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라디오 방송사가 찰스 3세 국왕이 서거했다는 대형 오보를 내보낸 뒤 공식 사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방송사 라디오 캐롤라인(Radio Caroline)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가 초래한 모든 혼란과 고통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고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오보는 영국 동부 에식스에 위치한 이 방송사 메인 스튜디오의 컴퓨터 오류로 인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준비해 둔 '국왕 서거 절차(Death of a Monarch procedure)' 시스템이 실수로 작동하면서 발생했다.
라디오 캐롤라인의 피터 무어 매니저는 페이스북을 통해 “컴퓨터 오류로 인해 사용할 일이 없기를 바라며 준비해 둔 국왕 서거 절차가 실수로 활성화돼 국왕 폐하가 서거했다는 잘못된 발표가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후 규정에 따라 정규 방송 송출이 멈추고 정적이 흘렀으며, 이를 인지한 직원들이 즉각 프로그램을 복구하고 방송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며 “우리가 초래한 모든 혼란과 고통에 대해 국왕 폐하와 청취자들에게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우리 방송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이어 찰스 3세 국왕의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방송해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수년간 이 전통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방송사 측은 오류가 정확히 언제 발견됐는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20일(현지시간) 오후 기준 19일 오후 1시58분부터 5시 사이의 라디오 다시 듣기 서비스는 웹사이트에서 접근이 차단된 상태다.
황당한 오보가 발생한 당시 찰스 3세와 카밀라 왕비는 실제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타이타닉 쿼터를 방문 중이었다. 국왕 부부는 아일랜드 위스키를 시음하고 민속 음악단의 무용수 공연을 관람하는 등 건강한 모습으로 첫날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1964년 BBC의 방송 독점에 반기를 들고 설립된 라디오 캐롤라인은 영국 해안 인근 선박에서 불법 해적 방송 형태로 운영되던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1967년 해적 방송 금지법 제정 이후 간헐적으로 명맥을 이어오다 1990년 해상 방송을 공식 종료했다. 바다 위에서 생활하며 방송하는 괴짜 DJ들의 이야기를 다룬 2009년 코미디 영화 '락 앤롤 보트(The Boat That Rocked)'의 실제 모티브가 된 곳이기도 하다. 현재는 정식 방송 허가를 받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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