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과 충청서는 유충 발견 안돼…'대발생 대응 대책' 시행
러브버그 등 파리목, 국내 3천여종 달해…방제 시 생태계 영향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2022년 이후 6∼7월 대규모로 발생해 불편을 주는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가 경기 북부지역까지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붉은등우단털파리 대발생 대응 대책을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기후부에 따르면 3∼4월 수도권과 강원, 충북, 충남 56개 시군구에서 붉은등우단털파리 유충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과 인천은 1곳을 제외한 모든 조사지점에서, 경기는 31개 시군 가운데 15곳에서 유충이 확인됐다.
강원과 충북, 충남에서는 유충이 나오지 않았다.
이번에 유충이 발견된 수도권 시군 가운데 동두천시와 포천시, 연천군은 그간 붉은등우단털파리 성충이 나타난 적이 없는 곳이다. 국내 붉은등우단털파리는 중국 산둥반도 쪽에서 건너왔을 가능성이 유력한데, 점차 서쪽에서 동쪽으로 확산하면서 이제는 경기 북부지역까지 퍼진 것으로 보인다.
기후부는 실험에서 붉은등우단털파리 유사종을 제거하는 효과가 확인된 미생물 제제인 Bti(Bacillus thuringiensis israelensis)를 활용, 유충을 제거하기로 했다.
서울 은평구 백련산과 노원구 수락산·불암산, 인천 계양구 계양산 등 과거 붉은등우단털파리와 관련한 민원이 많은 곳에 시범적으로 Bti를 활용한 방제를 실시한 결과 유충을 제거하는 효과가 일부 확인됐다고 기후부는 설명했다.
이에 기후부는 인천 서구와 경기 광명·안양·부천·고양·시흥시에서도 Bti를 활용한 방제를 벌일 계획이다.
Bti는 토양 박테리아로, 모기 유충을 제거하는 데도 사용된다.
당국과 연구자들은 Bti가 붉은등우단털파리 등 파리목에만 작용하고 다른 동식물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하나 우려도 뒤따른다.
우선 국내에 서식하는 것이 확인된 파리목이 작년 기준 3천83종으로 전체 곤충 14%에 달하며, 화분을 매개하는 등 생태계가 유지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에 파리목에만 작용한다고 다른 동식물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장기적으로 반복해서 살포하면 다른 동식물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기후부는 붉은등우단털파리가 물에 젖으면 잘 날지 못한다는 점을 이용, 무인기를 활용해 붉은등우단털파리가 우화할 때 물과 바람을 뿌려 추락하도록 하는 방법을 계양산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붉은등우단털파리가 빛에 이끌리는 특성을 활용한 광원 포집기는 대형 4기와 소형 11기, 꽃향기와 비슷한 유인 물질을 내뿜는 포집기는 3천850기를 운용해 대발생 시 대응하기로 했다.
기후부는 지자체와 방역협회, 학계 등이 참여하는 '곤충 대발생 대응 협의체'로 운영한다. 또 6월 중순부터 7월까지를 '곤충 대발생 집중 관리 기간'으로 설정했다.
'보기에 불편하다'는 것 외에 실질적으로 큰 피해를 일으키지 않은 붉은등우단털파리에 대해 단지 민원이 많다는 이유로 국가 차원에서 방제에 나서는 데 대한 우려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서울환경연합과 생명다양성재단, 은평민들레당은 전날 성명에서 "(붉은등우단털파리를 얼마나) 줄여야 할지, 목표 개체수 기준치 자체가 없다"면서 "Bti 살포 등은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방제법이 아닌 실험적 시도임을 분명히 하고 독립적인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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