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고 강렬하다. 때로는 야성적이다. 하지만 몬스타엑스(MONSTA X)의 노래를 오래 들여다보면 결국 남는 건 ‘사랑’이다. 거세게 밀어붙이는 사운드 안에도, 날 것 같은 에너지 속에도 늘 사랑이 있었다.
그런 몬스타엑스 내에서 셔누와 형원은 가장 부드러운 결을 지닌 조합이다. 자연스럽게 흐르는 실크의 드레이프감처럼, 힘을 빼도 남는 무드와 여운이 있다. 최장신 멤버 조합으로 ‘문짝즈’로도 불리는 두 사람은 2023년 유닛 데뷔곡 ‘Love Me A Little(러브 미 어 리틀)’을 통해 사랑을 갈구하는 감정을 노래했다. 그리고 약 2년 10개월 만에 돌아온 이번엔 한층 더 깊어진 질문을 던진다. “Do You Love Me(두 유 러브 미)?”
새 미니앨범 ‘LOVE ME’는 사랑의 끝에서 다시 상대를 바라보는 시선, 설렘과 공허함, 망설임과 집착 사이의 감정을 섬세하게 파고든다. 와일드함보다 무드, 절제보다 여운에 가까운 셔누X형원만의 사랑법이다. 이하 셔누X형원과 나눈 일문일답.
Q. 약 3년 만의 유닛 컴백이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A. 셔누 : 3년 만에 셔누X형원의 두 번째 유닛 미니 앨범이 나왔다.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형원 : 오랜만에 나온 앨범이다. 그간의 발전을 최대한 많이 담아보려고 노력했다.
Q. 첫 번째 앨범 ‘THE UNSEEN(디 언씬)’과 이어지는 점, 또 달라진 점이 있다면.
A. 형원 : 첫 번째 앨범과의 연결로 ‘사랑’이라는 주제를 표현하려고 했다. 첫 앨범이 나올 때는 그룹 내 유닛이라는 스페셜 느낌이 강했다면, 이번에는 앨범이 나오면서 좀 더 우리 둘만의 서사가 생기는 느낌이어서 차별점이 있다. 수록곡 구성에 있어서도 둘이 낼 수 있는 다양한 장르를 담아보려고 했다.
셔누 : 타이틀곡도 지난 앨범보다 비트감 있고, 둘만의 포부를 담은 느낌이 있다.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다.
Q. 이번엔 ‘사랑의 끝’을 이야기한다. 어떤 감정을 담고 싶었나.
A. 형원 : 사랑에도 여러 단계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설렘 혹은 뜨거운 사랑도 있지만 이번엔 ‘사랑의 끝’의 감정을 담았다. 절박하기도 하고, 지치기도 하고, 집착하기도 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사랑의 다양한 표현 방식을 무대로 표현하는 데 있어서 우리만의 서사가 생기고 있지 않나 싶다.
Q. 시작이 아닌 ‘끝’을 택한 이유도 궁금하다.
A. 형원 : 우리의 강점이기도 하고 최대한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밝음보다는 어둡고 절제된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포인트에서 ‘사랑의 끝’이 우리와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Q. 몬스타엑스 역시 사랑을 노래하지만 결은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A. 형원 : 똑같은 감정을 표현하더라도 몬스타엑스가 보여주는 사랑은 거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둘은 성향에서도 무대적으로도 그룹 내에서도 절제된 부분을 맡고 있다. 유닛으로 나왔을 때 비슷한 느낌일 수 있지만 ‘이렇게도 표현하는구나’ 잘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셔누 : 단체는 좀 세고 여섯 명의 매력이 각양각색 다채롭다. 잔잔한 사랑 노래를 해도 가지는 의미가 많은데 셔누X형원의 사랑 이야기는 자연스럽고 절제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Q. 타이틀곡 ‘Do You Love Me’를 선택한 이유는.
A. 셔누 : 타이틀곡스러운 느낌은 확실하게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히려 형원이가 만든 노래로 노선을 틀어볼까 마음도 있었다. 훅 느낌도 강하고 비트도 좋고 신나는 느낌도 가진 노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마지막에 회사와 상의한 끝에 지금 곡을 타이틀곡으로 선정하게 됐는데 두 곡 다 좋은 노래라고 생각한다.
형원 : 퍼포먼스로도 잘 보여줄 수 있는 비트와 멜로디라고 생각했다. 유닛이다 보니 서로의 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조화로움에서 파트 분배도 그렇고 잘 맞지 않았나 싶다.
Q. 타이틀곡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이나 우선순위는 무엇인가.
A. 셔누 : 듣기에 좋은 음악. 내가 뒤로 빠져서 유명한 가수라면, 이 노래와 이 노래 중 어떤 노래를 선택할까 생각할 때가 있다. 결국 팬들이 뭘 더 좋아할까, 신선하게 느껴질까, 섹시하게 느껴질까를 상상한다.
형원 : 어찌됐든 무대에서 보여지는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무대에서 가수가 최대한의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기준이다. 내가 노래를 만들 때는 ‘내가 이 노래를 계속 들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하지만 타이틀은 내 취향이 아니라 듣는 사람의 취향을 취합해야 해서 무대적인 부분을 더 고려하게 된다.
Q. ‘Do You Love Me’의 퍼포먼스적인 강점과 포인트 안무를 소개한다면.
A. 셔누 : 예쁜 핏이 돋보일 수 있는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너무 과격하거나 흩뿌려지지 않고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퍼포먼스다. 시안을 받은 후 형원이와 의견을 조율하면서 후렴 부분에서도 잘 보이는 방향으로 베리에이션(변주)을 줬다. 마지막 후렴 부분도 고조되는 느낌을 넣어서 안무를 변형했다. 포인트는 후렴구 안무다. 챌린지에서 볼 법한 안무인데 간질간질하면서도 섹시한 느낌일 수도 있다.
Q. 1집과 비교해 두 사람의 호흡은 어떻게 달라졌나.
A. 셔누 : 1집에 비해 나아진 건 있다고 생각한다. 유닛 앨범 이후 3년 동안 꾸준히 행사도 나가고 페스티벌 무대에도 오르면서 호흡을 맞췄다. 전보다 훨씬 더 나은 합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형원 : 연습할 때도 말하지 않아도 같은 신발을 신고, 같은 옷을 입고, 취향까지 비슷해지는구나 생각도 했다. 원래도 성향이 비슷한데 시간이 지나니까 더 비슷해지는 것 같다. 우리가 의도하지 않아도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나오지 않을까 싶다.
Q.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받은 부분도 많을 것 같다.
A. 형원 : 원래 셔누 형의 춤선을 좋아한다. 멋있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형의 춤선에 맞춰가고 연습하는 부분이 스스로에게도 발전이 있고 팀에도 발전이 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
셔누 : 형원이가 가져온 노래 퀄리티가 내 기준 전보다 높아졌다고 느꼈다. 같이 결정하는 부분은 아니지만 혼자서 좋아했다. 더 녹음을 잘 하고 싶었다.
Q. 음악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셔누X형원만의 서사가 생긴 느낌이다.
A. 셔누 : 추하지 않게 잘 나이를 먹어가고 있는 거 아닌가 싶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이도 더 친해지고 점점 친구 같아지는 느낌이다. 진행하는 것에 있어서 긍정적인 부분이 많고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형원 : 인간적으로 ‘평생 친구’가 있다면 셔누 형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자주 봐서가 아니라 마음적으로 그렇다. 백발 할아버지가 돼서도 같이 병맥주 한 잔 하고 걸을 수 있는 친구가 될 것 같다. 음악적으로는 지금은 사랑 이야기가 중심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둘만의 우정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다양한 챕터를 만들고 싶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앞으로가 기대되는 유닛이다.
Q. 셔누X형원의 목소리 조합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셔누 : 박자가 비슷한 것 같다. 말하는 박자도, 노래할 때 박자도 그렇다. 톤도 엄청 높거나 낮지 않은 비슷한 음역대인데 서로 다른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서 재밌는 포인트다.
형원 : 톤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매력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도 뭉쳤을 때 자연스러운 건 톤이 맞아야 한다. 그게 형과 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Q. 셔누의 경우 지난해 그룹곡 ‘N the Front(엔 더 프론트)’의 랩 파트 이후 또 다른 보컬적인 도전이었다. 적응하기 어렵진 않았나.
A. 셔누 : ‘엔더 프론트’는 조금 더 에너지 있게 뱉어야 하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느낌 있게 읊조리는 느낌이라 오히려 편했던 것 같다.
Q. 형원이 바라보는 ‘보컬리스트 셔누’의 강점은.
A. 형원 : 형은 R&B에 특화된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평소에는 무던해 보이고 감정 기복이 크게 없을 것 같은데 노래할 때의 예민함이 나오는 목소리가 있다. 짜증 섞인 예민함이 섹시하게 들리는 톤이 있다. 음역대도 많이 높아졌다.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이 사람 목소리로 더 많은 노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이 커졌다.
Q. 진짜로 어디서 수련을 하고 왔나.
A. 셔누 :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을 하면서 만난 선생님께 중간중간 성대 운동도 배우고 수업을 받았다.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Q.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A. 형원 : 현실적인 목표는 유닛의 세 번째 앨범을 낼 수 있는 결과다. 회사가 판단했을 때 계속 시도하고 싶은 그룹이었으면 좋겠는 결과를 받고 싶다.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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