이 뒤따르는 패턴이 반복돼왔다는 것이다. 구체적 사례로 이번 행사에서 공개된 경량 모델 '제미나이3.5 플래시'가 언급됐다. 불과 4개월 전 출시된 최상위 모델 '제미나이3.1 프로'의 성능을 이 가벼운 모델이 추월했기 때문이다.
인프라보다 모델 자체의 효율화에 집중하는 시기가 산업 전체에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동시에 전력 공급이 병목 현상을 일으키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시인하며, 핵융합·지열·소형모듈형원전(SMR) 등과 구매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전력 효율이 뛰어난 자체 설계 칩인 텐서처리장치(TPU) 생산 속도도 높이고 있다.
AI 모델 경쟁이 과열되는 상황에서 구글의 기술적 우위는 여전하다는 자신감도 피력됐다. 현재 생성 AI 혁명의 근간이 되는 '트랜스포머' 기술이 구글에서 탄생했으며, 챗GPT와 클로드 등 경쟁 모델들도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딥시크 등 중국발 오픈소스 AI 모델의 부상에 대해서는 미국 이용자들이 다양한 제품을 시도하는 시기를 지나고 있으며 선순환적 개발 사이클이 형성되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하드웨어 경쟁력 부족 지적에는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대표 파트너이자 '제미나이 인텔리전스' 확산의 핵심 기업으로 삼성을 지목한 것이다. 실제로 모바일용 AI 플랫폼인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는 올여름 삼성 갤럭시 S26과 구글 픽셀10에 우선 탑재될 예정이다.
개인적인 AI 활용법을 묻는 질문에는 부모님 건강 관리 사례를 공유했다. 병원에서 받은 각종 자료를 제미나이의 '노트북LM' 폴더에 저장한 뒤 AI와 대화하며 부모님 상태를 지속적으로 파악한다는 것이다. 덕분에 마음의 안정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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