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야식으로 먹고 남은 족발을 다음 날 냉장고에서 꺼내면 돌덩이처럼 단단하게 굳어 손이 잘 가지 않는다. 차갑게 식은 고기를 대충 전자레인지에 돌렸다가는 쿰쿰한 누린내가 올라오거나 고무줄처럼 질겨져 결국 쓰레기통으로 향하기 일쑤다.
하지만 차갑게 버려졌던 고기도 프라이팬 위에서 전혀 새로운 요리로 거듭난다. 짭조름한 진간장에 은은한 단맛을 촉촉하게 더하고, 알싸한 청양고추와 파로 기름진 맛을 싹 잡아준 뒤 고소한 땅콩버터를 부드럽게 녹여 볶아내면 끝이다. 첫날 배달 가방에서 막 꺼내서 먹었을 때보다 훨씬 쫀득하고 고소해서 한 입 먹는 순간 감탄이 터지는 족발 볶음 비법을 공개한다.
부드러운 식감 살리는 고기와 채소 손질
조리를 시작하기 전 단단해진 족발을 알맞게 다듬어야 한다. 냉장고에 들어갔던 족발은 젤라틴 성분 때문에 굳어 있으므로 큰 뼈를 먼저 깔끔하게 발라낸다. 뼈 주변에 붙은 살점도 칼끝으로 긁어모은다. 고기 조각이 너무 크면 겉면에만 양념이 맴돌 수 있으므로 한입 크기로 자른다. 이때 껍질과 살코기가 골고루 섞이도록 썰어야 볶은 뒤에도 쫀득한 씹는 맛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함께 넣을 채소도 조리법에 맞게 준비한다. 마늘 5개는 으깨거나 다지지 않고 반으로만 자른다. 다진 마늘은 불판에서 쉽게 타고 양념을 지저분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반면 반으로 자른 마늘은 고기의 기름진 맛을 은은하게 눌러준다. 양념의 진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양파는 수분이 많이 생기지 않도록 1/8개만 얇게 썬다. 매콤한 맛을 더해줄 청양고추 2개는 송송 썰고, 대파 15cm는 어슷하게 썰어 둔다.
프라이팬 달구기와 진간장으로 스며드는 밑간
손질을 마쳤다면 본격적인 조리에 들어간다. 프라이팬에 잘라둔 족발과 마늘, 양파를 한데 넣고 중간 세기의 불을 켠다. 재료가 달궈지기 시작하면 진간장 2큰술을 먼저 둘러 밑간을 한다. 원래 족발 자체에 간이 배어 있지만, 차가운 상태에서는 맛이 둔해져 있기 때문에 간장을 먼저 넣고 볶아야 표면에 짭조름한 풍미가 잘 스며든다.
반으로 자른 마늘은 고기와 함께 익어가며 알싸한 향을 천천히 내뿜고 겉면이 노릇해지면서 고소함을 더한다.
땅콩버터와 미림, 윤기와 감칠맛의 비결
고기가 알맞게 데워지면 이번 레시피의 핵심 비법인 땅콩버터 1큰술을 넣을 차례다. 땅콩버터는 양념을 걸쭉하게 만들고 깊은 맛을 더해주는 역할을 맡는다. 너무 많이 넣으면 과하게 달아지므로 딱 1큰술이 알맞다. 프라이팬의 열기로 땅콩버터를 천천히 녹여가며 고기 겉면에 골고루 입혀주면 껍질에 반짝이는 윤기가 흐른다.
이어서 고기 자체에 남아있는 누린내를 날려줄 미림 1큰술과 은은한 단맛을 더해줄 물엿 1/2큰술을 추가한다. 양념이 뭉치거나 타지 않도록 중간 불에서 골고루 섞어가며 볶아낸다.
청양고추와 고춧가루로 매콤함 더해 마무리
고기가 부드럽게 풀리고 양념이 잘 배어들었다면 마지막으로 매콤한 향을 입힌다. 송송 썬 청양고추 2개와 대파 15cm, 그리고 고춧가루 1/2큰술을 프라이팬에 투하한다. 고춧가루를 처음부터 넣으면 바닥에 눌어붙어 타기 쉽기 때문에 반드시 야채와 함께 후반부에 넣어야 고운 색이 유지된다.
청양고추의 매운 기운이 고기의 느끼함을 말끔히 지워준다. 대파의 숨이 살짝 죽을 정도로만 짧게 볶은 뒤 불을 끈다. 마지막으로 고소한 통깨 1큰술과 후추 약간을 솔솔 뿌려 가볍게 버무리면 쫀득하고 매콤한 족발볶음이 완성된다.
족발볶음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 남은 족발, 마늘 5개, 양파 1/8개, 청양고추 2개, 대파 15cm, 진간장 2큰술, 땅콩버터 1큰술, 미림 1큰술, 물엿 1/2큰술, 고춧가루 1/2큰술, 통깨 1큰술, 후추 약간
■ 만드는 순서
남은 족발은 큰 뼈를 발라내고 살과 껍질을 한입 크기로 썬다.
마늘 5개는 반으로 자르고, 양파 1/8개는 얇게 썬다.
청양고추 2개는 송송 썰고, 대파 15cm는 어슷하게 썬다.
프라이팬에 손질한 족발, 마늘, 양파를 넣고 중간 불로 데운다.
진간장 2큰술을 넣어 고기에 밑간이 배도록 볶는다.
땅콩버터 1큰술을 넣고 열기에 천천히 녹여가며 고기와 섞는다.
미림 1큰술, 물엿 1/2큰술을 추가해 양념이 잘 붙도록 졸이듯 볶는다.
청양고추 2개, 대파 15cm, 고춧가루 1/2큰술을 넣고 빠르게 볶는다.
불을 끈 뒤 통깨 1큰술, 후추 약간을 뿌려 가볍게 섞어 마무리한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냉장고에서 꺼낸 고기가 지나치게 단단하다면 조리 전 실온에 잠시 두어야 손질하기 편하다.
→ 땅콩버터는 딱 1큰술만 넣어도 고소한 맛을 충분히 낼 수 있다.
→ 고춧가루는 미리 넣으면 타기 쉽기 때문에 야채와 함께 후반부에 넣어야 색이 산다.
→ 청양고추와 대파는 아삭함을 살리기 위해 숨이 살짝 죽을 만큼만 짧게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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