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삼성전자 노사 합의, 외신도 ‘안도’…반도체 셧다운 우려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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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삼성전자 노사 합의, 외신도 ‘안도’…반도체 셧다운 우려 해소

한스경제 2026-05-21 08:2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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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연합뉴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예고 시점을 앞두고 극적인 잠정 합의안을 도출해 내자 주요 외신들은 이를 긴급 속보로 타전하며 높은 안도감을 표시했다.

외신들은 이번 합의가 무산돼 파업이 현실화됐을 경우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 전반에 미쳤을 막대한 타격을 경고해 왔다. 동시에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산업 호황 속에서 대기업이 거두어들인 이익을 노동자에게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를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공통적으로 제기됐다.

▲ 미국·서구권, AI 시대 ‘부의 분배’ 갈등 분석

미국과 영국의 주요 언론들은 이번 극적 타결이 AI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테크 생태계의 대대적인 물류 대란을 방어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 등은 만약 약 4만8000명의 조합원이 참여하는 18일간의 총파업이 강행됐다면 스마트폰, 데이터센터, 전기차 등에 쓰이는 핵심 반도체 공급이 전면 마비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파업 장기화 시 글로벌 D램 공급의 3~4%, 낸드플래시 공급의 2~3%가 차질을 빚어 글로벌 칩 가격 폭등을 초래했을 것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도 언급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사법부의 파업 제한 가처분 결정을 매우 이례적인 조치로 지목하며 반도체 생산라인의 특수성과 국가 경제 수호의 연관성을 깊이 있게 다뤘다. 외신들은 이번 분쟁을 단순한 임금 투쟁을 넘어 AI 대호황이 초래한 천문학적인 이익을 주주와 노동자 간에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글로벌 하이테크 산업 갈등의 전형적인 단면으로 묘사했다.

▲ 중국, 제조업 원가 상승 우려 차단에 초점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과 경제 전문 매체 재련사(CLS) 등도 삼성전자의 파업 유보 및 잠정 합의 도출 소식을 빠르게 전달하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중국 매체들은 한국 반도체 시장의 흔들림이 자국의 다운스트림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전반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태 추이를 매우 기민하게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중국 언론은 자국이 컴퓨터, 스마트폰 및 전기차를 포함한 4차 산업혁명 하드웨어 분야의 세계적 조립 및 가공 허브라는 위치적 특성상, 핵심 메모리 부품의 공급 중단에 극도로 취약할 수밖에 없음을 상기시켰다.

중국 신화통신은 삼성전자라는 브랜드가 한국 국내총생산 및 수출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육박한다는 경제학적 수치에 주목했다. 삼성전자가 멈출 시 한국 경제성장률이 최대 0.5%포인트가량 즉각 하락할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우려를 전하며 정부가 적극적인 개입으로 한국의 국가 신용도를 지켜냈다고 분석했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갈등 해결 양상을 통해 아시아 지역의 정밀 분업 네트워크가 강력한 위기 조율 체계를 보유하고 있음을 입증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노조의 극적인 합의로 동아시아 지역 내 완성품 및 중간재 교역 구조의 신뢰도를 복원했으며 이는 전 세계 첨단 기술 공급 기지로서의 아시아라는 자존심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일본, 공급망 리스크 해소 조명…자국 경쟁 기업 손익 계산도

일본의 대표적인 경제 매체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요미우리신문, 동양경제(Toyo Keizai) 등은 삼성전자의 일촉즉발 파업 사태가 해결된 구조적 메커니즘을 파헤쳤다. 반도체 소재 및 장비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불가분의 거래 관계에 있는 자국 부품 공급 네트워크가 입었을 내상을 극적으로 모면한 것에 큰 무게를 뒀다.

요미우리신문은 도쿄일렉트론, 신에츠화학 등 삼성전자의 주요 팹(Fab)에 극자외선(EUV) 노광기용 포토레지스트나 웨이퍼, 세정 장비 등을 지속적으로 납품하고 있는 일본 내 초정밀 소부장 기업들의 상황을 거론했다.

삼성전자의 가동 중단이 단순한 칩 공급 부족을 넘어 전방 거래선인 일본 소부장 기업들의 주문 감소 및 공급 사슬 마비를 의미하는 연쇄적 파급력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긴급 타결로 인해 일본 기술 생태계 역시 동반 매출 타격이나 물류 지연 등의 일시적 쇼크 상태를 효과적으로 피해 갈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일본 미디어들은 한국 내에서 진행된 법원의 신속한 가처분 제한 판결과 노동부 장관의 긴박했던 조율 과정을 집중 살펴보며 이번 잠정 협정이 물거품이 될 경우 한국 전역이 지불해야 했을 간접적 손실 비용이 최대 10조엔(약 100조원)에 다다를 수 있었다는 비공식 민간 연구 결과를 언급했다.

이를 방지하고자 공권력이 긴급조정권 발동이라는 원칙론적 카드를 강력히 조율 수단으로 흔들면서 국가 전략산업을 보전하기 위해 기민하게 반응한 시스템을 높이 평가했다.

▲ 반사이익 기회 무산에 따른 아쉬움도 읽혀

이번 삼성전자의 극적인 노사 대타협이 글로벌 공급망 안정 측면에서는 일제히 환영받았으나 반대로 한국 반도체의 위기 속에서 반사이익을 기대했던 대만, 미국, 중국 등의 경쟁 기업과 외신 일각에서는 묘한 아쉬움의 기류도 감지된다.

대만 언론과 기술계 포럼 등은 당초 삼성의 총파업 예고 시점부터 “삼성전자의 대규모 생산 차질이 발생할 시 대만 반도체 업계가 막대한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사태를 집중 보도했다.

현지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핵심 생산라인이 정지될 경우 메모리 단가가 급상승하고 글로벌 완제품 제조사들의 주문이 TSMC를 비롯한 대만 반도체 공급망으로 대거 이전될 가능성을 연일 거론했다.

무노조 경영을 지향하는 TSMC 등 대만 기업들의 신뢰도가 강조되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판가 및 향후 수주 협상에서 대만 공급망의 영향력이 극대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기도 했다.

미국의 메모리 경쟁사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샌디스크 역시 합의가 불투명했던 당일 프리마켓과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약 4% 가까이 급등하며 시장의 수혜 기대를 그대로 반영했다. 월가 분석가들은 삼성이 조업 중단에 들어갔을 경우 가격 프리미엄을 독식하며 차세대 미래 수주를 선점할 기회가 열릴 것으로 봤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대형 고객사들이 지정학적 리스크 및 노사 불안정이 극심해진 한국 대신 공급망 다변화를 가속화하며 미국 기업들에 대안 주문을 늘릴 것이라는 예측도 뒤따랐다. 심지어 마이크론은 삼성전자가 노사 갈등으로 휘청이는 틈을 타 한국 서울 현지에서 핵심 HBM 기술 인재를 대대적으로 채용하기 위한 모집 활동을 적극 전개하기도 했다.

중국 역시 메모리 반도체 분야를 추격 중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의 반사이익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막대한 국가적 보조금과 원가 강점을 업고 세력을 확장 중인 중국 반도체 업계로서는 삼성의 파업이 한국 주도형 공급망 신뢰도를 무너뜨리고 중국산 메모리로의 대체를 시도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일본의 키옥시아 역시 또 다른 반사이익 후보군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노사 간 극적인 합의가 도출되면서 경쟁 기업들이 기대를 모았던 한국 공급망 공백과 이를 틈탄 신규 고객사 포섭 및 점유율 잠식 기회는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가게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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