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청소년, 늘어나는 우울감…경기도 청소년 자살률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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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드는 청소년, 늘어나는 우울감…경기도 청소년 자살률 ‘역대 최고’

경기일보 2026-05-21 09:14: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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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와 직접적 연관은 없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경기도내 청소년 인구가 해마다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음에도 우울감을 겪거나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는 청소년의 비율은 오히려 급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감소 속에서 미래 세대의 정신건강에 심각한 경고등이 켜지자, 경기도는 유관기관 간의 장벽을 허무는 긴급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21일 통계청 주민등록인구통계와 질병관리청의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등에 따르면 경기도내 0~19세 인구는 2023년 231만181명에서 2024년 225만 8천295명, 지난해 221만6천466명으로 최근 3년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 청소년 자살률 그래프. 경기도 제공
경기도 청소년 자살률 그래프. 경기도 제공

 

반면 경기도 10대(10~19세) 자살률은 2020년 인구 10만명당 6.5명에서 2021년 8.2명, 2022년 7.6명, 2023년 8.1명에 이어 2024년 8.3명으로 늘어나고 있다. 조사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청소년들의 우울감 경험률(27.2%)과 자살 생각률(12.8%) 역시 전국 평균(25.7%, 11.6%)을 웃돌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전체 청소년 개체 수는 줄어드는 반면, 정신적 위기에 직면한 아이들의 밀도는 갈수록 높아지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도내 청소년들의 우울감 경험률과 자살 생각률은 이미 전국 평균치를 가볍게 뛰어넘으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학업 스트레스, 가정 불화, 사회적 고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청소년 자살률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위험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기도, 교육청·경찰·의료계 장벽 허문다… ‘생명 연계 프로토콜’ 가동

 

경기도 자살예방대책 추진 전담조직(TF)이 지난 3월19일 1차 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와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 자살예방대책 추진 전담조직(TF)이 지난 3월19일 1차 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와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이처럼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지자 경기도는 이날 오후 3시30분 도청에서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도 자살예방관) 주재로 ‘자살예방대책 추진 특별전담조직(TF) 2차 본회의’를 긴급 개최하고 기관 간 단절 없는 통합 대응체계를 다지기로 했다. 기존에는 학교나 경찰, 병원이 위기 청소년을 발견하더라도 개인정보 보호나 행정 절차의 한계로 인해 적기 치료를 놓치는 사각지대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도는 이번 회의를 통해 교육청, 경기남부경찰청 청소년보호과, 의료계 및 청소년 상담·복지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조기 발견-신속 개입-사후 관리’를 원스톱으로 묶는 ‘경기도 청소년 생명(지킴) 연계 프로토콜(가칭)’을 주요 안건으로 다룬다.

 

새로운 체계에 따라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와 경찰 등이 온·오프라인에서 위험 징후를 보이는 청소년을 선제 포착하면, 핫라인을 통해 전문 의료기관 및 자살예방센터로 즉각 연계된다. 이후 일상 복귀까지 모니터링하는 밀착 관리가 이어진다.

 

이와 함께 회의에서는 ▲이음병원 김신영 원장의 ‘청소년과 자살’ 발제를 시작으로 ▲경기도교육청 김규민 장학관의 ‘학생위기대응 안전망 강화’ ▲경기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 정민선 센터장의 ‘자살자해 위기청소년 대응 현황과 통합지원 운영체계’ 발표가 이어지며, 이후 참석자들의 심도 있는 토론이 진행된다.

 

특히 청소년 자살의 특이성인 ‘충동성’과 ‘즉흥성’에 대응하기 위해 ▲보호자 동의 없이도 가능한 긴급 개입의 현장 실효성 확보 ▲아동·청소년 전용 정신응급병상 모델 검토 ▲2026년 하반기 자살유족 정보 광역센터 일원화를 통한 청소년 유족 지원 강화 등 구체적인 협력 과제들이 집중 논의된다.

 

엄원자 도 정신건강과장은 “청소년 자살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현 상황은 어느 한 기관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국가적 재난 수준의 위기”라며 “모든 유관기관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생명 안전망의 실효성을 높여, 절망에 빠진 청소년을 단 한 명도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자살예방대책 추진 전담조직은 지난 3월19일 도청에서 김성중 부지사 주재로 경제-금융부채 중심의 ‘경기도 자살예방대책 추진 전담조직(TF) 1차 회의’를 개최하고, 금융 취약계층 고위험군을 위한 구체적인 집중 지원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회의에서는 ‘자살과 경제’를 주제로 한 발제를 시작으로, ▲서민금융지원제도를 통한 경기도 취약계층 지원 ▲경기극저신용대출과 자살예방 ▲경제위기와 금융복지의 중요성 등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이뤄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도민이 있을 경우, 경기도 자살예방상담전화(1577-0199)나 24시간 운영되는 SNS 상담 채널 ‘마들랜’을 통해 언제든 전문적인 도움과 긴급 지원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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