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화성 등 사업장 직원들 정상 출근…'최대 6억원' 성과급 지급안에 박탈감도
(화성·평택=연합뉴스) 김솔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전날 밤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극적으로 타결하면서 총파업이 예정됐던 21일 오전 삼성전자 주요 사업장에서는 평소와 다름없는 출근 풍경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6시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는 출근길에 오른 통근 버스와 승용차들이 분주하게 오갔고 화성, 용인기흥 등 다른 사업장에도 직원들이 정상 출근해 근무하고 있다.
당초 삼성전자 노조는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각 사업장 정문에 수십명 규모의 인력을 분산 배치해 피켓 운동 등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이날 오전 현재, 이 같은 모습은 목격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삼성전자 노조가 이번에 도출한 잠정 합의안을 투표에 부치기로 한 만큼, 당장은 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집단행동보다는 투표 준비 등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사업장 인근 상가 밀집 지역의 상인들은 총파업 유보로 당장의 매출 타격은 면하게 됐다며 크게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부근 화성시 동탄구 반송동 상가 밀집 지역의 한 카페 업주는 "삼성전자 직원들이 파업하면 매출이 반토막 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는데 일단 정상 출근이 이뤄진다니 다행"이라며 "생업이 걸린 문제다 보니 마음이 많이 쓰인다. 부디 노사가 합의에 잘 이르렀으면 한다"고 했다.
평택사업장 인근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업주 또한 "회식하는 삼성전자 직장인들 발길이 끊기면 당장 매장 월세를 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어제 계속 뉴스를 통해 잠정 합의했다는 점을 확인하니 정말 안심됐다"고 말했다.
전날 삼성전자 노사가 도출한 잠정 합의안이 현실화할 경우 반도체(DS) 부문 임직원은 성과에 따라 최대 6억원가량의 성과급을 자사주 등으로 지급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일부 시민들 가운데서는 부러움과 함께 박탈감을 토로하는 반응이 잇따랐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유모(32) 씨는 "기업이 임직원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줘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막상 잠정 합의안에 담긴 보상 규모를 보니 '다른 세계 얘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삼성전자 노조가 여기서 또 다른 불만을 제기한다면 여론의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전날 경기고용노동청에서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협의안에 서명하고 OPI(성과인센티브)와 반도체(DS) 부문에 대한 특별경영성과급으로 구분해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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